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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33회 작성일 24-05-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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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기억에서 생존하라, <미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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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월요웹툰 연재중

글/그림 비둘기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나가 나와 같은 세상에 숨 쉬고 있다면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한 누군가가 나의 행세를 하고 다닌다면

그리고 나로 인해 진짜 나가 사라진다면

과연 누가 진짜 ‘나’일까?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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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과거가 바뀌어 가고 있다.”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미래. 조금 틱틱거려도 저를 잘 따르는 귀여운 동생과 힘들 때 언제든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말 그대로 ‘평범한’ 대학생이다. 그러나 어느 겨울 날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을 지극정성으로 아껴주는 남자친구 성호로부터 이별을 선고받은 이후, 평범했던 미래의 일상은 완전히 뒤바뀌기 시작한다. 마치 또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행세를 하고 다니는 것처럼 과거의 일이 변하는가 하면,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미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작은 변화가 나비효과가 되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커지자, 미래를 이상하 눈초리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간다. 누가 <미래의 시간>을 뒤바꾸고 있는 걸까? 혹시, 미래 자신은 아닐까?


과거가 변하다


누구나 그렇듯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면 하루쯤은 진탕 술을 마셔줘야 하는 게 진리다. 잔뜩 취해서 주사도 부려보고, 심하게는 필름도 끊겨보고, 다음날 아침 숙취에 찌든 몸으로 “나 어제 어떻게 들어갔냐” 하며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며 한껏 비웃음을 당해도 보는 게 인지상정이라는 거다. 그러니 미래가 실연의 아픔으로 술을 진탕 먹고 흐린 기억으로 전날의 잔상을 더듬는 것 또한 평범한 일이라 칠 수 있다. 아니, 평범한 일이다. 그러나 조금 이상한 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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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께까지 오던 머리가 턱끝으로 잘린 것조차 기억을 못 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필름이 끊겼다지만 순간에 벌어진 임팩트 있는 일 정도는 기억할 만도 한데, 미래는 자신이 머리를 잘랐다는 사실을 전부 기억하지 못한다. 마치 누군가가 저도 모르게 자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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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일은 계속해서 벌어진다. 친구들과 길을 가던 도중 일면식도 없는 남자가 대뜸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아는 척을 해온다. 처음 본 사람을 마주한 것처럼 냉랭하게 반응하니 (미래는 정말 처음 보는 사람이기도 했다), 민망하리만큼 서운해 한다. 그래, 이것도 그럴 수 있다. 술김에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 거야!” 하며 손가락으로 꼽아 세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남자들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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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를 공유하며 같이 사진까지 찍은 남자를 새카맣게 기억하지 못한다는 건 조금 이상하지 않은가? 더 말이 되지 않는 건, 의문의 남자를 만나 사진을 찍은 그날. 3월 5일은 자신의 남자친구와 사귀고 있을 당시다. 술김에, 이별의 아픔에 만난 남자가 아니다. 꽤 오래 전에 만난 인연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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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비가 괴물의 형상을 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미래 스스로 자신이 ‘이상하다’고 단정을 지은 후부터, 미래가 기억하지 못하는 자신의 과거가 슬금슬금 형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같은 하루, 같은 시간 친구들이 기억하는 미래와 자신이 기억하는 자신의 모습이 ‘완전히’ 다르다.



또 다른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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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시간을 좀먹는 또 다른 미래는, 소름 돋을 정도로 미래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하물며 얼굴에 있는 점 두 개까지 똑같다. 하지만 똑같은 외모에 반해 취향부터 말투, 성격은 진짜 미래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여기저기 살색이 보이는 아찔한 옷차림에, 도도한 말투, 저돌적인 성격까지. 마치 미래를 닮지 않으려 애쓰는 것처럼 보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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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진짜 미래는 어디선가 자신의 지인들까지 제 편으로 포섭하고 있을 ‘가짜 미래’를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한다. 이때 자신이 꾸준히 써왔던 ‘다이어리’는 또 다른 미래에 한 발짝 가까워지는데 큰 공헌을 한다. 지금까지 알아낸 중요한 실마리는 두 가지. 가짜 미래는 진짜 미래와 마주칠 수 없다. 그리고 진짜 미래가 과거에 남겼던 흔적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그러나 망칠 수는 있다.



잃어버린 조각의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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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온전한 기억을 찾기 위해 먼 옛날까지 거슬러 올라간 미래. 엄마의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만난 중학교 동창을 본 후 문득 충격적인 사실을 깨닫는다. 중학교 때의 기억이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미래는 자신이 누구를 좋아했는지, 누구와 친했는지, 어떤 모습이었는지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제 모습에 절망한다. 그 후 모든 사건의 발단이 중학교 때부터 시작되었을 거라 추측하며 차근차근 기억의 단편들을 밟아나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돌아오는 기억은 하나같이 ‘비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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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기억에 남아있는 작은 파편을 볼 때, 미래는 중학교 때 극심한 따돌림과 괴롭힘을 겪어왔음을 추측할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트라우마의 연장선이 ‘기억 상실’로 이어졌을지 모르는 일이다. 아직 만화가 연재중이라 완벽하게 밝혀진 사실은 없지만 미래 자신조차 까맣게 잊고 살만큼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 현재의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한 듯 보인다. 남은 연재 기간 동안 미래가 용감하게 자신의 트라우마를 부딪히고 과거를 기억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기억되기 위한 생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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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면 사라지는 거야.”


인간은 한 평생 죽을 때까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없다. 거울이나 사진을 통해서 보거나, 손으로 더듬더듬 만져보거나 남의 입으로부터 전해들을 뿐이다. 고로 자신의 진면모를 더 자주 마주하고, 더 잘 아는 것은 자신이 아닌 타인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래의 시간> 또한 인간 존재의 근거를 ‘타인의 기억’으로 돌리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기억’이라는 수단을 통해 증명해주지 않는 이상 자신이 존재했다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이어리, 과연 나의 것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을까? 사진, 나와 닮은 사람이 나타나 자신이라고 주장한다면? 이 모든 사실을 부인해줄 구원자는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기억을 갖고 있는 타인이다.


그렇기에 <미래의 시간>에 등장하는 두 명의 미래는 자기 자신과 치열하게 생존 게임을 벌일 수밖에 없다. 게임의 룰은 자신과 접촉하는 타인에게 또 다른 ‘나’보다 더 강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것이다. 존재감이 더 강한 자가 살아남고, 약한 자는 기억에서 사라진다. 만일 작품의 감정선을 이끌어가는 미래가 사라진다면, 가짜 미래가 진짜 미래의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안타깝지만 그것이 <미래의 시간>의 세계관이다. 우리의 기억 속에 가짜 미래밖에 없는데, 누가 진짜 미래를 떠올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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