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가 될 수 있다면 당신의 선택은? '금수저' > 무료웹툰 미리보기 블로그

최근 계속된 경제 악화 속에 청년실업률은 높아가고 학자금대출, 전세대출 등으로 청년들의 빚은 늘어만 가는데, 그런 한편에선 대기업 2세, 3세들의 도덕적해이와 갑질 행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들은 심각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과거엔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적 지위를 변화시킬 수 있었고 성공을 이룰 수 있었지만, 현대 사회는 그 구조상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그러한 박탈감은 갈 수록 심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박탈감을 배경으로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표되는 수저계급론이다.

 

네이버 완결웹툰 '금수저'는 사회적으로 한창 논란이 많았던 수저계급론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주인공 '이승천'은 만화로 성공해 보겠다는 꿈을 가진 무능력한 아버지로 인해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는 자신의 환경을 언제나 원망하는 아이이다.

그러던 중 우연히 부모를 바꿀 수 있는 금수저를 파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고, 동갑내기의 집에서 그 금수저로 밥을 3번 먹으면 부모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듣게된다. 그 금수저를 사용하여 부모를 바꾸면 승천이의 정신과 의식은 그대로지만 주변사람들은 승천이를 바뀐 아이로 인식하게 되고 사진과 영상 등 모든 흔적들도 모두 그 아이와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바뀐 아이 역시 승천이의 기억을 단편적으로 가지게 되어 완벽하게 새로운 부모와 자신을 얻게 된다는 것!

다만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아닌데, 금수저를 사용한 후 3개월, 3년, 그리고 30년 후 할머니를 만난 곳으로 찾아오면 각각의 시기마다 선택할 기회를 얻게 되며 그때 변한 상태로 계속 살 것인지, 아니면 원래의 부모에게 돌아갈 것인지 다시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 뒤로 승천이는 자신의 금수저 친구 HDO그룹의 후계자 '황태용'의 집에서 3번의 밥을 먹는데 성공하게 되고, 할머니의 말대로 승천이와 태용이의 부모가 바뀌게 된다.

그뒤 태용이로 살게된 승천이는 3개월의 시간을 보내게 되고,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결국 화목했던 자신의 가족이 그리워 원래대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승천의 아빠가 공사장에서 일을 하다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며 건설회사 사장인 오실장의 차를 망가뜨리게 되고, 그 수리비를 갚기 위해 오실장 집에 얹혀 살며 빚을 갚아나가는 상황이 되자 승천은 또 한 번 과연 자신의 선택이 맞았는지 흔들리게 된다. 

그러던 중 오실장의 딸 '오여진'을 만나게 되며 그녀 역시 금수저 사용자라는 걸 알게 되는데, 여진은 승천에게 다시 금수저를 써 태용이 된 뒤 성인이 되어 자신과 결혼하자는 제안을 하게 되고 승천은 결국 고민끝에 다시 금수저를 사용하기로 결심한다.

금수저 사용 후 태용으로 다시 변한 승천은 자신의 집에 있던 빚을 모두 갚고 재벌가의 권력을 마음껏 누리며 흥청망청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4년 후, 대학생이 된 승천과 태용은 여전히 바뀐 삶을 살아가는데, 승천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족을 버려야 하는 선택에 갈등을 하게 되고 태용 역시 이따금 떠오르는 희미한 기억들에 혼란스러워진다. 또 그들 사이에 어린시절 부터 태용의 결혼 상대자로 집안끼리 약속된 '주희'와의 삼각관계가 끼어들게 되고, 그리고 승천에 대한 여진의 마음이 깊어지며 이들의 관계는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직설적인 제목을 가진 웹툰 '금수저'는 읽는 내내 '과연 나라면 승천이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을 계속 마음 속에 품고 볼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금전적으로 풍족하게 살고 싶고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갖고 살고 싶은 건 누구나 바라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 내 가족을 버리고, 친구를 배신하고 평생 그 비밀을 마음 속에 품고 살아가야 한다면 그것이 진정 행복한 일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승천이도 마찬가지로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후회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경제적인 풍족함의 차이 뿐 아니라 승천과 태용은 가족관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승천의 집은 가난하긴 하지만 엄마, 아빠, 그리고 누나와 승천이까지 화 한번 내는 일 없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살았던 반면, 태용은 그의 엄마가 태용이를 낳다가 죽었기 때문에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승천이의 아빠는 사랑하는 아내를 대신해 살아남은 태용이를 애증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하지 않는 사람이다. 또 승천이는 세계적인 기업의 후계자에 걸맞게 공부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요받는데 그렇기에 항상 승천이의 가족을 부러워했었다.

결국 승천과 태용은 자신이 갖지못한 것을 갖고 있는 상대에게 부러움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고, 결국 그 둘이 실제로 바뀌게 된 것도 어쩌면 처음부터 그렇게 결정되어 있던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금수저로 인생이 바뀌게 된 승천과 태용의 모습에서도 차이점이 느껴지는데, 승천은 원하는대로 재벌가의 삶을 살게 됐지만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반면, 승천은 가난한 환경에서도 항상 긍정적으로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국 인생의 만족도와 행복은 주변 환경보다 나 자신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걸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걸까?

아무리 이겨내려 발버둥 쳐도 극복되지 않는 각박하고 힘든 현실, 그 현실 속에서 과연 내가 금수저였다면 정말 행복할 수 있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것들의 소중한 가치를 새삼 깨닫게 해주는 작품 금수저.

이 작품의 주인공 승천이가 과연 내가 선택하는 선택을 했을지, 아니면 다른 선택을 했을지 궁금해 진다면 웹툰을 꼭 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