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스포주의] 알콩달콩 일상 연애 스토리 - "고백을 못하고"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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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한계야. 더 이상 좋아하는 마음을 감출 수 없어! 진우네 자취방에 방학 동안만 살게 해달라던 기섭. 하지만 같이 산 지 벌써 반년이나 지나버렸다. 한 지붕 아래에서 살다 보니 진우는 기섭을 향한 마음을 점점 숨기기 힘들어지는데…. -알콩달콩한 감정 묘사와 아슬아슬한 일상들을 재미있게 그려낸 ‘석영’ 작가의 [고백을 못하고]
‘석영’ 작가의 [고백을 못하고]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혼자 꽁꽁 숨긴 채 말하지 못하는 마음을 일상적인 이야기와 네 명의 남자들을 통해 나타내는 작품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기섭과 진우, 밝음은 대학교 동기로 절친한 사이이다. 대학 오리엔테이션 때 처음 만나 같은 기숙사에 살게 되는 걸 알게 된 이후로 기섭과 진우가 친해지면서 밤 시간 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밝음과도 친해진 것이 그들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사실 기섭은 그런 진우를 다 알고 있었으며 심지어 진우를 좋아하기까지 한다. ‘좋아하는데 왜 고백을 안 하는 걸까?’ 기섭의 한 마디는 이 작품의 전체를 나타내는 대사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진우를 떠올리며 한 말이겠지만 사실은 작중에 등장하는 네 명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나 다름없다. 서로 좋아하지만 섣불리 고백을 하지 못하는 두 사람. 기섭을 좋아하지만 고백을 하면 친구 관계마저 깨질까 두려운 진우와 그런 진우가 제 고백을 듣고 도망칠까 두려워 쉽사리 고백하지 못 하는 기섭. 꽤 오랜 시간 삽질 아닌 삽질을 하는 두 사람은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애를 시작하지만 부끄러움이 많은 진우 덕에 갈 길이 멀기만 하다.
그렇다면 인호는 무슨 관계일까?
인호는 다른 세 사람에 비해서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해서 그다지 존재감이 큰 인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중요 인물로 손꼽히는 데에는 밝음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밝음과 인호는 고등학교 동창으로, 고등학생 시절 함께 밤을 보낸 적이 있다. 그러나 서로 좋아해서 라기보다는 호기심이 더 컸던 그 한 번의 밤은, 두 사람으로 하여금 5년 동안 서로를 만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밝음을 찾아온 인호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곳이든, 집이든 수시로 찾아오는 인호에게 밝음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기어코는 ‘난 너 안 좋아해.’라는 말까지 하고 만다. 하지만 밝음의 단호한 말에도 인호는 그다지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밝음에게 5년 전부터 좋아해왔다고 말하며 그를 잔뜩 흔들어 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내 인생에서 너는 없는 사람이야.’ 라는 말까지 하며 인호를 거부하는 밝음. 이들을 보고 있자면 이 작품의 제목이 왜 [고백을 못하고]인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처음 이들의 이야기를 보았을 때는 밝음이가 저렇게까지 인호를 밀어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인호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옆에 있는 것도 안 된다, 인호가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도 안 된다, 눈앞에 나타나는 것도 안 된다고 말하는 밝음을 보며 너무한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 그러나 밝음이의 생각을 알면 또 어느 정도 이해가 돼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솔직히 우리 집이 힘든데 자존심이 뭐 대수냐? 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는 거지… 사실 그렇게까지 부끄럽지도 않아. 그 애한테는 쪽팔리지만. 반 지하에 사는 거, 알바인생에 가끔 밥 먹을 돈도 없이 사는 거, 너희한테는 아무렇지 않게 보여주는 내 일상이…진짜 쪽팔리다.’
밝음의 저 한 마디는 이 시대 청춘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본 생각이 아닐까 싶다. 취업 때문에, 돈 때문에, 혹은 좋아하는 마음을 뒤로 해야 할 만큼의 시급한 무엇 때문에….
[고백을 못하고]를 보면 어떠한 이유들로 고백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듯싶다. 그래도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도망갈까 두려워도, 초라한 자신이 부끄럽고 창피해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바닥에 내동댕이치지 않고 닿아야 할 사람에게 소중히 건네주었다. 그 결과…
보아라. 그들이 어떠한 사랑을 하고 있는지.
물론 그들의 사랑이 완전한 것은 아니며 아직도 가야 할 길은 아득히 멀리 있다. 그렇지만 한 걸음 용기 낸 그들의 곁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걷는다. 그것만으로도 고백을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은가? [고백을 못하고]는 무수히 많은 이유들로 사랑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슬며시 등을 밀어준다. 그건 분명 무척 사소하지만 따스한 용기가 되어 주리라. 그런 용기가 필요할 때 이 작품은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고 또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도 자그마한 힐링이 될 것이다. 그만큼 무겁지도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예쁘게 그려낸 [고백을 못하고]는 한 번쯤 읽어봐도 충분히 만족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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