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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40회 작성일 24-05-2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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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신분제가 폐지되었다고 말한다. 이제 노비도, 양반도, 계급이라는 말 안에 포함되는 수많은 높낮이가 없어졌다고. 고로 우리는 평등하고, 모두 소중한 인간이다. 정말 모든 인간은 소중할까? 길거리 한복판에 나가 아무나 붙잡고 이 질문에 대해 묻는다면 모두 소중하다고 대답할 것이다. 사실 모두가 쳐다보는 곳에서 ‘아니다, 모든 인간은 소중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모두가 평등하다고 배운다. 친구가 나와 다를지라도, 또는 특별한 점을 가질지라도 모두가 평등하다고 말한다. 우리와 다른 점이나 약점을 가지고 괴롭히거나 따돌려서도 안 된다고 강조하며 그것을 지키지 않을 시에는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이러한 점에 의문이 든다. 정말 모든 사람이 이와 같은 교육을 받을까? 누군가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고, 특별하다고. 그래서 그들을 무시해도 된다고 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정말 없을까? 우리는 과연 평등한 조건에서 같은 것을 보고 듣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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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빼곡하게 집들이 박혀있는 달동네. 옆집에서 무엇을 하는지 보고 들릴 정도로 붙어있지만 사실상 서로에 대한 교류는 많지 않다.
<파이게임>의 주인공은 이 가까우면서도 먼 곳에 살고 있다. 그는 여러 일을 하고 있지만 드는 힘에 비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사실 이 인물이 독자들 앞에 처음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배진수 작가의 전작인 <머니게임>에 이미 참가했던 참가자이며, 이들이 벌인 게임이라는 판이 인생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자신이 쉽사리 이길 수 없다는 것 또한 체감으로 느낀 사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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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자들은 이 남자에게 아직 볼일이 남은 모양이다. 이미 한 게임에서 벗어난 이에게 계속해서 손을 뻗는다. 주최자들에게서 오는 연락을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연락은 한 시간째 끊어지지도 않고 계속 울린다. 하지만 끝까지 피하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그에게 달렸다. 일단 그는 자기의 집에 있으며 주최자들과 독대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의 결정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미 앞서 일을 겪은 후이기에 그는 조금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렸을 적에 개에게 물려본 기억이 있는 사람들은 커서도 개를 무서워하는 것처럼, 한번 호되게 당했는데 또다시 그 불구덩이 속으로 들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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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너무 힘들었던 탓일까. 그는 다시금 게임에 참가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이어 안대에 가려 앞을 볼 수 없는묘사가 나타난다. 시야를 가린다는 이 장면은 사실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회에는 아직 보이지 않는 계급이 도사리고 있다. 말이 좋아 보이지 않는 계급이지 과거 조선 시대보다 더한 계급이 존재하고 그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을 비롯한 모든 일상이 결정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우리는 볼 수 있는 것 또한 계급 따라 결정되고 있어 모두가 똑같은 시야를 가질 수 없다. 무엇이든 알아야 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기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법. 주인공처럼 시야가 가려진 사람은 평생 해보고 싶다는 소망조차 가질 수 없다. 알 기회 조차 한번도 주어지지 않았으니. 쉽게 말해 선택지가 없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선택지가 너무 많아 무엇을 할지 고민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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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머니게임>에서 큰돈을 얻기 위해 노력하다 되레 얻은 빚을 갚기 위해 유리창 닦는 일까지 했다. 체력도 많이 필요로하고 위험도도 높은 일이지만 빚을 갚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누군가는 잘 차려진 호화 밥상을 먹을 때에 라면으로 끼니를 대신하며 돈을 아끼고 모았다. 그랬던 남자이기에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파이게임>에 빠지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았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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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남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같은 시간을 일해도 사람마다 벌어가는 돈이 다르다. 누구는 가만히 있기만 해도 큰돈을 벌고, 누구는 목숨까지 걸어가며 일을 해도 저녁에 라면을 겨우 먹을 수있는 돈을 번다. 더 슬픈 사실은 돈을 벌기 위한 그 어떠한 행위를 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 또한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사회에 살고 있다. 정말로 우리가 사는 사회에 계급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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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누군가를 함부로 믿어서도 안 된다. 지금 밟고 있는 곳보다 더한 밑바닥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다. 억울하지 않나? 이 계급을 대체 누가 만들었길래 우리는 서로를 물어뜯고 의심해야 하며, 그렇지 않아도 높지 않은 곳에 있는데 더한 밑바닥으로 한 사람이라도 더 내려보내기 위해 애를 써야 할까. 잠깐, 정말 우리가 원해서 이렇게하는 건가? 대체 언제부터 우리는 이러한 목표를 가졌나. <파이게임>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는 사실 <머니게임>에서 참가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한자리에서 모이게 된다. 남자는 모두를 스캔하며 자신이 취해야 할 자세를 고민한다. 밝게 웃으면서 악수를 위해 내미는 손은 ‘바보같이’ 순진한 것으로 치부된다. 언제부터 호의적인 것이 ‘바보같은’ 것이 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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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마음을 모아서 노력한다면 주최자를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욕심부리지 않고 나누어 가지자고 합의를 한 뒤에 그 선을 지킨다면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행복한 결실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차라리 모두 불행하면 불행했지 행복은 오로지 나한테 올 때만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남보다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하니까. 이들은 어떤 결말을 선택할까. 정말, 정말 우리는 남보다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한 것일까? 계급을 만들고 그 위로 올라가야만 행복한 것일까? 답은 정말 한 가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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