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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71회 작성일 24-05-2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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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다 보면 인생의 전환점이 될 누군가를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기도 하죠.

하지만 내가 보는 그의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일까요? 아마 아닐 것입니다.

그 사람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내가 몰랐던 전혀 의외의 모습을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문홍조 작가님의 웹툰 <쑥>은 한 사람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정의될 수 있는지, 내가 보는 그 사람의 모습이 실은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봐왔던 것은 아닐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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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웹툰의 주인공 ‘쑥’은 베일에 싸인 듯한 매우 신비로운 존재입니다.

실제 이름이 무엇인지, 사는 곳은 어디고, 어떤 사람인지조차 철저하게 감춰진 인물입니다.


첫 화부터 쑥이 떠난다는 문자를 보내자마자 네 명의 남자가 하던 일을 내팽개치고 부리나케 달려오는 것에서 부터 도대체 어떤 여자이길래 이 난리일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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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기차역에서 모이게 된 이 네 명의 남자가 쑥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됩니다.

이들은 자기 말고 쑥에게 다른 남자가 세 명이나 있었다는 걸 알고 분노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쑥이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그리고 쑥은 왜 굳이 자기들에게 동시에 문자를 남기고 떠났는지 의문을 풀기 위해 우선 하나로 뭉치기로 합니다.


그 과정에서 쑥과 보냈던 각자의 추억을 회상하면서 쑥이 그들에게 남겨두었던 단서들을 되짚으며 쑥을 찾아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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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네 명이 회상하는 쑥의 모습이 모두 다르다는 것입니다.


분명 ‘쑥’이라는 사람은 한 명이고, 같은 사람임에도 그들이 떠올리는 쑥의 모습은 각자의 성격만큼이나 모두 다르죠.


그렇기에 우리는 도대체 쑥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떤 사람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네 명의 남자 주인공들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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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현재와 과거가 번갈아가며 사랑의 추억을 회상하듯 잔잔하면서도 담담한 연출로 전개됩니다.

우리는 현재에서 특정 상황이나 사물에서 데자뷰를 느낄 때 과거를 떠올리게 되곤하니까요.


수채화 같은 색감과 단순하면서도 꾸밈 없는 그림체는 이런 분위기를 더욱 심화시켜 마치 독자들이 직접 쑥이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처럼 몰입을 극대화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 전에 볼 만한 웹툰으로도 추천합니다.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이 떠오르듯 고요하고 나지막한 밤에 보기 좋거든요. 꼭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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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이를 찾는 이들의 여행은 아직 현재진행형입니다.

아마 쑥이 어떤 사람이고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에 대한 해답을 찾으면 작품의 완결이 다가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은 ‘쑥은 도대체 누구인가’에 대한 독자들과 작품 속 남자 주인공들의 호기심이니까요.

아마 그렇게 작품의 끝이 다가올 때 쯤엔 여러분도 삶에서 존재했던 각자의 ‘쑥’을 떠올리거나 혹은 나도 누군가의 ‘쑥’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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