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현실을 돌아보기엔 우리는 너무 꿈이 많다 : <마시멜로 크래시>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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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돌아보기엔 우리는 너무 꿈이 많다
: <마시멜로 크래시>
어렸을 때야 우리에게는 많은 꿈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는 단연, '히어로'라고 밖에 설명이 안 되는 꿈도 있었다. 지구를 구하거나 정의를 실현할 수 있을 만큼의 거대한 힘을 지니는 것. 정의를 실현하는 게 목표이든 단순히 힘이 목표이든, 그 시절의 히어로는 우리의 눈에는 지극히 낭만적인 것이었다. 모두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으며 선망의 대상이 되지 않더라도 그들은, 어쨌거나 멋있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부터일까, 우리는 점점 수많은 꿈을 잃고 현실에 제 발을 맞추어 걷는다. 그게 정답이라는 것처럼.
한주열은 명백하게 현실에서 어긋난 사람이라고 묘사된다. 무직, 이름 없는 대학, 아직 졸업도 하지 못했으며 모태 솔로다. 마법소녀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아이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끝도 없이 대학에 떨어지는 서지혜나 친구를 제대로 사귀지 못하는 이다현 역시 그렇다. 이들이 마법이라는 이름 아래에 '히어로'라는 이름을 하사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무엇일까. 단순히 그들이 현실에서 뒤쳐진 인물들이기 때문에?
서지혜를 처음 만났을 때 한주열은 말한다. 히어로 일을 하며 책임감, 꿈, 정의를 모두 얻은 기분이라고.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꿈을 잃는다. 정의를 헷갈리고, 본인 스스로를 책임질 수 없는 생활을 이어가며 하루하루를 꾸역꾸역 살아낸다. 삶의 이유를 상실한 사람들은 지쳐간다. 그러나 삶의 이유를 쥐고 있는 사람들은 지치지 않으며, 억지로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삶을 끌고 간다. 본인 스스로 주체가 된 삶을 산다면 끊임없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 것이나 다름 없다. 그리고 이 힘이야말로 작품 안에서 말하는 '히어로의 힘'일 것이다.
마법소녀, 즉 히어로들의 힘의 원천은 제각각 다르다. 한주열은 몸이 더러울수록 강한 힘을 내며, 서지혜는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힘이 강해진다. 이다현은 부끄러울수록, 다른 히어로들은 겁이 날수록,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강한 힘을 낸다고 전해지며 이는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하는 히어로의 힘이 아니다. 다만 그들은 현실에서 탈주하고자 하는 욕구를 상징하는 것이다. 백수가 되어 씻지도 못하고 방 안에서 게임만 하던 한주열. 끊임없이 수능에서 떨어지며 스트레스를 쌓는 서지혜. 친구들과 똑같아지고 싶어서, 부끄러워지기 싫어서 애썼던 이다현. 그들은 괴로움을 원천 삼아서 꿈을 꾸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현실보다는 만화적인 삶 속에서 산다. <마시멜로 크래시>는 귀여운 그림체와 개그만화를 빙자한 가벼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이는 현실보다는 만화 속에 사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다 유쾌하게 그려낸다. 우리의 꿈은 전부 만화, 혹은 소설, 혹은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다이나믹한 일일 때도 많다. 특히나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욕망을 실제로 재현할 수 없으므로 우리는 그러한 작품들을 본다. 꿈을 좇는 캐릭터들을 보는 우리들은 현실을 돌아보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만족감을 얻는다. 그것은 우리에게 아직, 꿈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그 꿈을 이루려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행복하며 현실을 돌아보지 않아도 될 여유를 잠시나마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가볍게 웃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나 필요한 웹툰이다. 웹툰 <마시멜로 크래시>는 코믹GT에서 수요일마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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