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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걸
<슈퍼걸> 시즌 2를 시작했다. 슈퍼걸은 슈퍼맨의 사촌 누나 카라 조엘인데, 우주에서 수면 상태로 방황을 하다 도착했기에 지구에서는 슈퍼맨보다 어린 상태가 되었다. 지구에서의 경험 등에서 뒤지기 때문에 슈퍼맨의 도움을 받게 되는 동생의 위치랄까. 정체를 숨기고 언론사에서 사장 비서로 일하는 카라는 추락하는 비행기에 탄 언니를 구하기 위해 처음으로 능력을 선보인다. 지구에 온 외계인에 대응하는 정부 기관인 DEO는 슈퍼걸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악당 외계인들과 싸우게 된다. 알고 보니 언니도 DEO 요원이었고. DC의 드라마들이 워낙 지지부진하기에 우려도 많았지만, 마샨 맨헌터가 함께 나와 크립톤의 생존자들과 싸우는 시즌 1은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위플래쉬>에 나왔던 멜리사 베노이스트가 연기하는 슈퍼걸도 매력적이고.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슈퍼걸>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드디어 슈퍼맨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시즌 1에서는 주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존재를 알렸고, 잠깐 등장을 해도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틴 울프>의 테일러 후츨린이 클라크 켄트, 슈퍼맨 역을 맡았다. 첫 에피소드부터 슈퍼맨이 등장하고, 슈퍼걸과 함께 사건을 해결한다.
이미 영화에서 슈퍼맨은 헨리 카빌이 맡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는 테일러 후츨린이다. 아예 영화와 드라마를 따로 간다는 것일까? 크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DC의 전략은 평행우주다. 캐릭터가 끝없이 리부트되고, 죽었다가 부활하는 것을 거듭하면서 코믹스의 세계는 무한한 평행 우주로 펼쳐져 있다. 각각의 우주마다 슈퍼히어로들이 있고, 때로는 슈퍼맨이라도 다른 우주에서 빌런이 될 수도 있다. DC에서는 멀티버스라고 부른다. <플래쉬>에서는 이미 지구-2의 플래쉬가 등장했고, 지구-2의 빌런인 줌이 지구-1로 넘어와 플래쉬를 괴롭힌다. 플래쉬는 빛보다 빠르고 다양한 파동을 만들어낼 수 있기에 시공을 넘나드는 것이 가능한 슈퍼히어로다.
<슈퍼걸>에도 플래쉬가 등장한 적이 있다. 우연히 슈퍼걸의 지구로 넘어온 플래쉬가 함께 사건을 해결한다. 플래쉬 역시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 나오지만 배우는 다르다. 즉 DC는 영화와 드라마를 크로스오버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들도 서로 다른 지구로 설정되어 있다. 그린 애로우와 플래쉬, <레전드 오브 투모로우>의 슈퍼히어로들은 같은 지구이지만 슈퍼걸은 다른 지구에 있다. <레전드 오브 투모로우> 역시 시간을 넘나들면서 설정이 변한 다른 시간대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만약 영화와 드라마의 크로스오버가 언젠가 이루어진다면 다른 지구에 온 슈퍼히어로들의 만남을 보여주지 않을까? 영화의 플래쉬와 드라마의 플래쉬가 함께 나와 악당과 싸운다던가.
반면 마블의 드라마는 영화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에이전트 오브 쉴드>의 주인공은 영화에 나왔던 콜슨 요원이고, 잠깐이지만 사뮤엘 잭슨의 닉 퓨리와 발키리도 나왔다. 이제는 끝났지만 <에이전트 카터>의 배우도 동일했다. 넷플릭스에 공개되는 디펜더스의 멤버인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등도 영화와 동일한 유니버스에 존재한다. <어벤져스>의 설정인 외계인의 공격을 받은 이후의 상황이라는 것을 계속 암시한다. 지금은 드라마에서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전개시키지만 언젠가는 드라마의 슈퍼히어로들이 영화로도 진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즉 하나의 캐릭터를 영화와 드라마가 따로 전개시키지는 않는 것이다. 거대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속한 슈퍼히어로들이다.
마블과 DC의 전략은 다를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서는 마블의 전략이 더욱 흥미롭다. 영화에서 큰 이야기를 펼쳐가고, 드라마에서는 세밀하게 캐릭터를 다루거나 주변 상황을 그려낸다. 하지만 DC의 전략이 언젠가 성공적으로 구조가 짜인다면 그 또한 흥미로울 것이다. 저스티스 리그와 저스티스 소사이어티가 함께 등장하거나, 다른 시공간의 동일한 슈퍼히어로를 전개시켜도 좋을 테니까. 그리고 DC는 일찌감치 평행 우주의 이야기를 아주 심도 깊게 펼쳐왔다. DC 평행우주의 역사를 속성으로 익히고 싶다면 마브 울프먼이 쓰고 조지 페레즈가 그린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무한 지구의 위기>, 댄 쥬겐스가 글과 그림을 맡았고 제리 오드웨이, 프랭크 포스코, 켄 브랜치가 그린 <제로 아워:크라이시스 인 타임>, 제프 존스가 쓰고 필 지메네즈 등이 그린 <인피닛 크라이시스>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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