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을 놓지 못하는 이유, <인문학적 감수성>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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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이는 어렸을 적부터 이상한 현상이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그린 그림들이 사라져버리는 것이죠. 색이 바랜 것도, 지워진 것도 아니었어요. 그저 언제 내가 그렸느냐는 듯 백지만 남을 뿐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해 포기할 수 없어 여러 방법을 고안하게 되었죠. 그 과정에서 나온 결론이 바로 ‘타투이스트가 되자’ 였습니다. 사람 피부에 잉크를 새겨넣는 작업을 하면 사라지지 않을 거라 판단했거든요. 그렇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 자라난 이제가 되어서 어렸을 적 그렸던 그림이 눈 앞에 나타났다는 것이었어요.
자신에게 벌어진 이해할 수 없는 일을 타투를 받으러 온 손님에게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는 수성. 타투 작업을 받아본 경험이 많은 저는 수성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쉽사리 이해하기어려운 이야기를 어떻게 하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타투 작업은 이 작업을 받는 이와, 하는 이의 교감으로이루어지는 예술입니다. 그 때문에 평소보다는 조금 더 쉽게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작업을 받은 용이 사라져버린 문학은 크게 화를 냅니다. 미안한 마음을 가득 담아 수성이 다시 작업을 해주겠다고말을 하지만 쉽사리 용납하지 않는데요. 다시 사라질지도 모르고, 아픔을 참아내고 받았던 건데 다시 그 아픔을 겪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다시금 작업을 받는 대신에 수성이 룸메이트 인선과 살고 있는 집에서 자신 역시 함께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을 해요. 때마침 직업을 잃고 갈 곳이 없었거든요.
일이 그렇게 원만하게 해결되는 것 같았지만, 자꾸만 문학이 지내는 방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 소리의 원인이 누군지 아세요? 글쎄, 사라져버린 용이었어요. 그들은 용의 입으로 사라진 그림들이 생명력을 가졌다는 것을 알게 되어요. 수성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잃어버렸던 모든 그림을 찾으려고 합니다. 쉽사리 받아들이기 어렵고, 그렇기에 고된 일일 수도 있지만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으니 힘이 날 거예요.
함께 지내며 가까워졌던 문학과 수성. 문학은 수성에게 자신이 왜 타투를 받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렸을 적에 누군가 자신의 손목에 그림을 그려준 일이 계기였대요. 그래서 힘이 났지만, 볼펜으로 그려 사라지니 자신의 용기도 함께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요. 마치 제 마음속을 훑고 간 것만 같은 내용에 놀랐어요.
몇몇 사람들은, 아니 꽤 많은 사람은 여전히 타투를 좋지 못한 시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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