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한국형 무협지 <무장>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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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수많은 화제속에 끝난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려>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였다.
비록 그 화려한 출연진들 덕에 화젯거리가 되었지만, 필자에게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했다는 자체로 흥미로웠다.(하지만 별로 보고싶은 생각도 없었고 실제로 한편도 보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단군 이래 오천년의 역사를 지녔지만 대중들이 접하는 역사물들은 대부분이 조선시대 오백년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사그라들은듯 하지만 사극 열풍이 불때도, 그 전부터 꾸준히 나오던 사극들도 대부분이 그러했다.
우리가 지닌 오천년 역사의 겨우 1할되는 세월 속 이야기들은 이제 슬슬 지루하다.
(필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이 묻어나기 때문에 공감하지 못하실 수 있습니다)
장수, 무사, 무장
사극이나 무협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무장’이라는 단어는 생각보다 익숙하지 않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색한 것은 또 아니지만, 아무래도 장수이나 무사보다는 어색한게 사실이다. 특히 필자에게는 무사하면 사무라이의 이미지가 떠오르면서 일본이, 장수하면 삼국지의 수많은 명장들이 떠오르며 중국의 냄새가 난다. 하지만 무장은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기껏해야 삼국지의 장수들이 희미하게 그려지는 정도...? 그러나 <무장>을 본 독자들은 ‘무장’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다.
이거 실화냐?(feat. 보겸)
3개월 전, 학원에서 중학생들을 가르칠 때, 아이들이 아X리카 TV속 한 BJ의 유행어를 시도때도 없이 따라하곤 했다. ‘이거 실화냐?’가 바로 그것인데 어이없는 상황에서 주로 쓰는 말이다. 갑자기 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냐, 시대극과 같이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들에는 어느 정도 픽션이 가미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야기가 더 풍성해지고, 신선해지면서 보는 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꼭 픽션을 픽션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거 실화냐?’하면서 말이다.(하지만 지금도 어느 나라에서는 95%의 국민들이 ‘이거 실화냐?’라고 할만한 사건들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장>에서 나오는 큰 틀의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은 실화다. 고려는 무신정권의 시대가 있었고, 몽골의 침입을 받았으며 만적이라는 노비가 난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주인공인 권을 비롯한 몇몇 인물들은 가상의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가상의 인물이(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실존 인물) 실제 있었던 사건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이는 최근 응답하라 시리즈나, 수많은 사극들을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먹고 들어갈 수 있는 설정이라 볼 수 있다.
액션과 성장그리고 무협
액션이 들어가는, 그것도 주인공이 어린 소년일 때부터 시작되는 만화는 어쩔 수 없는 성장만화가 된다. 주인공이 점점 강해지는 모습을 보며 독자들은 열광하고 그 속에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은 진부하지만 잘 먹히는 요소이다. 그러나 장르에 무협이 추가되면 전개가 좀 복잡해진다.
‘무협’이라는 장르는 딱 특정지어 말하기가 어렵다. 애초에 무협은 무술이 뛰어난 협객을 말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협’은 동양의 액션물이다. <노블레스>, <갓 오브 하이스쿨>이 아닌 <고수>나 <열혈강호>같은 것 말이다. 그래서 약간의 장르적 제한이 생기게 되고, 그냥 액션물보다 복잡해진다.
주인공 ‘권’은 고려 제일의 무공을 지녔던 ‘만적’의 아들로 무술에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은 물론, 강한 증오와 복수심을(약한 이유는 ‘증오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대사를 날린 누군가가 떠오른다) 바탕으로 수련 또한 게을리 하지 않는 모범적인 주인공이다. 이런 모범적인 주인공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데에는 주인공의 성장이 빠르다는 것,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여 감초역할을 한다는 것 외에도 기존의 무협물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소재들을 다뤄졌기 때문이다. ‘기’를 다룬다는 것은 많이 있어왔지만 그 다루는 방식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곧 열광하게 만들었다. <홍도>가 동양판타지의 정석이라면 <무장>은 한국형 판타지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전지적 주인공 시점
주인공이 성장하는 액션물들은 열에 일곱, 여덟정도는 주인공의 동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동료들의 비중이 꽤 무거운데, 주인공이 점점 강한 적을 만나 이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료들도 점점 강한 적을 만나 무찌르며 같이 성장한다. 단순한 전개인 액션물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액션들을 선보이는 것은 어쩌면 독자들의 흥미를 유지시키려는 당연한 장치일 것이다. 하지만 <무장>은 그런 장치따위는 두지 않는다. 물론 주인공의 주변에서 같이 싸우는 인물들은 있지만 그 비중이 매우 미미하다. 그냥 ‘권’혼자 휩쓸고 다닌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하지만 재미가 반감되지 않고 오히려 증대된다. 그리고 전지적 주인공 시점덕에 이야기의 전개가 빠르고 독자들이 내용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고려의 무신 권, 동료없이도 잘만싸운다!
끝으로
<무장>역시 이전에 보았던 <레드스톰>처럼 흑백만화이다. 이 두 만화를 보고 있자면 액션은 흑백이 잘 어울린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흑백의 단점인 단조로움이 <무장>에서 점점 나타나 시나리오는 전보다 재밌어져가지만 보는 맛은 전보다 떨어진 듯 한 것이 아쉽다. <고수>처럼 감탄이 나오는 배경묘사, 화려한 액션이 아니더라도 연재초기만큼만 해주면 좋을 것을...
이제 하얀배경은 더 이상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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