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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다음] 여기 고수 추가요! (2015)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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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13회 작성일 24-05-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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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고수 추가요 (2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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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ebtoon.daum.net/webtoon/view/gochoo#pageNo=2&sort=desc


2015년에 흑석 작가가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23화로 완결한 개그 만화.


내용은 도시로 이사 온 고교생 진영강이 고수 태권도 도장 사범인 아버지 진영감에게 정식 후계자로 인정받겠다고 했다가, 진정한 고수가 되기 위해선 일상 속에 숨은 고수들을 만나 성장해야 된다고 말을 듣고 학교에 다녀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다음 웹툰은 네이버 웹툰과 다르게 비인기 작품은 단편, 중편 분량으로 칼 같이 잘라서 연재 기준이 꽤 엄격한데.. 해마다 한두 편 정도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퀼리티의 작품이 정식 연재되는데 올해는 이 작품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실제로 이 작품은 최근 완결됐는데 최종 평점이 3.3으로 역대 다음 웹툰 중 가장 낮은 평점을 자랑한다.


개그 만화에서 중요한 것은 분위기 조성과 타이밍이다. 어떤 방식이든 간에 해당 작품이 밀고 있는 스타일의 개그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놓고, 타이밍을 잘 잡아서 적절하게 개그를 쳐야 한다. 그걸 조율하지 못하면 오바 개그가 된다.


웹툰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 오바 개그를 뻔뻔하게 밀고 나가는 게 흔히 말하는 ‘병맛 만화’인데 이 작품은 바로 그걸 지향하고 있다.


스토리는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엉망진창이다.


단순히 일상 속에 숨은 고수들을 만나 성장하라는 명제만 주어졌지, 실제 내용은 그냥 주인공이 집을 나와 전철 타고 학교에 등교했다가 야자 시간에 땡땡이 치고 집에 돌아가는 것으로 끝난다.


이야기라고 할 것 조차 없어 보이는 그 일상에, 고수란 키워드를 넣어 작중에 벌어진 모든 상황에 무술을 집어넣고 과장해서 묘사하는 게 본작의 포인트다.


본래 병맛 만화가 웃음에 대한 설계 없이 막 나가는 개그물이다 보니 작가의 재치와 센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데 이 작품은 그 두 가지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안 웃긴 걸 억지로 웃기려고 캐릭터 행동과 리액션을 너무 극단적으로 몰고 가고, 상황에 전혀 맞지 않은 뜬금없는 개그를 남발해서 정신 산만하고 유치하다.


출근 지옥철에서 치한 당한 여자가 문 크리스탈 파워 드립치며 치한 거시기를 걷어차고는 립스틱을 꺼내 바르며 다크나이트 조커 드립을 치고, 지하철 인파에 밀린 주인공이 대뜸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를 떠올렸다가 무의식 속에 자신이 먹어 온 연어의 영혼을 만나서 너에게 먹혀 미처 못 다한 내 의지를 이어서 나아가라고 피 끓는 조언을 듣고서 각성하는 것 등 이해불가능한 전개가 속출한다.


학교 도착 후 전학생 다리걸기/의자빼기/휴대폰 압수/다리씨름/수업 받다 딴짓하기/청소/야자 땡땡이 등 모든 상황에 고수=무술을 집어넣어 병맛으로 몰고 가서 적당히, 적절히 라는 말이 없다. 


만화를 그리다가 즉석에서 떠올린 걸 작정 휘갈겨 그린 느낌이라 정말 아무 생걱 없이 스토리를 짠 티가 역력히 드러난다. (애초에 병맛을 뺀 순수 스토리가 아침에 전철 타고 학교 가서 수업 받고 야자 땡땡이치기, 이게 전부니….)


아니, Shiba. 최소한 말로 성립될 만한 것을 가지고 와야지, 완전 말도 안 되는 걸 가지고 와서 병맛이라고 들이미니까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


병맛 만화면 다들 좋아할 거라는 안이한 인식을 갖고 병맛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다.


요즘의 독자 수준을 우습게 봐도 너무 우습게 보고 있다. 이건 거의 기만 수준으로 다음 웹툰 사상 최악의 평점이 그 사실을 반증한다.


비유하자면, 아타리 쇼크의 한국 웹툰판 같다. 이 작품은 E.T 아타리판과 비견될 만큼 한국 웹툰계에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작화 밀도는 대단히 떨어진다. 대형 포털표 웹툰의 정식 연재작 중에 근래 나온 것 중에는 이것보다 더 작화가 떨어지는 작품은 본 적이 없다.


병맛 만화는 병맛 만화에 최적화된 그림체를 갖춰야 제 기능을 하기 마련이고 이말년, 귀귀 만화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이 작품은 그냥 밀도가 낮은 거다. 


밀도가 낮은 그림을 병맛으로 포장한 거다. ‘병맛 만화니까 그림은 못 그려도 되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어떻게 하든 그림을 잘 그리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단 1그램도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인물 작화조차 통일되지 않아서 그 밀도 낮은 그림에 작화 붕괴까지 수시로 발생해 화력(畵力)이 처참한 수준이다.


그나마 컷 구성이 웹툰의 규격에 벗어나지 않았고 웹툰 특유의 스크롤 뷰어 기능을 활용한 연출이 몇 개 나오는 것 등을 보면 최소한 이게 웹툰이란 걸 자각하고 그리긴 한 것 같다. 같은 연재처에 올라왔던 게임 스샷 일기스러운 데미지 오버 타임에 비하면 이쪽이 훨씬 웹툰스럽다. (사실 데미지 오버 타임은 만화라고 보기도 좀 어려운 작품이다) 


결론은 미묘. 지나치게 과장되고 유치한 스토리에 작화 밀도가 낮아도 너무 낮아서 작품 전반의 완성도가 엄청나게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멘탈 붕괴를 일으켜 실로 재앙과도 같은 작품이다.


이게 한국 영화로 치면 재난 레벨적인 부분에 있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긴급조치 18호, 다세포 소녀 등 3대장급이라서 요즘으로 치면 최소 원펀맨 사이타마가 출동해야 제압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작품을 보는 내내 INT에 영구적인 데미지를 입는 느낌은 오랜만에 경험해 보는 거였다. 본격 독자들 뇌세포 대량학살 만화라고나 할까.


엄격, 진지, 근엄. 그리고 상식과 양심, 인간의 도리를 종합해 볼 때 비추천하는 작품이지만.. 완성도가 낮아도 너무 낮아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주: 그 이상이 아니다)를 보게 돼서 오히려 한국 웹툰의 질적 하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한번쯤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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