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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여자, <소녀예찬>
케이툰 일요웹툰 연재중
글/그림 잇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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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평범한 스무 살 자취생 예찬.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예찬의 표현을 빌리자면 ‘밤하늘 색’으로 보였다.) 사람이 갖고 있는 수많은 표정은 물론이고 저마다 생김새가 다른 이목구비의 형체를 볼 수 없었다. 덕분에 20년 동안 엄마의 얼굴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비극을 안고 살아야 했지만 남들이 절대 가질 수 없는 엄청난 능력도 가지게 되었다. 이목구비 대신 ‘글자’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글자는 짧기도, 길기도 했으며 감정에 따라 글씨체도, 크기도 각양각색이었다. 예찬은 그것을 사람들의 ‘속마음’이라 불렀다.
그런데, 어느 날과 다름없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온통 밤하늘 색으로 가득한 예찬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찾아온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얼굴이 보이는 남자가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는 사실에 한 번, 그 사람이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초면의 남자라는 사실에 두 번, 그리고 그 사람이 계속해서 자기 주변을 맴돈다는 사실에 세 번 충격을 받은 예찬. 과연 예찬은 그 남자의 얼굴이 보이는 이유를 밝혀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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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소개
겉으로 봐서는 몹시 평범해 보이는 주인공, 예찬.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 후, 앞뒤가 다른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깨닫고는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사람의 얼굴을 마주보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일종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종종 미술관에 가서 얼굴 보는 연습을 하곤 한다. 세계의 등장으로 인해 혼란의 연속인 나날을 보내지만, 어느 순간 세계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자신을 발견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퍼펙트한 남자, 임세계. 얼굴도 잘하고(?) 일도 잘한다. 편의점에서 예찬을 보고 한 눈에 반한 이후로 강아지처럼 예찬의 뒤를 졸졸 쫓아다닌다. (그러니 예찬의 입장에서는 무서울 만도 하다.) 새별이 아무리 그린라이트 빔을 쏴도 예찬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다. 가끔씩 꿀이 뚝뚝 떨어지는 다정다감한 눈빛에서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소름끼치는 눈빛으로 변할 때가 있다. 아직 그 눈빛의 의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귀엽고, 예쁘고, 상큼한 (거의 다 갖추었다고 보면 된다.) 외모에 발랄하고 붙임성 있는 성격으로 뭇 남성 동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새별. 대학교 1학년 풋풋할 시절에 회사원 남자친구에게 이른바 ‘갑질’을 당한 이후로 연애에서만큼은 절대 을이 되지 않겠다는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중이다. 그러나 세계가 그녀의 마음에 입주신고를 한 이후로, ‘갑의 연애’를 선언했던 신념은 서서히 금이 가게 된다.
예찬의 옛 친구, 박송하. 새별 동생의 절친한 친구다. 예나 지금이나 예찬이 다쳐있을 때마다 꼭 나타나 치료를 해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수호천사 같은 존재다. 그러나 어떤 한 사건으로 인해 예찬이 끔찍이도 미워하는 존재가 되었다. 송하의 눈빛이 아련한 것으로 보아 단순한 친구는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둘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추후에 밝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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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설레기 있기 없기?
일단 이 웹툰은 소재와 발상이 독특하다. 얼굴에 누군가의 표정대신 속마음이 적나라하게 보인다는 발상에서부터 시작한 것에 박수를 칠만하다. 덧붙여 그림체도 귀엽다. 세계의 동글동글한 초록 눈망울을 보고 있노라면 넘어가지 않을 여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녀예찬>이 예찬을 받아 마땅한 가장 큰 이유는 여심을 녹여버릴 ‘설렘 포인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위 장면은 예찬이 우연히 학창시절 친구와 마주쳐 (일부러 모른 척 했지만) 자신에 대한 험담을 듣고는 상처를 받아 우는 모습이다. 찬은 어린 시절부터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는 불편으로 인해 ‘눈깔X신’이라는 조롱을 듣고 자라야만 했다. 하물며 조금 더 어렸을 때는 찬의 엄마가 찬을 향해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속마음까지 읽은 적도 있었다. 결국 찬은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얼굴에 대한 근본적인 두려움으로 인해 남들의 얼굴뿐 아니라 자신의 얼굴, 그리고 존재조차 무서워하게 된다. 그러니 자신에게 한없이 잘해주는 세계 앞에서도 선뜻 고개를 들 수 없었던 것이다.
그 때 “사람들 다 울고 웃고 하는데 뭐가 이상하냐”는 세계의 한 마디는 찬에게 봄눈 녹듯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20년 동안 그 누구에게도 들어본 적 없는, 그러나 그토록 듣고자 했던 말이었기 때문이다. 간절하게 위로가 필요한 상황에서 오랫동안 듣고 싶었던 말 한 마디를 특별하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 듣는 순간, 그 사람은 누가 뭐래도 나만의 백마 탄 왕자님으로 변하게 된다. 그러니 찬의 눈에 세계가 말 그대로 ‘세계’처럼 느껴지는 것도 별 일이 아닌 것이다.
이 장면 외에도 찬을 비롯해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설리설리-하게 만드는 세계의 애정 공세는 계속된다. 더욱 마음에 드는 건, 회사 동료 새별이 온갖 수법을 쓰며 대시를 해도 생글생글 웃으면서 단칼에 철벽을 만들어버리는 세계의 단호한 태도다. 내 여자에게만 다정하고, 내 여자에게만 잘해주고, 내 여자에게만 대형견 같은 남자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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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파괴! 로맨스에서 스릴러로
앞서 말했다시피 <소녀예찬>은 잠들어 있는 연애세포를 흔들어 깨울 정도로 설렌다. 설렘 지수라는 게 있다면 별 다섯 개를 주어도 모자라다. 그러나 그러나 계속해서 웹툰을 보다보면 마음껏 설레지를 못 한다. 찜찜한 무언가가 마음에 응어리 져있는 느낌이 든다. 속된 말로 ‘쎄하다’고도 한다. 독자들이 이런 이상한 느낌을 받는 이유는, 웹툰 중간 중간에 살짝 등장하는 찬의 기이한 상상과 세계의 묘한 표정 때문이다.
최근 독자들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던 장면이다. 내용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찬에 대한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 듯한 세계의 사악한 표정이 문제라면 문제다. 장화 신은 고양이에 나올 법한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소유자 세계가 이런 표정을 짓는다는 것 자체가 독자에게는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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