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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지극히 상업적인 - 대학일기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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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38회 작성일 24-05-2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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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앞으로도 오래 갈 공감대를 하나 골라보자면 대학 생활이 있다. 인터넷 주류 소비층이며, 대학 문화는 보통 전통적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며, 작가가 현재 진행형으로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공감 생활툰의 주된 소재로 대학 생활을 다루게 된다면 작품은 인터넷 주류층에게 큰 지지를 얻을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젊은 세대에게 많은 공감을 얻는 작품은 여러 웹툰 사이트에서 연재 제의를 찔러보기 마련이다.


  네이버에서 [대학일기]를 정식 연재로 등단 시킨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다. 물론 추측일 뿐 근거는 전무하다. 하지만 대학 일기가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원인은 저 인터넷 주류층과의 공감대 형성이 맞을 것이다. 이 글은 일단 전제를 그렇게 깔고 있다. 대학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소소한 공감대를 유머러스한 패러디 컷을 병행 나열하는 것으로 작품은 공감대를 얻는다.  이건 작게 보자면 동네 노인들이 두런두런 모여 앉아 꼬마들이 뛰노는 공터를 바라보며, '저 곳은 우리 젊을 때 냉수 마찰 명소였다.' 라고 누군가 말을 꺼내면 다른 늙은이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현장과 비슷하다. 매일 같이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며 마침내 어느 날엔가 주제가 다시 돌아서 누군가 이야기를 꺼낸다.


"저 곳은 우리 젊을 때 냉수 마찰 명소였다."


  그럼 다시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 거리고 다시 주제는 쳇바퀴 돌리듯 돌아간다. 지금까지 나온 공감툰들을 모조리 모아서 나열하면 분명히 이런 구조가 나올 것이다. 누군가 냉수 마찰 이야기를 꺼내고, 다음 날엔 누군가가 군대 이야기를 꺼내고, 다음 날엔 누군가 잊어버린 친구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다시 냉수 마찰 이야기로 돌아올 때 쯤엔 이번엔 냉수 마찰하는 시늉을 누군가 내보이며 웃음을 주는 것이다. 이젠 저번에 기억해내지 못했던 몇가지 사건들을 덧붙여 이야기한다. 이처럼 공감은 결국 돌고 돌기 마련이고 공감대가 폭 넓더라도 한 개인이 꺼낼 수 있는 공감은 한정되기 마련이다. 호응 해주는 사람들이 이에 질리지 않을 뿐. 다양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다뤘다는 뜻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대학일기의 소재는 그렇기에 지지는 많이 얻을지언정 수명은 짧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작품은 대학 생활을 넘어서 고등학교 때 시절 이야기, 혹은 일상에서 얻을 수 있는 공감대로 발을 넓힐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대학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대한 공감을 다뤘던 대학 일기는 어느 순간 부터 모호한 공감툰이 될 수 밖에 없다. 4년 동안 대학 생활을 한다고 해서 남들과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이 1500가지가 나오진 않는다. 언제든지 발을 빼고 공감툰이며 일상물이니 대학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넣을 수 있다 주장할 수 있기에, 이런 식의 도피는 더욱 마음에 들지 않는다. 분명 다른 공감툰과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면 그 강점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할것이다. 


  이 작품의 개그센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유의 음슴체로 끝내는 말투나 인터넷 짤방 얼굴을 그대로 가져와서 쓴 듯한 캐릭터 표정 개그, 그리고 ㅋㅋㅋ 같은 초성체 남발. 글 읽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들이다. 이 작품에 대해 패러디를 자중하라, 음슴체를 쓰지말라, 초성체는 쓰지 말라고 말하는 건 지나치게 보수적인 의견일 것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최선의 재미를 추구했다는 칭찬을 할 수도 있는 것이기에, 대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감툰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기에.


  하지만 이 모든 요소를 종합해 봤을 때 이 작품이 비판받는 [공감]같은 작품보다 나은 것은 무엇이며, 다른 점은 무엇이란 말인가. 조금 깔끔한 그림체라도 여전히 공간은 최소 한도로 구현되어 있고 패러디 컷을 남발한다. 공감툰인 이상 다른 작품은 없다. 결국 모두 똑같이 노인정에 앉아 그 시절엔 우리가 그랬다는 이야기를 반복하는사람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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