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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BL] <나는 너의 귀여운 카피캣!> - 최애의 '최애'가 된다는 건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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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44회 작성일 24-05-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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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나는 너의 귀여운 카피캣!> - 최애의 '최애'가 된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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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카 금요웹툰 연재중

글/그림 마롭-믹




흔히 대학교 3학년은 ‘사망년’이라 불린다. 문과 대학은 팀플 지옥이라 일컬어지는 조별 과제로, 이과 대학은 끝없는 실험으로, 그리고 예체대는 밤샘 야작으로 고생이란 고생은 몰아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 작품의 주인공인 세민에게 있어서 3학년 2학기는 사망년이 아닌 ‘대풍년’이다. 그 이유는 지금부터 차차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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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의 실물을 영접해버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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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민은 본격적으로 학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으로 편입에 성공한 후, 어물어물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대를 다녀와 복학하는, 그야말로 ‘친구 사귀기 아주 애매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민에게 있어 조별 프로젝트는 야작과 대형 PT 발표보다 더 피하고 싶은, 그런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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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든 좋든 새 학기 첫 날은 피할 수 없었던 세민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강의실 한 구석에 앉아 익숙한 손놀림으로 누군가의 SNS를 들어간다. ‘오늘은 편하게 입었네.’ ‘오, 이거 신발 어디 거지?’ 한두 번 들어가 본 솜씨가 아닌 듯, 데일리룩에 대한 심심찮은 평가도 내놓는다. 마치 강의 시작 전 지루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좋아하는 아이돌이, 혹은 배우가 새로 업데이트 한 사진을 보며 흐뭇해하는 우리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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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로 알찬 시간을 보낸 후, 드디어 시작된 첫 수업. 첫 수업이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이유는 낯선 분위기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자기소개 시간 때문이다. 노래를 불러도 되고, 춤을 춰도 좋으니 1분 동안 나와서 뭐든 하라는 교수님의 지령에 아이들은 하나 둘 민망함을 잊고 자기소개를 해 나간다. 물론 세민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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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마음을 뒤로하고 자기소개를 마친 세민은 화끈거리는 얼굴로 부채질을 하다 다음 발표자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런데 발표자로부터 어딘가 낯설지 않은 분위기가 풍겨온다. 익숙한 시계, 익숙한 신발. 강의 시작 전 10분전으로 돌아간 듯한 데자뷰. 동공은 확장되고 몸은 얼음처럼 굳어진다. 그의 앞에, 랜선으로만 보던 ‘최애’가 나타난 것이다!




*최애 : 가장 사랑함. '최고로 애정한다'의 줄임말로

특정한 집단의 사람들 중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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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몸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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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다른 우리 둘, 너무 닮은 우리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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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보자. 나의 최애와 같은 학교인 것도 모자라 같은 단과 대학에 수업까지 같이 듣는다. 이 얼마나 황홀한 일인가. 세민에게는 이런 황홀한 일이 꿈처럼 계속해서 일어난다. 자신의 최애, 요한과 시간표가 몇 과목씩이나 겹친 것이다. 게다가 그 중 한 과목은 그토록 걱정스러웠던 조별과제(!) 까지 같이 한다. 이쯤 되니 하늘에서 큐피드가 요한에게 사랑의 화살을 쏜 게 아닐까하는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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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도 같이 듣고, 과제도 같이 하니 요한과 친해지는 건 세민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특히 요한은 다른 동기보다 세민에게 유난히 친절하고, 유난히 다정했기에 친해지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세민은 요한과 가까워졌다는 사실에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세민은 그의 ‘카피캣’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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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세민은 요한의 ‘덕후’다. 2D든, 3D든 한 번이라도 덕질의 세계에 빠져본 사람은 알 것이다. 최애가 심장을 저격한 그 순간, 최애의 모든 것을 닮고 싶고 ‘카피’하고 싶어지는 마음을. 세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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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의 SNS를 들어가 보는 건 일상이고 요한이 입은 옷, 모자, 향수까지 가격대에 상관없이 일단 지르고 본다. 타고난 금수저인 요한에 비해 경제적 사정이 빠듯한 편임에도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탈탈 털어 요한과 일심동체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뿐만 아니라 요한이 SNS에 업로드한 미술 작품을 똑같이 연습하며 예술적 감각까지 닮아가려 노력한다. 좋아하는 영화, 영화감독, 미술작품까지 요한의 취향은 곧 세민의 취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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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요한에게 ‘취향’이란 꽤나 중요한 가치로 작용한다. 전여자친구인 유진과 가까워지게 된 시발점도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보고 있는 모습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연히 유진이 친구들과 하는 이야기를 엿듣게 되고, 사실 그 책에 흥미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요한은 유진에게 등을 돌린다. 그러니 세민이 자신의 존재(=카피캣)를 들킬까 마음을 졸이는 것도 당연하다. 유진과는 좀 다른 상황이라고는 해도, 취향이 같은 것과 같게 만드는 건 엄연히 다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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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든 사실을 알 턱이 없는 요한은 그저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친구가 생겨 잘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너랑 취향이 진짜 비슷한 것 같다”며 친해져도 되는지 정중히 물어보기도 하고, 초밥 집에 데려가 밥을 사주기도 하고, 컴퓨터가 고장 났다는 말에 노트북을 들고 한달음에 세민의 집까지 뛰어오기도 한다. 조금 과하다 싶은 요한의 친절에 세민은 점점 요한의 마음을 오해하기 시작하지만, 독자는 오예를 외치기 시작한다.




───

꼬시는 걸까, 꼬심 당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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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웹툰을 보다보면 종종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세민이 요한을 꼬시는 걸까, 꼬심 당하는 걸까? 사실 누가 봐도, 지나가는 강아지가 보아도 세민이 요한에게 호감이 있는 건 분명하다. 덕질의 기본 바탕은 호감에서 시작된다. 물론 그 감정이 연애 감정과는 조금 다르겠지만, 싫어하는 사람을 추종할 리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생각해보면 요한이 하는 행동도 세민이랑 별반 다를 바 없다. 다시 말해, 요한도 세민에게 충분한 호감이 있어 보인다는 뜻이다. 사실 개강 후 첫 수업 시간 먼저 말을 건 것도, 조별 과제를 같이 하자고 제안한 것도, 친해지자고 ‘대놓고’ 말한 것도 다 세민이 아닌 요한이다. 아무리 취향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가까워지고 싶었다고 한들, 이 정도면 BL에서만큼은 그린라이트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하지만 아직 한 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다. 요한은 세민의 응큼한 정체를 모르고 있다. 종강까지 남은 날은 앞으로 2개월 남짓. 세민이 그동안 귀여운 카피캣의 꼬리를 무사히 숨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최애의 ‘최애’로 등극한 건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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