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네이버] 전설의 레전드 (2015) 무료웹툰 미리보기
페이지 정보
본문
* 전설의 레전드 (2015) *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654317
2015년에 강냉이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해 전 54화로 완결된 학원 액션 만화.
내용은 국정원 소속 요원인 문태식이 28살의 나이로 어떤 임무를 받고 고등학교에 복학생으로 잠입했다가 학교 일진인 손우진 패거리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빵셔틀 전설을 만나게 됐는데, 학창 시절 왕따 당했던 경험이 떠올라 전설과 오버랩되고 손우진이 전설 뿐만이 아니라 본인까지 괴롭히자 빡쳐서 전설을 훈련시켜 손우진 패거리를 때려잡을 계획을 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강냉이 작가의 데뷔작인 폭풍의 전학생과 차기작인 킥, 그리고 이번 작품도 일진 만화다. 단, 폭풍의 전학생은 일진 착각계 개그물, 킥은 일진 태권도물인데 비해서 본작은 개그보다 액션에 포커스를 맞춘 일진 만화가 됐다.
주인공 전설은 빵셔틀로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데 국정원 요원 문태식과의 만남을 계기로 수행을 해서 강해져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일진과 맞서 싸운다.
전설의 목표는 일진들을 때려 눕혀 주먹 짱이 되는 게 아니라, 소꿉친구인 아연이와 함께 일진들에게 괴롭힘 당하지 않고 조용히 학교생활을 하는 것이라서 절제를 잘한다.
괴롭힘을 당해온 만큼 그 반동으로 힘이 생기자 약간 거칠어진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평화주의자라 자기 방어와 친구를 구할 때만 힘을 쓴다.
강해져야 한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고, 강해진 다음에도 그것으로 인한 또 다른 갈등을 하고 그게 또 새로운 사건 사고로 이어져 스토리가 전개되니 주인공 캐릭터 컨셉과 설정을 잘 잡았다.
문태식은 전설의 스승이나 안내자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데우스 엑스 마니카적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3자의 입장에서 전설을 지켜보는 한편. 결정적인 순간에 스토리가 크게 어긋나지 않을 정도로 적절히 개입을 해서 전설과 함께 본편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투 탑 주인공이 됐다.
이 스승과 제자의 투 탑 주인공 체재가 기존의 일진 만화/학원 액션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구도라서 신선하게 다가오고, 두 캐릭터의 비중과 활약 조절을 잘해서 이야기를 맛깔나게 만들었다.
왕따 출신이었다가 트레이닝을 받고 일진을 때려잡는 주인공과 지독하게 사람 괴롭히는 악당 일진의 대결 구도를 확실하게 잡아 놓아서 몰입도가 높고, 주인공이 성장을 하면서 자신을 괴롭힌 일진을 때려눕힐 때 전달되는 카타르시스가 상당해서 성장물의 왕도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장근재와 홍승복은 손우진이란 공통의 적이 있긴 하지만 전설과 완전 따로 행동하며 자기들의 방식으로 손우진 패거리와 맞서 싸우는 콤비로 본편 스토리의 변수로 작용해서 극 전개에 도움을 주는 한편. 액션적인 부분에서 충분히 자기들 분량을 확보해서 존재감이 있었다.
본작의 악역인 손우진은 짱의 ‘이종수’를 오마쥬한 게 아닐까 싶다. 학교 일진 짱이지만 부잣집 도련님 기믹이 있고, 작중 주인공한테 털리니까 연합의 힘을 빌렸으며 결국 모든 사건이 끝난 뒤 유학길에 오른 게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종수는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막되먹은 캐릭터로 원작에서 온갖 어그로를 다 끌면서 1부 최종 보스 역할을 톡톡히 한 반면, 본작의 손우진은 부잣집 도련님 설정이 연합 회장 윤유빈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 정도로만 나오고. 실제 캐릭터 자체는 가오 잡는 것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걸 부하들을 잔뜩 동원해 싸우는 걸로 커버하면서 강자 우위론을 설파하며 약자들을 괴롭히는 속물 일진으로 묘사된다.
본작에 나오는 일진 연합은 짱에 나온 인천 연합을 떠올리게 한다. 차이점이 있다면 일진 연합은 초대 멤버가 폭풍의 전학생 멤버인데, 작중에 나오는 일진 연합은 연압회 정식 멤버가 회장인 윤유빈만 나왔다는 점이다.
