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선과 악은 누가 정하는가, <히어로 킬러> 무료웹툰 미리보기
페이지 정보
본문
맑고 푸르른 하늘은 한없이 평화로운 것 같지만 이 도시 한복판은 그렇지 않습니다. 무장한 경찰들이 건물 하나를 둘러쌓은 채로 무장을 해제하고, 인질을 풀어 주라고 요구하고 있거든요. 이상한 모양의 가면을 쓴 범죄자들은 요구에 응할 생각이 조금도 없는 모양입니다. 그렇습니다. 이곳에서는 지금 인질극을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신들 주위로 보이는 수많은 무기에 겁을 먹을 대로 먹은 민간인들.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그들을 구출해낼 수 있을까요. 이들을 도와줄 이는 정녕 없는 것인지 해결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한 것은 현실에서보다 경찰들의 힘이 약한 것 같습니다.
경찰들은 직접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고 히어로는 언제 오느냐고 화를 내기만 하죠. 히어로라. 대체 그 히어로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예상하는 것처럼 슈퍼맨 같은 모습을 한 이들이 나타나 마법처럼 안전하게 일을 해결할지도 모르겠네요.
<히어로 킬러> 속 히어로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오히려 상상 속 이미지보다 훨씬 평범했죠. 아마 길거리를 지나치다 만난다면 그저 스타일이 독특한 사람이라고 볼 법했습니다. 다만, 그 능력만은 평범보다 비범했죠. 공중을 아무렇지 않게 날아다니고, 혼자서도 여럿 되어 보이는 범인을 아무렇지 않게 제압했거든요. 범죄자들은 자신에게 해를 가할 시에 잡아둔 인질이 무사하지 못할 거라고 협박 카드를 내밉니다. 이것 참, 머리 아프게 돌아가겠네요. 히어로라면 무엇보다 인질들의 안전이 중요하게 다가올 테니까요.
하지만 예상처럼 일은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히어로가 범죄자의 죄질을 무겁게 만들기 위해 민간인을 해했죠. 그러면서 너희가 죽인 거라고, 그래서 지금부터 정의 집행을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정의 집행보다는 자신의 폭력성을 해소하기 위해서 신이 난 것처럼 보이는데요.
본래 이 이야기 속 히어로들의 대원칙은 소수와 다수가 있다면 무조건 다수를 구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할 시에는 그렇겠지만, 이 말이 소수는 아무런 고민 없이 버려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칙은 본래의 의미를 잃어갔고,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 당연한 일이 되고 말았죠.
이는 정도만 다를 뿐이지 우리의 현실에서도 반복되고 있는 일입니다. 다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서 소수의 이야기는 점점 지워져 가고 있죠. 사실 소수까지 전부 안고 가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조금 그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울 뿐이죠. 우리는 그 과정이 귀찮거나 또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계속 이렇게 뜨지 않고 어둠 속에서 사는 일을 행복이라 칭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되네요.
결국 히어로들은 자신들의 기준점마저 잃어버리고 악당과 다를 바 없는 폭력성을 가지게 되었죠. 폭력은 너무나 무섭습니다. 한 사람을 쥐도 새도 모르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리니까요. 이런 쓰레기 같은 히어로들을 없애려고 나타난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는 아무도 나서서 해치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자신이 직접 하겠다며 수많은 장애물을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립니다. 단순 정의심에 따라 움직인다기에는 독기가 넘쳐흐르는 그녀. 대체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녀는 일을 끝내고 한창 유흥을 즐기는 히어로, 제이드의 목숨을 빼앗아갑니다. 제이드는 처음 그녀의 모습을 보고 애새끼라 비하하며 긴장조차 하지 않았죠. 안타깝게도 이 싸움의 승기는 제이드가 아니라 애새끼라고 부르던 그녀의 몫이었습니다.
그녀는 무엇 때문에 아무런 소속도 없으면서 목숨을 걸려는 것일까요. 이쯤 되니 그녀의 사연이 궁금해집니다. 사실 이렇게 목숨까지 걸어가면서 움직이는 이유는 전부 언니 때문이었습니다. 그녀의 언니는 히어로의 손에 죽음을 맞게 되었고, 복수하기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움직였던 것이었죠. 그녀의 뒤를 봐주는 이는 수많은 히어로 중에서 대체 누가 언니를 죽이었는지 어찌 알아낼 거냐 묻습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하죠.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죽이다 보면. 그중에 있겠지.”
이런 이유로 폭력이 위험하다 경고하는 것입니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르죠. 그 굴레가 반복되어버리며 심각성을 판단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예외를 둔다고 말하기도 우습죠. 예외는 대체 누가 결정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계급 없이 똑같은 조건으로 살아가야만 하는데요.
매스컴에서는 제이드의 이야기를 다루지 않습니다. 그의 뒷모습이 좋았건 나빴건 시민을 지키는 히어로임은 틀림없는데요. 그녀는 그 행동이 마치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합니다. 세상은 그렇습니다. 필요가 없어져 버린 일들은 기억하지 않고 흘려보내죠. 어차피 다른 것으로 채우면 될 테니까요.
제이드의 뒤를 이어 새로 히어로의 자리를 꿰찬 사이코는 이름만큼이나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그는 제이드의 피를 맛보는 과정을 통해서 그녀의 정체를 찾아내 접근합니다. 그는 그녀가 일하는 곳, 그러니까 일상까지 예고 없이 파고듭니다. 이제 너의 안전함은 없다고 경고하는 것처럼요.
과연 우리는 악과 선을 정확히 구분 지을 수 있을까요? 저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언니의 복수를 위해 나서면서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과정을 절대 선이라고 칭하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하나하나 다 허용하다 보면 히어로가 그랬던 것처럼 중심을 잃고 폭력에 먹히고 말 것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가상 세계가 아닌 현실에서는 선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악을 내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지는 순간입니다. 히어로라는 이름을 달고 악을 행하는 이들의 미래가 궁금하다면 지금 고민 말고 네이버 웹툰으로 달려와 <히어로 킬러>를 클릭하세요.
- 이전글고양이가 되어버린 꽃미남 천사들과 그들의 집사가 된 소녀의 세상에서 가장 무해한 로맨스! <야생천사 보호구역> 24.05.27
- 다음글키다리스튜디오의 작가 단편집 '호텔 크리스마스 단편선_페니스 나비다' 24.05.2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