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이 지구에서 혼란스러운 우리는, <두근두근두근거려>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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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두근거려>는 제목처럼 시작부터 가슴이 뛸만한 장면을 하나 보여줍니다. 남학생이 나무 아래로 여학생을 불러냈습니다. 와 이 분위기는 딱 그거죠! 고백이라도 할 것 같은데요. 남학생은 자신이 불러낸 여학생에게 무언가 말하고 싶어 보이는데 어려운 말인지 우물쭈물해요. 사랑한다거나, 사귀자거나. 그런 말들을 하고 싶은데 용기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여학생의 속마음을 살짝 들여다보니 남학생이 용기만 조금 내서 고백한다면 받아줄 것 같은데요. 이 긴장을 지켜보는 저 역시 고등학생이었을 때가 생각나면서 떨리는 것 같네요. 조금 뒤, 남학생의 입에서 나온 말은 생각보다 충격이었습니다.
‘네 수영복이 갖고 싶어...’
네? 뭐라고요? 네 마음도 아니라 수영복이 갖고 싶다니. 이런 말을 듣고도 가만히 있을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여학생은 욕을 하며 남학생의 뺨을 때리고 사라집니다. 남학생이 어떤 마음으로 여학생한테 이런 말을 내뱉었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굉장히 무례한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여학생이 기분이 나빴다면 과정이나 속마음은 뒤로하고 옳지 못한 상황인 건 맞으니까요.
뺨 맞은 수영복 덕후 남학생의 이름은 배수구입니다. 좋게 말해 수영복 덕후이지 수구는 수영복 도착증이 있어요. 물론 수영복 도착증이 있다고 해서 몰래 수영복을 훔친다거나 하는 일은 아직 없었지만, 사람들에게 쉽사리 드러내기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뺨을 맞고 중학교를 졸업했으니 고등학교 생활 역시 상쾌할 수만은 없을 겁니다. 게다가 이 수구의 담임을 맡게 된 선생님 역시 범상치 않아 보여요. 수구부를 담당하고 있는 채민준 선생님은 물을 얼마나 좋아하면 수영복을 입은 채로 교실에 들어오거든요. 수구와 참 잘 맞는 선생님이네요….
제가 처음 <두근두근두근거려>를 보았을 때, 파스텔 색감으로 진행되는 겉모습처럼 아름답고 아련한 청춘 로맨스물이 아닐까 생각했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열었던 첫 번째 화부터 수영복을 달라고 산통을 깨니 깜짝 놀랐었고요. 한편으로는 역시 하일권 작가님의 다른 작품처럼 평범하지 않게, 작가님만의 독특함으로 새로운 감동을 풀어나가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제 예상이 맞았어요. 수구는 수영복만 바라보는 사람은 아닙니다. 수영복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수구의 내면에는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한 상처와 고민도 있죠. 수구는 언젠가부터 말라버린 강물을 보며 이렇게 생각합니다.
‘흐르지 못하는 물은 곧 썩어버린다.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고여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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