윤유빈은 진상고의 짱으로 측근인 백병진, 반골 부하인 송진호 정도만 나와서 사실 연합 자체가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아니다. 그냥 연합 회장이 속한 진상고만 나선 것이고, 연합 회장 자리를 놓고 싸웠다는 안병태나 본편의 싸움 이후 종적을 감췄다가 복수하러 돌아왔다는 윤유빈 떡밥과 문태식 VS 홍승복 리벤지 떡밥 등이 회수되지 않았다.
하지만 본작은 어디까지나 전설과 문태식. 두 명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일진 연합 관련 떡밥은 회수되지 않아도 별 문제는 없다.
어떻게 보면 그건 떡밥이라기보다는 세계관 확장을 위해 던져 놓은 밑밥이라고 할 수 있다. 전설과 문태식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로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그때 회수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느낌이다.
하이라이트씬에서 전설이 주인공으로서 모든 걸 다 해결한 것은 아니라 화려함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지만, 손우진 VS 전설의 대결은 확실히 매듭을 지었고 문태식, 홍승복도 각자 포지션에 맞게 라스트 배틀을 벌이며 사건 해결에 기여를 했기 때문에 깔끔하게 끝났다.
작화는 폭풍의 전학생, 킥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 인물, 배경, 컬러, 연출 전반적으로 이전 작보다 퀼리티가 상승하고 안정감이 있다.
작중 캐릭터의 피부색을 따로 넣지 않고 하얗게 칠하고 머리카락과 복장에만 컬러를 넣어 오히려 더 눈에 띄게 하거나, 엑스트라 캐릭터들은 아예 전체 색깔이 골판지마냥 우중찬한 갈색으로 칠해 넣는 게 인상적이다.
특히 발전한 부분은 액션 연출이다. 폭풍의 전학생은 행운류 격투기, 킥은 태권도가 메인 액션이었다면 본작에서는 정통 학원 액션물에 가까워서 치고 박고 싸우는 난투전 묘사가 꽤 디테일하고 긴장감이 있다.
공격할 때의 소나기 펀치나 회피할 때의 위빙부터 시작해 상대방의 공격을 카운터치고 강격을 날려 가드 캔슬을 일으키는 것 등등 공방의 바리에이션도 풍부하다.
문태식이 일진 연합을 상대로 한 무쌍난무도 인상적이다.
결론은 추천작. 일진 만화라는 장르 자체는 식상할 수 있지만 스승과 제자의 투 탑 주인공 체재가 신선하게 다가오고, 작중 확실한 목표를 가진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와 일진 크래쉬 전개가 몰입도가 높아서 이야기의 재미가 있고, 작화 퀼리티도 이전 작보다 훨씬 나아져서 보는 즐거움까지 있어 이전 작보다 훨씬 발전한 좋은 작품이다.
데뷔 때부터 일진 만화를 쭉 그려온 강냉이 작가의 포텐이 터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네이버 웹툰계의 오하아몽/괄목상대의 사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오하아몽이 아니라 ‘네하아강’이라고 해야 하나)
데뷔작으로 반짝 흥행하고 차기작으로 망해도 신작에서 멋지게 재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네이버 웹툰 6년차 작가의 저력이랄까.
여담이지만 본작에서 문태식의 후배인 국정원 요원 안동민은 강냉이 작가의 데뷔작 폭풍의 전학생에 등장한 캐릭터다. 즉, 본작은 폭풍의 전학생과 동일한 세계관을 가진 작품이며 작중 안동민은 폭전 때의 멤버들과 함께 일진 연합 초대 멤버로 나온다.
덧붙여 나무위키에서 이 작품의 일진연합 설정이 비현실적이며 만화적 클리셰라서 현실의 고교생들의 감성에 맞지 않고 위화감을 일으킨다는 문구가 적혀 있는데, 뭔가 거기서 세대 차이가 확 느껴졌다.
일진들의 연합 세력은 학원 액션물에서 일상적으로 나오는 설정이다. 한국 만화로는 ‘짱’, ‘럭키짱’, ‘니나 잘해’ 등을 예로 들 수 있고, 일본 만화로는 ‘크로우’, ‘워스트’를 손에 꼽을 수 있다.
그걸 떠나서 봐도 만화니까 만화적 클리셰가 나오는 게 당연한데 리얼함의 감성을 요구하는 게 좀 생뚱맞다.
- 이전글아쉬움이 가득한 - 아시안 하이웨이 24.05.27
- 다음글[레진코믹스] 노멀 모드 (2014) 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