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스포츠는 인생과도 같다 <프레너미>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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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게 경기에 임하고, 정상적이지 못한 루트로 점수를 따려 하지 않는 것. 승패를 떠나 상대편에게 예의를 지키며 경기를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스포츠맨십이라고 합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승패는 중요한 것 중 하나입니다. 경기가 끝을 향해 달려가면 달려갈수록 분위기가 과열되다 보니 간혹 이 스포츠맨십이 무너질 때가 있죠. 여러분들이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부분인가요?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뜨거운 열정이 담긴 테니스 웹툰 <프레너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여러분께 드린 질문에 대한 답을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것과 함께 이 리뷰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에서 주인공 강산은 ‘최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합니다. 강산이 생각하는 ‘최고’란 이렇습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머금고 풍족한 환경에서 태어나, 부단한 노력을 한 사람만이 오를 수 있는 것. 노력은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풍족한 환경에서 태어나는 것이나 천부적인 재능을 머금는 것은 마음을 먹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너무나 슬픈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일이 있으니까요. 강산의 말을 그대로 따르자면 스포츠는 누구에게나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강산은 자기 생각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결론을 바꿉니다. 변하지 않을 것 같던 강산의 생각을 바꾼 것은 바로 강산과 같은 나이이며 같은 종목인 테니스를 하는 주신입니다.
어떤 선수도 강산을 안달 나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강산의 집안은 학교에서도 절절맬 정도로 잘 사는 집안이었으며 강산의 실력도 어마어마했으니까요. 강산은 유학을 하러 가기 전에 남은 시간 동안 심심풀이로 명문고에 속한 테니스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강산의 이력만큼이나 전학을 온 이유 또한 평범하지 않습니다. 설렁설렁 쉬다 가려고 했던 강산의 생각을 산산조각 낸 것 역시 주신입니다. 주신이 연습하는 장면을 본 강산은 주신과 경기를 하고 싶다는 호기심이 피어오릅니다. 둘은 경기를 하게 됩니다. 강산에게 별관심이 없었던 주신도 경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호기심을 느낍니다. 공을 치는 강산에게서 독수리를 보았거든요.
이야기가 진행되는 명문고는 범접하기 어려운 실력자가 많습니다. 강산과 주신의 능력치가 너무 뛰어나다보니 다른 선수들의 실력이 돋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남자 선수와 경기를 한 여자 선수는 남자 선수를 당당히 이기고 실력도 없으니 더는 자신에게 찝쩍거리지 말라고 선포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테니스라는 장르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테니스라는 스포츠를 전혀 모르는 독자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포인트를 곳곳에 숨겨 흥미를 유발해냅니다.
강산은 자신감이 넘치고 그에 맞는 실력도 갖추고 있지만 즐기는 부분에서는 조금 떨어집니다. 스스로 하고싶어 아무런 도움 없이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물론 누구보다 더 잘나가는 선수가 되고싶다는 마음은 자신 스스로 생각해낸 것이긴 하겠지만, 날 때부터 가진 것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다보니 주변을 둘러볼 줄 모르고 진정한 스포츠의 의미도 읽어낼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이 글의 시작에서 스포츠맨십에 대해 언급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강산은 스포츠를 뛰어나게 잘하는 사람이지만 스포츠맨십을 잘 아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이렇게 훌륭한 코치진들이 시키는 대로 그대로 따라갔던 강산을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게 만든 존재 역시 주신입니다. 주신이 무언가를 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자신의 스포츠를 열심히 했을 뿐입니다. 이렇게 스포츠는 직접적으로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큰 영향을 줍니다. 이는 스포츠에서 단순히 경기의 승패만 집중하지 않고 다른 요소도 신경써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 부탁해본 적이 없던 강산은 과자까지 내밀며 주신에게 함께 테니스를 하자고 부탁합니다. 앞서 서술했던 것처럼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난 강산은 그에 걸맞은 코치진이 자신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데, 왜 같은 나이의 다른 학생에게 부탁하는 것일까요? 강산의 강점은 항상 우승한다는 것. 하지만 단점 역시 그것입니다. 다른 누구에게 열등감을 느껴본 적이 없으니 스포츠라는 감정이 넘쳐나는 분야에서도 다양한 감정을 느껴보지 못한 것이죠. 그에 반해 지산은 테니스를 통해 스스로가 제대로 살아있다는 걸 실감한 감정이 풍부한 선수입니다.
그동안 강산은 자신을 제외한 선수들을 무시했습니다. 같은 나이임에도 자신을 존경한다고 밝히는 친구에게 재능이 없다며 자존심을 밟아놓기까지 했습니다. 강산이 이처럼 심한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인생 그래프에서 굴곡이 없기 때문입니다. 바닥을 친 적이 없으니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가 없는 것이죠. 자신은 누군가의 조언을 들을 위치도 아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자만하니 신경쓸 수 있다고해도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제가 시작에서 여러분에게 드렸던 질문이 기억나시나요? 여러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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