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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선후배는 싫어! -
코미카 월요웹툰 연재중
글/영하 + 그림/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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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세상 모든 연애사가 로맨스 영화처럼 한 번에 척척 이루어진다면 좋겠지만, 사실 누군가를 만나 감정을 확인하고 사랑을 시작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만나고, 가까워지고, 밀고, 당기고, 고백하고.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보았을 법한 단계다. 그리고 우리는 그 과정을 흔히 ‘썸’이라 부른다. 썸을 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빨리 자신의 썸이 깨지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그래야 ‘썸’이라는 단어로 서로의 관계를 얼버무리지 않고 본격적인 사랑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썸남썸녀’들이 그러하듯, 여기 이곳에도 섣불리 상대에게 그린라이트를 켜지 못 하고 있는 사랑의 바보 두 명이 있다. 오늘 만나볼 코미카 BL 웹툰 의 주인공, 은기와 정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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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 : 봄날, 벚꽃, 그리고 너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4년 전 어느 봄 날, 카페에서였다. 카페 아르바이트생이었던 은기는 마감을 하고 퇴근을 하려는 찰나 앳된 얼굴로 카페에 앉아있는 정우를 발견한다. 초롱초롱한 눈동자와 달리 멍한 표정이, 어딘가 나사가 빠져 보이는 느낌이다. 조심스럽게 마감 시간이라고 말하니 토끼 눈이 되어 후다닥- 카페를 빠져 나간다. 자신의 핸드폰도 잊은 채.
순간 직업 정신이 발동된 은기는 하는 수 없이 주인 잃은 핸드폰을 들고 부랴부랴 정우를 쫓아간다. 헐레벌떡 뛰어 도착한 곳은 한 버스 정류장. 핸드폰 잘 챙기라는 말과 함께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어주니, 갑자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서러운 듯 엉엉 울어버린다. 그것이 그들의 첫 만남이었다.
그리고 4년 후, 또 다시 벚꽃 피는 봄날이 찾아오고 은기와 정우는 재회한다. 그것도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로 말이다. 4년 전 그 찰나를 기억하지 못 한 채, 그들은 말갛게 물드는 벚꽃잎처럼 서서히 서로에게 물들어 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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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지다 : 맥모닝이 거슬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건 한순간이다. 어느 한 계기만 있어주면 된다. 정우와 은기에게 있어 ‘계기’는 맥모닝이었다. 개강 첫 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까지 다 했건만 휴강이라는 뜻밖의 문자를 받고 ‘멘탈 붕괴’가 온 은기. 결국 남은 시간까지 홀로 쓸쓸히 맥모닝을 먹기로 결정한다. 여유롭게 패스트푸드점에 도착해 주문을 하고 자리로 돌아가 기다리려는 찰나,
군기가 바짝 든 목소리로 가게가 떠나가라 인사를 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4년 전 버스 정류장에서 실연을 당해 엉엉 울던, 그리고 4년이 지나 어느새 어엿한 대학교 1학년이 된, 정우였다. (물론 은기와 정우 모두 4년 전의 일을 기억하지는 못 하고 있지만.)
정우의 친화력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후배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소문이 파다한 은기에게 생글생글 웃으며 “형이라고 부를까요?” 라고 하는 모습만 보아도 대략 감이 오지 않는가. 시크하기는 해도, 웃는 얼굴에 침 뱉기를 할 만큼 못되지는 않았기에 은기는 겁도 없이 자신의 마음에 성큼성큼 들어오는 정우를 밀어낼 생각도 못하고 하염없이 바라만 보기만 해야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한동안 아침으로 맥모닝을 먹었다는 후문이 있다.)
또 하나의 사건은 개강 총회 술자리에서 발생했다. 이른바 ‘맥모닝 사건’으로 정우가 은기에게 눈도장을 찍힌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앞서 말했듯 후배들과 노는 것을 즐기지 않는 은기였지만, 이날만큼은 다 죽어가는 동아리를 살리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술자리에 참석해야 했다. 그리고 당연히, 그 자리에는 신입생인 정우도 있었다.
술자리가 조금 뜨거워졌을 때쯤이었을까, 담배를 피러 나간 은기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직면해야 했다. 생글생글 해맑고 귀엽기만 하던 ‘맥모닝 후배’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남자로 추정되는 애인과 통화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남 일에 크게 관심도 없고, 무딘 편인 은기는 모른 척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지만, 사건 이후부터 정우가 눈에 밟히는 자신을 발견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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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다 : 오해하고 싶어지는 사람
동아리를 하지 않겠냐는 은기의 제안은 두 사람의 관계를 빠르게 진전시켰다. 때마침 정우는 실연의 아픔으로 우울함의 늪에 빠져있었기에 기분을 전환시킬 무언가가 필요했다. 동아리를 할까, 말까 고민을 하며 잠 못 드는 새벽을 보내던 정우는 연락 한 통 없는 정민을 원망하며 결심한다. 동아리에 가입하기로.
정우가 동아리에 가입한 후 자연스레 마주치는 시간이 잦아지면서 은기는 정우를 대하는 자신의 감정이 이상함을 느낀다. 그저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것인데도, 별 시답지 않은 질문을 하는 것인데도, 같이 있는 것뿐인데도 심장이 두근두근, 요동을 치는 것이다.
그렇게 며칠간 이상한 감정(은기를 제외한 모두가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튼)에 시달린 은기는 결국 친구의 일인 척 동기에게 연애 상담을 한다. “그거 좋아하는 거에요.” 돌아오는 대답은 더더욱 은기를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지만 걷잡을 수 없이 커진 마음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론 어딘가 달라진 제 자신에게 적응하지 못 하는 건 은기뿐만이 아니었다.
정우도 마찬가지였다.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다는 동기의 말이 달갑지 않음은 물론이었고, 주말에 만나기로 한 은기와의 데이트를 상상하며 설레기까지 했다. 언제부터라고 콕 집어서 말하지는 못 해도, 은기가 정우의 마음에 가득차기 시작한 건 분명해 보였다.
본격적인 관계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한 방이 필요하다. 두 사람에게 한 방은 주말 데이트였다. 점심, 영화, 저녁, 술까지 누가 보아도 완벽한 데이트코스였지만 서로에게 조심스러웠던 두 사람은 선배 혹은 후배와의 약속으로 포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술 앞에서는 솔직해져야 했다. 아니 솔직해질 수밖에 없었다. 정우의 한 방은 취중진담이었다.
처음으로 가지는 둘만의 술자리. 어느새 잔뜩 취해버린 정우는 은기가 앞에 있든 말든 ‘아무 말 대잔치’를 하고 있었다. 물론 그 아무 말이 모두 진심이라는 건 은기도 알고 있었다. “형이 너무 너무 다정하니까 오해하고 싶어져요.” 정우의 한 방에 은기는 KO! 심장 어택을 당해버린다. 그 이후 두 사람은 어떻게 되었냐고?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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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나 왜 또 이러니 혼자 배시시 Fool Fool
나 왜 또 두 볼이 온통 핑크 빛 Fool Fool“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레드벨벳의 노래 가사다. 위 노래 가사처럼 의 주인공 은기와 정우는 사랑의 바보가 되어 전전긍긍 상사병을 앓으며 독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언제쯤 이루어질까. 닿을 듯 말듯 한 두 사람의 로맨스를 보면 너무나도 궁금한 점이 많아지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원래 사랑에 빠진 사람은 바보가 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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