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좀비 파이트>, 무통과 무감의 투기장 파이터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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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제목에 대한 오해를 풀고 넘어가야 될 것 같군요. 좀비물이 아닙니다.
제목에 좀비가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좀비가 등장하는 장르라고 생각하기가 쉬운데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일단 지금까지 나온 내용만 보면 좀비의 ㅈ 자도 등장하지 않을 겁니다. 어디까지나 비유적인 의미에서 제목에 좀비가 붙은 건데, 주인공 '이안'이 말 그대로 좀비 같은 남자라서 그렇습니다. 간단하게 살펴보지요.
주인공 이안은 막장 아버지 밑에서 고달픈 삶을 이어가고 있는 청년입니다.
알콜, 도박 중독자에 가정폭력까지 인간막장 요소는 두루 섭렵하고 있는 그의 아버지는 주인공의 삶을 고달프게 추락시키는 빌런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안은 범죄나 비뚤어지는 일없이 알바를 전전하고 지원도 없이 대학에 합격하는데요. 언뜻 빛이 비추는 듯했던 이안의 인생에 천하의 개쌍놈인 아버지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습니다.
그런데 이안에게는 특이한 질병이 하나 있습니다. 그는 육체적인 감각이 매우 둔하고, 그래서인지 외부의 자극에도 거의 반응하지 않습니다. 감정 표현도 매우 드물고, 인체의 피로도 거의 느끼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이안을 아는 주변 사람들은 그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리지요.
아버지로 인해 끝없는 수렁에 빠져들던 이안은 어느 날 정처없이 걷다가 숲 속 깊은 곳의 창고에 우연히 도착합니다.
이 창고 외곽에서는 돈을 걸고 남자들이 무규칙의 결투를 벌이고 있었는데요.
이안은 우연한 기회에 이 싸움에 참가하고, 우연한 재능(?)을 발견하며, 막대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와 목숨과 신체 훼손의 리스크를 동시에 얻게 됩니다.
내용 소개만 놓고보면 꽤 진부해 보이는 스토리입니다만, 실제로는 상당한 흡입력과 퀄리티를 뽐내는 작품입니다.
먼저 연출과 캐릭터 묘사가 아주 훌륭해요.
사실 감각이 무딘 주인공, 이라는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섣불리 달려들 수 있는 소재에 가깝습니다만, 이 작품에서 주인공 이안이라는 캐릭터의 완성도와 그걸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솜씨는 과장없이 일품입니다.
초반 5화 정도까지는 이안이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게 내용의 거의 전부라고 봐도 좋을 정도인데, 그것만으로도 많은 독자들이 손을 떼지 못하고 순식간에 페이지를 넘겼을 정도로요.
이야기의 메인 공간인 결투장의 묘사도 꽤 좋습니다. 물론 이런 소재 자체가 그리 드물지는 않은 것이라 아주 신선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적당히 이야기적 허구성과 나름의 개연성, 현실성을 잘 섞어놨다는 느낌.
주인공 이안이 순수하게 우연으로 인해서 잘못된 세계로 빠져든다는 설정도 영리하다는 인상입니다. 어설픈 필연보다는 차라리 온전한 우연이 더 설득력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전투씬은 아주 디테일하지는 않지만 작품 전체의 분위기에 잘 어울립니다. 담백하고, 깔끔하고, 과장스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단순하거나 부실하지도 않고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작풍이랄지, 상당히 흥미롭고 담백하면서도 구미를 당기는 수작입니다. 아직 누적된 분량이 많지 않은 만큼 초반부터 천천히 따라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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