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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죠죠의 기묘한 모험』 : 인간 찬가란 어떤 의미일까?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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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07회 작성일 24-05-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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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의 기묘한 모험』(1987~), 아라키 히로히코 지음, (국내)애니북스 펴냄/ 국내 49권 발간

 


1900년대 영국, 상류층 귀족인 죠지 죠스타는 자신을 마차 사고에서 구해준 빈민가의 불량배 다리오 브란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아들인 디오 브란도를 맡아 키우게 된다. 죠스타가의 외아들인 죠나단 죠스타(일명 죠죠)와 디오는 의붓형제처럼 자라나지만 디오는 언젠가 죠스타가의 재산을 혼자 차지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재산을 노리고 죠지를 독살하려던 디오는 자신의 음모가 들통 나자 죠나단이 연구하던 고대 유물인 ‘석가면’의 힘을 이용해 흡혈귀가 되는 데 성공하고 이 세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자 한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인류의 안녕을 위해 디오를 제거하려는 죠나단, 그리고 그런 죠나단을 죽이고자 하는 디오의 싸움은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시작점이다. 이 모험은 죠나단의 모험에서 끝나지 않는다. 『죠죠의 기묘한 모험』 은 죠나단의 손자 죠셉, 죠셉의 손자 죠타로, 죠셉의 아들 죠스케, 디오와 죠나단의 혈통을 모두 계승한 죠르노, 죠타로의 딸 죠린까지 모든 죠죠들이 겪는 숙명적 싸움을 통틀어 부르는 제목으로, 이 긴 모험은 ‘디오’라는 한 남자를 공통분모로 가지고 있기도 하다.


작가 아라키 히로히코는 이 긴 시리즈를 관통하는 주제를 ‘인간 찬가’라 밝힌 바 있다. 이 주제는 신념을 바탕으로 적과 장벽에 맞서 끊임없이 싸워나가는 주인공들과 그 동료들의 모습은 물론“인간 찬가는 용기의 찬가! 인간의 위대함은 용기의 위대함!”이라는 1부 등장인물 체펠리의 대사에서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작가가 말하는 인간 찬가는 곧 용기에 대한 찬가이며, 시리즈의 주인공인 죠죠들은 성별, 직업, 나이에 관계없이 굳건한 신념과 어떤 고난에도 굴하지 않는 용기를 보여준다. 최근 배틀 만화에 곧잘 등장하는‘좌절하는 주인공’은 이 만화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죠죠와 동료들은 어려움에 처해도 잠시 당황할 뿐, 곧 용기를 내어 최선책을 찾고 곧바로 실행한다. 비현실적으로까지 보이는 강인한 정신력은 만화적 판타지보다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생명력을 힘 있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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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소년만화에 영향을 끼쳤던 『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특수능력 배틀물의 시초다

 


특수능력 배틀물의 시초가 된 만화


 『죠죠의 기묘한 모험』 1부 ‘팬텀블러드’와 2부 ‘전투조류’는 그림체에서부터 1980년대 높은 인기를 구가했던 『북두의 권』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1부의 주인공 죠나단은 거대하다 표현할 만한 근육질 몸을 가지고, 물론 그 나름대로의 특수 능력인 ‘파문’을 이용하지만 기본적으로 육체의 힘에 의지해서 싸운다.

 2부의 주인공이자 2대 죠죠인 죠셉 죠스타는 언행이 묵직하고 가장 강인하며 정의롭기만 한 기존 주인공 상에서 약간 탈피해 있다. 노력을 싫어한다고 자타 공인하는 그는 소위 ‘야바위’라고 부르는 잔머리 작전에 능하다. 적에 비해 비교적 전투 능력이 떨어지지만 그 격차를 전략을 이용해 메운다는 설정이다.

 3부 ‘스타더스트 크루세이더즈’는 『죠죠의 기묘한 모험』이라는 작품의 입지를 지금과 같은 자리에 올려놓은 공신이다. 3부 세계관에는 ‘스탠드’라는 새로운 개념이 도입된다. 이것은 초자연적인 특수능력을 뜻하며, 각 등장인물들의 ‘정신 에너지 구현’이라고 설명된다. 각 스탠드는 다양한 기술과 힘을 발휘해 전투의 양상을 복잡다단하게 만든다. 오늘날 독자들에게는 익숙해진 일본 소년만화의 특수능력(『원피스』의 악마의 열매, 『헌터헌터』의 넨 등) 설정은 스탠드에서 파생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 일본 소년만화의 전투는 『북두의 권』, 『드래곤볼』과 같은 힘겨루기의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특수능력이 등장하며 더 이상 만화 속 전투는 수치로 환산되는 힘겨루기나 더 강한 무기 겨루기가 아니게 되었다. 육체의 힘이 약한 캐릭터도 자신의 능력 특성을 잘 활용하면 자기보다 강한 상대를 이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세계관이 변하며 비교적 슬림한 체형을 가진 미소년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소년만화에 투입된다.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근력이 아닌 스탠드 전략이 되면서 여자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고(6부 ‘스톤 오션’),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하는 캐릭터(『스틸볼런』)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게 되었다. 강한 적이 나타나고, 주인공이 더 강해져서 승리하고, 더 강한 적이 나타나고, 주인공은 더더 강해져서 승리한다는 전투력 인플레이션도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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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의 기묘한 모험』은 계속해서 인간의 용기와 의지의 힘을 그려내고 있다

 


인간 찬가는 계속된다


4부 ‘다이아몬드는 부서지지 않는다’는 여전히 스탠드 전투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지만,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적과 싸우던 3부와는 달리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동네 연쇄살인마’를 최종 보스로 삼고 있다. 5부 ‘황금의 유산’의 주인공은 갱스터로 설정해 사전적 정의의 개념을 뒤틀기도 했다. 6부 ‘스톤 오션’은 시리즈 최초로 주인공을 여성으로 설정, 이전까지의 죠죠들에 비해 더욱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는 여성 캐릭터를 그려냈다. ⟪소년 점프⟫에서 연재한 『죠죠의 기묘한 모험』 시리즈는 6부로 끝이 났다. 그러나 현재 작가는 ⟪점프SQ⟫에서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부제로 단 새로운 시리즈, 『스틸볼런』과 『죠죠리온』을 통해 계속해서 인간의 용기와 의지의 힘을 그려내고 있다.


‘죠죠’ 시리즈는 다소 독특한 연출과 과격한 표현 때문인지 원작 인지도에 비해 성공을 거둔 파생작품이 적은 편이다. 1993년, 2000년에 각각 나뉘어 만들어진 3부 OVA, 2007년에 만들어진 1부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실패했으며 1999년 출시된 게임 < 미래로의 유산>, 2002년작 < 황금의 선풍>, 2006년작 < 팬텀 블러드>, 2013년작 <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스타 배틀> 등 게임들 역시 소수 작품을 제외하면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1부부터 3부까지를 아우르는 새로운 TV판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으며 게임 신작 역시 개발 중이다. 여러 유명 소설가들이 참여한 노벨라이즈 등도 어느 때보다 활발히 진행 중인 지금, ‘죠죠’와 인간 찬가는 끊임없이 확장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필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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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은
이런 저런 책을 만들거나 글을 쓰며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





출처 : 에이코믹스 주소https://acomics.webtoonguide.com/archives/31039
윤태호 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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