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이성연애박사, 백합과 성장의 오묘한 조화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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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다니는 주인공 '정이레'는 이성과의 잦은 트러블이 고민입니다. 연애경험이 없는 걸 넘어 남성과 상호작용에 대한 감각 자체가 전무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잘못된 신호를 주고받은 동년배 남자 대학생들과 이래저래 오해가 발생하고 다툼에 휘말렸죠. 이로 인해 고민하던 이래는 우연히 보게된 연애상담을 해준다는 광고지에 마음을 뺏겨 그곳을 상담소를 찾게됩니다. 그곳에서 이레를 기다리는 것은 자칭 '연애상담박사' 차윤이었죠. 늘씬한 키에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는 차윤은 이레에게 나름의 방법을 권하며 그녀의 연애 불감증을 고치려고 노력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제목은 '이성연애박사'이고 주인공 이레가 같은 여자인 차윤에게서 이성 연애에 관한 상담을 받으며 시작하는 웹툰이지만, 이 작품의 장르는 백합이에요. 사실 차윤도 제대로 된 연애상담사가 아니었고요. 실제로 그런 직업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쉽게 짐작할 수 있듯 이레가 남성과의 관계에 완전히 무감각했던 건 그녀가 동성애자였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밝혀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매력이 넘치는 두 여자, 이레와 차윤이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것도 질질 시간을 끌지 않습니다. 물론 그 과정은 백합 장르팬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수려하게 그려냈지요.
확실히 웹툰의 중심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이레와 차윤의 연애 이야기입니다. 다른 모든 요소들을 제외해도 이 작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어요. 아예 연애 자체가 처음인 이레와 경험은 풍부하지만 조심스러운 차윤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점차 가까워지는 과정만으로도 '이성연애박사'를 볼 가치는 충분하죠. 하지만 그 이상으로 웹툰의 분량과 가치를 책임지는 건 이레와 차윤 커플을 비롯해 등장인물 대다수의 성장입니다.
서사 매체에서 등장인물의 결핍은 필수라고들 하지요. '이성연애박사'는 이러한 규칙에 충실한 작품이에요. 이레와 차윤을 비롯해, 그녀 주변의 인물들도 - 당연히 이들도 모두 여성이고, 동성애자이거나 아마도 그렇습니다 - 하나같이 결핍을 안고 있습니다. 여기서 결핍이란 무슨 인격적·신체적인 결함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혹은 자기 스스로 풀지 못한 숙제를 마음 속에 품고 있다는 의미에요.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녀들은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때때로 다투며, 서로의 사랑과 애정을 확인하고 낡은 매듭을 하나씩 풀어갑니다. 결코 적지 않은 인물들이 알량하지 않은 고민과 과거를 지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작품은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이 모든 사연들을 다루는 데 성공했어요. 체윤과 이레의 로맨스 라는 핵심 줄기를 놓치지 않고, 특정 인물을 소홀히 하지도 않습니다. 문자 그대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셈입니다.
웹툰을 모두 읽은 것과 리뷰글을 쓰는 시점이 적지 않게 차이나는 데도 불구하고 그때의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건 이 작품이 독자의 감정을 움직이는 강력한 힘을 지녔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백합으로서도, 그리고 백합의 외향을 빌려 빚어낸 성장물로서도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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