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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접근 방식의 차이 <순종적인 메이드양>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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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18회 작성일 24-05-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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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서 자신이 상대적 우위에 있는 존재를 골라보자면 다섯 손가락으로 꼽아 봐도 손가락이 남을 만큼 막장 인생을 살고 있던 주인공에게 어느 날 안드로이드 미소녀 메이드가 찾아온다. 주인님의 모든 말을 들어주겠다며 아주 나긋나긋한 태도로 상전 마냥 대우해준지가 어느덧 3일. 그 순간을 기점으로 갑작스럽게 돌변한 메이드는 주인공의 인생을 교정하겠다고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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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향 서브 컬쳐 장르의 한축을 담당하는 모에 계통의 작품에선 무능력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적극적으로 의지하는 기둥서방 스토리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독자가 봤을 때 도대체 왜 이런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건지 어필하기 보단, 이런 남자도 좋아해주는 아름다운 여성을 보라며 상품 홍보하는 것 마냥 캐릭터성을 전개한다. 이렇게 캐릭터에만 집중한 작품은 십중팔구 약한 서사에 질려 독자들이 떠나기 마련이고 끝에는 캐릭터도 잊혀지고 만다.


  이런 단점을 잘 인지하고 있는 축에서는 보통 양자택일로 가기 마련이다. 남자 주인공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거나, 매력없는 남자 주인공에게 어떻게 얽히게 되는 지 서사를 충실히 만들어내거나. [순종적인 메이드양]의 경우 후자의 모습을 띄고 있다. 철저하게 매력없는 밑바닥 인생의 주인공을 보여준 뒤, 이 캐릭터의 교정 역할로 미소녀를 투입시키는 것이다. 이 기반 설정으로 인해 작품은 두 사람이 붙어있어야 할 당위성도 확보했고, 이후 남자 주인공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여지도 남길 수 있었다.


  작품의 기대 포인트는 이것이 될 것이다. 남자 주인공의 갱생이 먼저인가, 여자 주인공의 넉다운이 먼저인가. 좁은 집 한가운데지만 밀고 당기는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며, 이 싸움은 장기전임에도 보는 이를 지루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작품의 기반은 그런 기대감을 바닥에 깔아두고 있다.


  이 작품은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하여 남성향 서브 컬쳐물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구도의 접근을 성공했다. 물론 기존에도 갱생에 초점을 맞춘 작품은 많이 있었다.허나 이처럼 적극적으로 남자 주인공의 갱생을 유도하고, 다시 남자 주인공은 여자 주인공을 마음대로 조종하려 드는 갈등이 주된 작품은 없었다. 이런 신선한 접근을 칭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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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 히로야 작가의 단편 만화 [메텔의 기분] 히키고모리 아들과 새엄마의 갱생 도전기를 그렸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일본의 만화 [메텔의 기분]에서 갱생의 첫 시작은 주인공을 방 밖으로 나오게 하는 것이었다. 집 안에 틀어박혀 살던 주인공이 아버지가 죽고 새롭게 어머니가 된 인물의 부름에 겨우 한발짝 발을 내딛는다.  아들은 이후 새엄마를 위해 무엇이든 해보자면서 첫번째 목표로 세발짝 걸어보는 걸 연습한다. 어머니란 존재에 굶주려있던 인물이 새엄마를 만나면서 동기부여가 된것이다. [순종적인 메이드양]에서는 어떤 동기가 생길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이 작품에서는 첫 갱생 시도부터 다소 극단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오히려 클라이언트라 할 수 있는 주인공을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몰아붙이며 갱생을 강요한다. 한 인물이 다른 인물로 탈바꿈하는 동기는 등장인물들의 시추에이션 선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작품이 진행됨에 따라 나올 어째서 주인공은 히키고모리가 되었는가? 갱생을 시키려거든 가장 먼저 제시되어야 할 과거가 더욱 궁금해지게 만든다.


앞으로의 전개와 서사가 기대되는 작품 [순종적인 메이드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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