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감각적인 GL 웹툰 두 편 <아웃트로>, <쏙독새, 맴돌다> 무료웹툰 미리보기
페이지 정보
본문
GL(백합)은 여전히 한국에서 주요 대범주의 장르 중에서 매우 마이너한 편입니다만 네이버·다음 그리고 1세대 유료 웹툰 플랫폼의 발흥 이후, 한 차례 더 다양한 (유료)웹툰 플랫폼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양적 성장도 많이 달성한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필자가 주로 GL 웹툰을 찾아보는 '봄툰'에는 물론 전부 독점작은 아닐 테지만 상당히 많은 GL 웹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쏙독새, 맴돌다>와 <아웃트로>는 그중에서도 10편 이내로 완결이 난 중단편입니다. GL 장르 특유의 매력이 잘 묻어 나는 깔끔한 중단편들이기도 한데요.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두 작품을 관통하는 메인 테마는 GL에서도 단골이자 (장르 팬들 내부적으로는)대체로 환영받는 '집착'입니다.
아웃트로에서 등장하는 두 여자, '지안'과 '유원'은 엔터사 연습생으로 무려 7년 전에 만난 사이로 같은 꿈을 꾸었지만 현재의 위치는 완전히 다릅니다.
전국민이 아는 것처럼 보이는 인기 아이돌 스타로 거듭난 유원과는 달리 지안은 여전히 무명의 지망생이고, 한때 사랑했을 두 여자의 관계도 한 명이 다른 여자와 침대에서 뒹굴고 있어도 무시하는 - 혹은 그런 척하는 - 삭막하고 건조한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물질적으로 비교했을 때는 확연히 우위에 선 유원이지만 둘 사이의 관계에서의 역학은 조금 다른 듯하고, 지안은 여전히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작곡을 바탕으로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지안을 독점하고픈 인기 아이돌 유원은 그녀의 연인을 지지하고 돕기는커녕 매우 무서운 방식으로 훼방을 놓기 일쑤입니다.
꽤나 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장르적으로 모범적인 집착의 관계, 또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일방적으로 질질 끌려다니지 않는 시원시원한(이런 표현이 다소 부적확할 수도 있겠지만) 전개까지. 꽤나 좋은 중단편 GL툰입니다.
<쏙독새, 맴돌다>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학창시절 서로를 사랑했던 '유카코'와 '치나미'는 유카코가 남자와 결혼하여 유부녀가 된 이후 치나미와 재회하며 시작됩니다.
유카코는 성적 정체성과 더불어서 여자로서 그리고 한 명의 인격체로서 제대로 대접받지도 존중받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치나미에게 본능적으로 그리고 성적으로 끌리면서 불륜 관계를 맺게 되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고민과 고뇌에 사로잡힙니다.
사실 꼭 GL이 아니더라도 좋을 왕도적인(?) 불륜물입니다. 딱히 불륜이라는 사실을 숨기거나 미화하지도 않고요.
하지만 이렇게나 왕도적이고 다소 뻔할 수 있는 소재와 스토리 라인으로 상당한 울림을 주는 좋은 작품입니다.
꽤나 교훈적이기도 하고요.
GL 팬이라면 특히 추천할 만한 훌륭한 단편입니다.
- 이전글코시국에 음란과외 <이 시국에 개인교습> 24.05.27
- 다음글시월드가 내게 너무 집착해서 문제! <시월드가 내게 집착한다> 24.05.2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