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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사회에서 여자라는 이름으로 살아남기 : <공대에는 아름이가 없다>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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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88회 작성일 24-05-27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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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여자라는 이름으로 살아남기
: <공대에는 아름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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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대 '아름이'라는 명칭은 이제 상징처럼 자리잡아 여자의 인구 수가 극히 적은 공대에서 발견될 수 있는 여성을 지칭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외모가 출중한 여자들이 아름이로서 입에 오르내린다. 아름이는 한 때 영광스러운 호칭으로 자리 잡았으나 지금은 남성들이 여성을 '프레임화'한다는, 일종의 차별 사례로서 이야기된다. 인권 의식이 향상되면서 아동, 청소년, 노인, 여성, 성소수자들에 관련된 웹툰이 다수 생겨났으며 시작한지 10화를 조금 넘긴 이 웹툰 <공대에는 아름이가 없다> 역시 그 대열에 합류한다. <공대에는 아름이가 없다>는, 다소 평범해보이는 남성을 타겟으로 한 연출 혹은 그림체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골에서 상경하여 공대에 입학한 하니가, 과에서 가장 잘생긴 선배, 은난호를 짝사랑하게 되거나 자취방의 전 주인과 엮이는 등의 이야기가 마치 메인 스토리처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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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중간중간 공대에서 여학우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찰이 등장한다. 과 회식 자리에서 학회장 선영은 하니에게 말한다. 공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자들의 우상이자 사귀고 싶은 여자 중 하나, 즉 '아름이'가 되거나 연인은 될 수 없어도 친구는 될 수 있는 그저 그런 여성이 되는 길뿐이라고. 이는 여성으로서 남초집단인 공대에 있기 위해서는 남자들이 바라는 여성상, 혹은 '연인'이라는 프레임에 스스로를 가두거나 아니면 남자들이 바라는 여성성을 제거당한 채 친구로 존재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해석된다. 이 두 가지 방법은 모두 해석의 방식을 여성이 아니라 남성에게 두는, 즉 남성의 시각 안에 갇힌 여성상이다.

  하니는 세 명의 오빠들과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아이다. 활기차나 자존감이 없고 때문에 처음에 서울로 대학을 갈 생각을 하지 않았으나 그녀를 걱정한 엄마의 완곡한 주장으로 서울 대학에 가게 되었다. 그러나 '자신이 잘못했다고 싹싹 비는 것이 아버지에게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라는 묘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가부장적인 권력에 짓눌린 캐릭터로서 등장한다. 기실 이렇게 아버지의 권력에 딸이 짓눌린 집안은 현실에서도 많은 수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대개 이 방식은 '딸이라서 걱정된다'는 문장 아래에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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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권력 밑에 있었던 하니는 새로운 생활을 꿈꾸며 공대로 왔다. 하지만 공대에서도 교수가 '여자는 남자에게 붙어라'라고 말하는 등 남자와 여자에게 묘사의 차이를 둔다. 이 부분이 선영이 과 회식 때 이야기한, '여자가 공대에 적은 이유'이다. 저 두 가지 타입에 부합하지 못한 여성들은 도태되어 자퇴를 선택하거나 다른 학교로 떠난다. 즉 주류인 남성들의 권력에 맞추어 여성들이 변화하지 못하면 떠나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주류인 남성의 권력에 맞추어진 가장 알맞은 형태의 여성, 그게 공대의 '아름이'이다. 그리고 하니는 1학년 아름이 후보로서 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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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마치 숨겨진, 서브 스토리처럼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공대의 '아름이'이다. 그녀의 이름은 아름이고, 어떤 비밀에 감싸여 있는 듯 과에서 가장 잘생긴 선배가 그녀에게 신경을 쓰기도 하고, 학회장이자 페미니스트처럼 묘사되는 선영이 그녀를 신경쓰기도 한다. 선영과 함께 남성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회사에 견학을 간 아름은 곤란한 일을 겪는다. 선영이 '어째서 여성의 비율이 적느냐'라고 던진 질문에 되려 아름이 역정을 내게 되는데, 그 모습이 동영상으로 찍혀 페이스북에 '공대녀 역관광'이라는 이름으로 게시된다. 마침 아름은 회사의 면접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이다. 그녀에게 어떤 과거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으나 그녀는 마치 사회의 '아름이'로 묘사된다. 즉 공대에서 벌어지는 여성의 입장을 사회로 똑같이 옮겨간 것만 같은, 해서 사회에 대해 위축되고 소심해진 여성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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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종류의 웹툰이 꾸준히 나오는 것은 귀감할 만한 일이다. 현재 웹툰 시장에서는 여성을 포함한 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는 웹툰이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웹툰이 하나의 거대 예술 시장으로 자리잡은 상태에서는 인권의식 향상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칠 웹툰들이 더욱 힘을 얻기를 바란다.

<공대에는 아름이가 없다>는 다음에서 일요일마다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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