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귀신과 인간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귀각시'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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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각시의 주인공인 '기신'이 인간화한 모습이다.>
각시라는 말을 알고 있는가. 아마 우리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한 번쯤은 이 단어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이다. 아예 들어보지 못 한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실생활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기에 들어볼 수 있는 곳은 예전 시대상을 반영한 드라마에서 밖에 나오지 않을 테긴 하지만. 국어사전에서 내린 정의는 세 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아내를 달리 이르는 말. 한자를 빌려 '閣氏'로 적기도 한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새색시(갓 결혼한 여자)를 의미한다고 한다. 세 번째는 조그맣게 색시 모양으로 만든 여자 인형을 말한다고 한다. 이 세 가지 의미의 공통점이 있다. 아내, 여자, 색시 전부 결혼한 여자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럼 귀각시라는 단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사전에 검색을 해봐도 나오지를 않지만 앞에 붙는 '귀'라는 단어만 봐도 충분히 유추할 수 있을 것 같다. '귀'의 귀자는 귀신 귀, 즉 귀신의 색시(아내)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 작품은 썸네일과 초반 부분의 스토리만 봤을 때는 충분히 공포, 스릴러 장르를 가진 작품이라고 인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작가가 의도한 연막일 뿐. 사실 이 작품은 굉장히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동양적인 미를 가지고 있는 로맨스 물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보다 오만하고, 자존심이 강하고, 또한 심지가 곧은 신에 버금가는 초월적인 존재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작품의 여자 주인공(은아)과 그의 아들의 모습이다.>
현재는 외전과 후기를 포함해 총 136화의 분량으로 완결이 났다. 시즌이 끝난 것인지는 작품 자체가 종결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필자를 포함해 수많은 독자들은 다음 시즌이 있기를 기리고 있다. 왜냐하면 이대로 끝내기에는 아직 남은 떡밥들도 있고, 사실 무엇보다 너무 아쉽기 때문인다. 개성적인 주연들의 모습을 더 보고 싶었고, 서브 주인공인 묵이의 매력이 너무 강렬하여 아직 그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은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이 예쁘게 생긴 남성이 바로 이 작품의 서브 주인공인 무기이다. 이름 값 하는 남자로서 실제로 지금도 이무기이다. 전설 속에 나오는 그 이무기가 맞다.>
초반 부의 이야기는 간단하다. 평범한 여고생인 '은아'는 어느 날, 어떤 남성을 보게 된다. 굉장히 소름끼치고 이질적인 기운을 내뿜고 있는 남자를 봤을 때 온몸의 소름이 돋았고, 정신을 잃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자신의 방안이었기에 그저 악몽을 꿨느니 싶었는데 사실 그 모든 건 꿈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그리고 그 남성은 바로 '산'과 동일시 되는 혹은 산 그 자체라고 불리우는 귀신이었던 것이다. (그 산에 거주하는 귀신들은 모두 그의 영역 아래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고, 그를 어르신이라고 부르며 존경하고 있다. 산신과 같은 개념으로 보면 될 것이다. 한 낱 잡귀가 아닌 산 그 자체를 수호하는 수호신 정도)


위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기신'은 그녀를 잡아먹을가, 각시 삼을까 라고 고민을 하고 있지만 결국 그는 각시로 삼기로 하고 그녀에게 각시의 증표를 새긴다. 각시의 증표가 새겨진 은아의 인생은 그때부터 스펙타클해지기 시작한다. 그 증표가 있으면 수많은 귀신들의 목표가 되는 것이다. (귀신의 세계에서는 강한 귀신을 먹을 수록 강해진다고 한다. 약육강식은 당연한 것이고, 자신보다 강한 귀신을 잡아 먹으면 더욱 강한 힘을 가질 수 있기에 그런 어중간한 귀신들에게 '기신'이란 귀신의 신부는 엄청난 먹잇감인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힘을 가지고 있는 귀신들은 '기신'에게 덤빌 엄두조차 내지 않는다. 그래봤자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전부 알고 있고, 힘의 차이를 안다고나 할까나. 그것도 아니면 서로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하는데 그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 증표가 새겨진 이후부터는 계속 귀신들이 보이게 되는 은아. 평범한 여고생이었던 그녀가 귀신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당연히 엄청 무섭지 않을까. 무서운 정도를 넘어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것 같다. 완전히 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것. 어쩔 수 없는 걸까. 그게 그녀의 운명인 걸까, 그걸 기점으로 '기신'은 은아와 학교생활을 하며 그녀의 주위를 맴돈다. 심지어 그녀와 동거를 한다. 같은 집에서 같이 산다. (설정상 신에 가까운 귀신이니 만큼 아주 가볍게 암시를 걸 수 있다. 은아의 어머니는 기신에 존재에 대해서 아무런 의심도 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다양한 귀신들이 엮이며서로의 사랑은 더욱 두터워진다. 도중에 알게 모르게 모인 귀신들도 많아져서 닷발이, 해태, 불여우 등 언제부턴가 수많은 귀신들이 그들과 함께 그들의 일상에 섞여있다. 사실 특별하거나 대단한 에피소드는 없고, 대부분은 일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닷발이가 은아를 끌고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신>
필자는 굉장히 재미있게 봤고, 또 소소한 아름다움을 느꼈지만 작화와 스토리 라인에 대한 비판도 많다. 부실한 작화와 소재고갈로 인한 스토리 라인은 연재 초기부터 계속해서 지적당하던 문제점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완결이 났고, 은아와 기신이 가정을 만든 외전까지 나왔기에 필자는 굉장히 만족했다.

<은아와 신이의 아들이다. 귀신과 인간의 혼혈으로서 이 아이도 귀신을 본다.>
외전에서 안타까웠던 것은 첫화부터 은아가 죽은 채로 전개가 된다는 것이다. 은아의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이 첫 화의 시작이다. '기신'은 이제 완전히 인간으로서의 생활에 익숙해졌는지 은아의 친오빠에게 '형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검은색 정장을 입고 있다. 본편부터 봐왔던 독자들에게는 굉장히 신선한 장면이 아닐 수가 없다.

<은아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기신>
이외에도 아직 수많은 장면이 있고, 또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으니 아직 이 작품을 보지 않은 독자가 있다면 한 번 쯤 꼭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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