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너에게 말하지 못한 얘기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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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있다. <딸기>. 그것은 그녀의 이름이다. 하지만 그녀는 딸기라는 과일이 작은 악마 같다는 이유로 혐오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가 입고 있는 것, 그것은 연한 분홍색에 노란색 점이 콕콕 박힌 딸기 무늬의 티셔츠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 옷을 싫어한다. 그렇다면 왜 싫어하는 옷을 입고 있는가. 싫은 자신에게는 싫은 옷이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에. 그것이 그녀가 평하는 자신에 대한 의미다.
그녀가 머무르는 세계는 모호하다. 도무지 현실적이지 않은, 보고 있노라면 메르헨 같지만 어딘지 오싹한 느낌이 드는 분위기의 풍경은 동화라고 하기에는 무겁고, 동시에 스산하다. 그리고 그 세계 속에 그녀가 있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소녀 <딸기>. 하지만 그녀는 두려워하지도 않고, 이곳을 바꾸겠다며 열정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그저 인형처럼 무덤덤한 표정을 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곁에 있는 것은 마치 안개처럼 희미한 <그림자>다. 성별조차 모호한 이의 존재는 다정한 존재처럼, 상냥한 친구처럼 대하곤 하지만 그의 정체 역시 알 수 없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채셔캣처럼 연기 같은 존재. 하지만 그럼에도그는 상냥하고 다정하며, 그녀를 챙겨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그녀는 자신이 착한 아이가 아니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자신이 마지막 남은 아이이기 때문에. 그래서 스스로를 나쁜 아이로 말한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 아니, 되레 좋다고 말한다. 그것은 이야기 속 마지막 남은 주인공이 됐기 때문에, 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주인공이 해야 하는 일은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딸기>와 <그림자>는 모호한 세계 속으로 걸음을 뗀다.
하지만 그 세계는 분명히 기괴하게 어그러져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 같은 인간부터 시작해서 온통 모호하기 그지없는 풍경 속에서 그녀는 처음의 차분함을 잃고 두려움을 느끼거나, 겁을 먹지만 어느 순간에는 미소를 그린다. 보고 있노라면 이상한 나라 원더랜드에 떨어진 앨리스를 떠올리게 하는 이 웹툰은 쯔꾸르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몽환적인 분위기, 그리고 숨겨둔 것이 많을 듯한 분위기로 보는 이들에게 특별한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 <딸기>,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그림자>. 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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