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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01회 작성일 24-05-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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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왜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가. 20대 초반에 외치기엔 너무 부적절한 발언이지만 그만큼 세상은 빠르게 흘러간다. 아차하면 흐름을 잃고 휩쓸리기 십상이고, 그마저도 삶이 무겁기에 끝자락에서 쓸려나간 모래 자갈을 부둥켜 안고 있을 따름이다. 저만치서 그 때 보트타고 오는 누군가가 내게 말을 건넨다면 나는 이 자갈을 내밀겠지만, 상대는 분명 소라를 보여준 채 다시 갈길을 갈것이다. 내가 소라를 주워들 때 쯤엔 앞에서 뭘 들고 나타날지 이젠 궁금함이 더하다.


  [잡다한 컷]은 아마도 이런 흐름의 일부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분명 센스있고 훌륭한 작품이지만 단 한 컷이란 사실이 내 고정관념과 편견을 마구 자극한다. 한 편에서 "이거 그래도 재밌고 말장난도 잘하고 개그도 좋네!" 이렇게 말하는 반면 내 머리의 다른 한쪽은 "아무리 그래도 웹툰이 기본적인 컷 숫자는 맞추고 좀 그래야 되지 않나?" 이렇게 궁시렁 댄다. 대체적으로 난 후자에 동의한다. 근데 이렇게 후자에 동의한다는 사실을 글로 적기엔 난관이 앞을 가로막는다.


  일단 이 작품에 대해 글을 쓴다는 건 내가 '아무튼 재미없다.'로 귀결되는 논리가 아니라 타인을 설득할만큼의 근거를 함유한 논리를 펼칠 수 있단 뜻이다. 하지만 내가 이 작품을 아쉽게 여기는 이유를 보자면 결국 '컷이 너무 적다.' 뿐인데 이게 과연 올바른 비판의 근거가 될 수 있는가?


  만화 잡지 같이 특정 분량을 채워야 하는 시대도 아니다보니 분량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단어가 되었다. 여기에 더해 컷툰이라 하여 가볍게 컷 단위로 볼 수 있는 웹툰들이 등장하는 판에 컷이 적다는 게 작품의 단점이 될 수 있는가? 내용에 문제만 없다면 한 컷으로 주제를 전달하는 좋은 작품이라는 평을 들어도 모자랄 것이다. 


  [잡다한 컷]은 컷 하나로 독자에게 임팩트를 준다. 위 말에 이어보자면 [잡다한 컷]은 한 컷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물러설 수 없는 점을 하나 들어보자면 역시 일주일에 2컷은 너무 짧다.


  다시 생각해봐도 일주일에 2번 연재에 단 한 컷은 너무 짜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3컷]도 주 5일 연재를 했었다.  아무 생각없이 네이버 웹툰에 들어가서 5분이라도 웃어보기엔 주 2회는 너무 적다. 하루에 한 번씩만 들어가 본다쳐도 우리는 5일 동안 같은 컷을 봐야 한다. 간편하고 빠르게 찾아올 수 있는 웃음이 신선하지 못하다. 물론 이는 작가의 탓이 아니다. 작품의 재미가 나쁜 건 아니기에 내 투정으로 그칠 뿐이다. 신문 만평으로 만났다면 정말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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