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절망은 따뜻함을 이길 수 없다, <숲속의 담>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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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초등학생 시절, 식물을 키워본 기억이 있으신가요? 선인장부터 해서 여러 종류의 화분을 들고 오는 친구들. 친구 중에서는 식물을 잘 키워 다음 학년까지 데리고 가는 친구도 있었지만, 식물이 금방 시들어버려 학기마다 새로운 식물을 데려와야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후자에 가까웠어요. 늘 식물이 시들어버려 꽃집 주인 분에게 어렵지 않게 돌볼 수 있는 식물을 물어 학교에 데려가도 시들어버리고 말았답니다. 허탈해서 울어버린 적도 있었죠. <숲속의 담>에 나오는 주인공 담이는 저와는 다릅니다. 식물을 무럭무럭 잘 키워내거든요. 작은 화분의 크기를 유지하게 만드는 정도가 아니라 감탄이 나올 정도로 크고 멋지게 자라날 수 있도록 도와줄 힘을 가졌어요.
자신을 ‘딱히 특별할 것 없는 14살’로 정의 내리던 담이는 점점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게 돼요. 담이가 가진 어떠한 능력 때문입니다. 담이는 식물을 비롯해 모든 것을 빨리 자라게 했어요. 비단 식물만 무럭무럭 자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도 그렇게 만들었죠. 숲에 버려진 갓난아이에 손을 대자 아이가 노인이 되어 세상을 떠나버리고 말았던 일도 있어요. 동물에게도 이러한 능력이 통하게 되어 돌보아 주려던 새 역시 세상을 떠나버려 담이를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담이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의 시간을 빨리 흐르게 만들 수는 있지만, 정작 자신은 그대로 멈춰있어 계속 14살 나이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거예요.
사람들은 이러한 담이를 도와주려 하지 않고 ‘숲의 괴물’이라고 칭했습니다. 담이가 더는 누군가를 위험에 빠트리게 하고 싶지 않아 숲으로 도망치고 나자 그 소문은 기정사실화 되어갔습니다. 그들은 담이가 마을로 돌아오자 무기로 위협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제물이랍시고 어린아이에게 폭력을 사용해 숲으로 밀어 넣기도 했어요. 사실, 담이가 사는 숲과 다르게 마을이 가뭄이 들고 점점 망해가고 있다는 큰 일이 있기는 했지만 정말 그것이 담이 때문만 일까요? 사람들은 일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화풀이 대상을 정해 폭력을 휘둘렀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담이 안의 죄책감도 식물처럼 자라나서 가시덤불을 이루었고요.
혼자가 익숙한 것처럼 더 이상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은 무덤덤한 표정의 담이라 할지라도 과거를 그리워함과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잊지 않으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과 함께 일상을 보내며 하하 호호 웃고 떠들던 그 장면들. 담이는 그러한 장면들을 떠올리며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닮았던 꽃을 찾아 꽃밭을 만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담이의 탓이며. 담이가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것이 맞을까요. 정말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숲의 괴물’을 달랠 제물로 바쳐진 미쉬의 생각은 다른 것 같습니다. 미쉬는 담이의 곁에 있으려고 하거든요. 여러분도 담이를 미쉬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나요?
다행인 것은 악으로만 가득 찬 세상은 없어서 숲으로 떠나버린 담이를 그리워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기 비하를 끊임없이 하며 가시덤불을 만들어내는 담이를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죠. 담이에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담과 살면서 즐거웠다’라고요.
편견으로 가득 차고, 폭력이 시야를 가린 사람들로 인하여 숲으로 밀려난 담이와 미쉬에게도 가족이 생겼습니다. 이들 역시 출신으로 파벌을 정하고 서로를 위협하려는, 정말이지 엉망이 되어버린 세상에서 뭉쳐 사랑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입니다. 담이는 그들과 같이 가려고 하지 않지만 미쉬의 부탁으로 그들을 따라가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은 ‘가족’이라고 칭할 수 있는 사이가 됩니다. 명분은 미쉬의 부탁이지만 점점 담이의 마음에도 가시덤불이 아니라 사랑이 자라나고 있는 것 같은 것은 제 착각일까요?
담이는 친구들을 냉소적인 표정과 말투로 대합니다. 딱히 반응을 주지 않고, ‘너희 마음대로 해라. 나는 관심 없다.’에 가까웠죠. 율리가 가져온 전자제품도 ‘쓰레기통’이 아니냐고 말하며 지나치지만, 율리가 전자제품을 작동시켜내자 이렇게 말합니다. ‘쓰레기통이 아니었네.’ 저는 이 장면이 <숲속의 담>에서 가장 감동적이고 슬펐습니다. 감정이 크게 일렁였어요. 왜냐면 쓰레기통이 아니라는 것이 그 전자제품이 아니라 담이 자신을 지칭하는 것 같았거든요. 담이가 자기비하를 멈추기를 간절히 바라던 저로서는 그 장면에서 먹먹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러분들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라는 말을 좋아하시나요? 율리는 그 말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담이의 능력이 무섭다고 말하면서 담이를 점점 병들게 만들었지만 율리는 ‘요즘 같은 세상에 꼭 필요한 인재’라고 말을 합니다. 정말 맞는 말이죠. 가뭄이 드는 세상에서, 전염병이 가득한 세상에서 담이는 마지막 남은 희망 한 줄기였을 지도 몰라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담이를 공격했죠. 모든 것은 사람들의 ‘편협한 시선’ 때문입니다. 우리의 담이는 이제는 외롭게 지내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새로 만난 가족들과 함께 이제는 자신의 능력을 잘 다스려 자기비하하지 않고 멋지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도 함께 담이의 가족이자 친구가 되어주세요. 네이버 웹툰, <숲속의 담>에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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