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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또 이과생을 괴롭히는 법을 잘 알죠 <유사과학 탐구영역>
전작에서 신명나게 잘못된 과학 상식을 날려버렸던 (물론 그 웹툰의 주제가 유사과학 타파는 아니었지만.) 계란계란이 돌아왔다. 제목에서부터 보여주는 압박감. <유사과학 탐구영역>. 현대판 약장수의 상업논리와 유사과학에 대해 심층적으로 파헤치는 탐구만화. 가 바로 이 돌직구 제목을 뽐내는 작품의 주제이다.
작가의 전작인 헌티드 스쿨, 오늘은 자체휴강과 이어지는 세계관으로 전작에 등장했던 <한티대학>의 대학생들이 주인공이다. 전작을 즐겁게 읽었던 독자라면 전작에서 생물교육과생이었던 생물학과 대학원생 송아람이나, 생광석 에너지 전단지를 보고 감탄하는 (그리고 실망하는) 유선하를 반갑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의 전반적인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1. 다양한 듯 다른 듯한 유사과학 몬스터가 출몰한다.
2. 고혜람과 친구들이 그를 현대과학의 힘으로 무찌른다.
3. 다시 1로 돌아간다.

단순한 원패턴 구조에도 불구하고 시즌 3까지 연재된 것은 물론 단행본까지 발매된 엄청난 인기는 무엇인가. 이는 바로 입증된 계란계란의 드립력과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유사과학의 힘이다. 작가가 후기에서 "3시즌 정도면 소재로 쓸 만한 유사과학 사례가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저에게도 있었지요." 라고 말했을만큼, 유사과학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소재가 끊이지 않는 작품이라니……그야말로 웹툰계의 블루오션이 아닐까 싶지만, 후기 속 작가님은 기뻐보이지 않는 건 단순 착각이 아니리라.
주위를 둘러보면 많은 이과생들이 유사과학을 혐오하며 과학과 감성의 탈을 쓴 유사과학에 치를 떠는 경우가 많다. 이 작품에서 나온 예시만 들어보자면, 전자파 차단 스티커와 곡물가루 생식, 저지방 우유, 수소수와 자화수, 필수 영양소, 효소액, 글루텐 프리, 전자렌인지, 한국형 유산균, 해독 쥬스, 선풍기 괴담 등등……'천연'과 '건강'으로 무장한 상술들. 단순 마케팅에서 끝난다면 별 탈 없으련만, 우리는 잘못된 상식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 지를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의 걱정과 애정을 자극하여 돈을 뽑아내는 상술들, 옆에서 보자니 아닌 것은 분명 맞는데 조리있게 설명하여 상대방을 설득하기에는 기술이 모자라다……싶을 때 이 웹툰을 보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라는 감상을 보면 왜 제목을 저렇게 써놨지? 라고 생각할 것이다. 해당 웹툰은 우리 주위의 다양한 유사과학 상술을 타파하는 것이지만, 어떻게 보면 유사과학을 소개하는 웹툰이기도 하다. 이과생 독자 중 하나는 "그 작가는 보살인가? 왜 그런 자학의 길을 걷는 거지? 득도하나?"라고 한 적도 있는데…… 각설하고, 여기에 나온 다양한 '유사 과학'썰과 '유사 과학이 만들어지는 원리' 를 배워 마케팅에 활용하거나, 주위에 널린 이과생들을 건드려보자. 인터넷에서 지식을 구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좀 알려주세요!' 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라 '~는 ~하다고 하던데 ~가 맞음.' 이라고 어그로를 끄는 것 아니던가. (물론, 작가님은 이러라고 그린 작품이 아니겠지만.)

최신 회차로 갈 수록 말풍선의 압박이 심해져 독자들의 부담이 조금! 생기긴 했지만 여전히 유쾌한 학습(?) 만화 <유사과학 탐구영역>. 웹툰이 힘들다면 단행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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