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공포보다 더 무서운 일상 속 진실, <조우>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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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어떤 곳에서 공포감을 느끼시나요? 우리가 ‘공포’라는 감정을 느끼는 경로는 참으로도 다양합니다. 또 사람마다 다르기도 하죠. 이 때문에 공포 영화에서 우리가 공포를 느끼게 하는 장치도 참으로 다양합니다. 광대 분장을 한 존재, 귀신과 같은 심령 현상, 평범하지 않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죠. 세상이 변하면서 우리는 서로를 믿기 어려워지고 말았고, 사람들은 침대 밑에 숨어있는 무언가가 사람보다 귀신인 것이 더 나을 거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상상이나 웬만해서는 접하기 어려운 존재보다 사람이 더 무섭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음 웹툰 <조우>는 짧고 굵은 전개로 우리의 마음을 졸이고 결말에서 큰 한 방을 보여줍니다. 공통점이 하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사람이라는 것이죠.
처음으로 사건이 터지는 장소는 주차장입니다. 주차장은 너무나 평범한 공간이자, 우리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들를 수 있는 곳이죠. 편한 차림으로 주차장에 온 남자는 부인이 차 문을 잠그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하여 그 문을 잠그기 위해 제대로 옷을 걸치지도 못하고 나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아내 대신에 차 문을 잠그게 된 일이 그렇게나 억울 했을까요. 아파트, 부인, 자동차. 자신이 평소 가지고 있던 불만 요소들에 대한 혼잣말을 내뱉으며 투덜거리고 있었죠. 그러던 그는 자 앞 범퍼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평소운전을 잘 하지 못했던 부인이 사고를 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부인은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방금 주차장에 주차를 할 때까지도 부수어진 곳이 없었다고요.
남자는 블랙박스를 돌려봅니다. 부인의 말 대로 부인이 주차할 때까지는 문제가 없었죠.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한 남자가 누군가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블랙박스를 정확히 응시합니다. 흉기는 사람과 차. 두 가지 모두에게 큰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사람은 마치 누군가 블랙박스를 돌려보아 자신의 범행을 알게 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는 것처럼 블랙박스에서 시선을 떼지 않습니다. 그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조우>는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모든 이야기들은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고 독립적으로 이어지지만, 비슷한 종류의 공포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 공포감이란 동 떨어진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벌어질 법한 현실감을 담은 공포감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잔혹한 장면도 나오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미술 전시회장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이죠. 다른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전시회장에 와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와중에 홀로 남겨진 아이 하나가 있고, 선생님은 그 아이 곁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넵니다. 아이가 외롭지 않게요. 아이는 파란 피부를 가진 사람입니다. 여기서 <조우>의 매력이 드러납니다.
아이와 선생님의 대화를 가만히 듣던 학부모는 이상을 느끼고는 아이에게 누나와 집에 대해서 깊숙히 캐묻습니다. 막 단서를 캐내려고 할 때즈음, 아이의 부모가 전시회장 안으로 들어서죠. 우리는 학부모가 그저 오해를 한 것일까, 싱겁게 이 이야기가 마무리되나 싶은 생각을 하며 긴장을 놓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를 껴안은 학부모 때문에 올라간 티셔츠 자락에서 등에 피어오른 멍을 발견합니다. 그 순간 우리는 앞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되돌리게 되고 모든 퍼즐을 맞추게 되는 것입니다.
이야기는 그저 영화나 드라마처럼 우리가 만들어낸 매체 속에서 벌어진 일들을 가져와 공포감을 형성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 하는 불안을 불러일으킵니다. 살다보면 우리에 일상에서도 오싹오싹한,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그런 우연들이 겹치기도 하니까요.
앞서 설명했던 이야기처럼 짧은 호흡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은 일을 하기는 커녕,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로 아내에게 폭력을 휘두르죠. 게다가 술병을 던져 여자를 죽을 수도 있는 큰 위험에 몰아넣기도 합니다. 아내는 이런 남편이 지겹지도 않은 것일까요. 아니면 반복되는 절망에 익숙해져버린 것일까요. 자신 바로 옆에서 산산조각 난 유리병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남편에게 용돈까지 챙겨주며 출근을 합니다.
하지만 아내는 작은 실수를 하나 하고 맙니다. 바로 휴대폰을 집에 두고 오는 것. 보통의 사람이라면 온종일 불편할 수도있지만, 휴대폰을 챙겨오지 않았다고 해서 거대한 사건이 일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문제는 휴대폰이 알리는 메시지 때문인데요. 사실 아내는 회사 동료와 밀회를 하고 있었고, 집에 두고 온 휴대폰은 그 모든 비밀을 남편에게 있는 그대로 전했습니다. 결혼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본다는 것이 잘하는 일은 아니지만 그런 것들을 지적하기에는 남편이 벌인 것들이너무 많죠. 자신의 잘 못은 하나 모르는 남편. 남편은 메시지에서 알리는 불륜 장소인 호텔로 가, 불륜남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해합니다. 이어 초인종 소리가 한 번 더 들리죠. 남편은 당연히 아내인 줄 알고 당당히 문을 엽니다. 내가 너를 벌하겠다는 심보로요.
어쩌죠. 남편과 마주한 사람은 아내가 아니라 경찰이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이 이야기의 첫 장면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아내가 술에 취한 남편에게 준 용돈. 그것은 남편이 택시를 타고 호텔까지 올 수 있도록 설치한 덫이었습니다. 돈도, 휴대폰도 모두 의도한 것이었죠.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사람이라는 말이 다시 한번 이해가 됩니다. 우리는 사회에서 살고,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 사회이니 사람에게서 벗어날 수 없죠. 그렇다면 서로 위협하지 않고 더불어 살 수는 없는 것일까요. 서로 무서워하고, 의심하는 것만이 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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