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505 생활만화 -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딸입니다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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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되면 주기적으로 찾게 되는 것들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직딩 신분으로 회사의 출퇴근하면서 입을 정장이 쇼핑 목록의 우선순위를 차지하다가 괜히 꽂혀 지름신 강림하는 캐쥬얼한 야상점퍼라던가, 잊고 살다가 한번 씩 생각나면 명절 즈음 예매해 줘야 하는 가족 코미디 영화라던가, 혹은 월요병을 살금살금 달래 준 가볍고 유쾌한 생활만화라던가 하는 것 말이다. 날이 시원해지고는 있다지만 여전히 땀에 절어 아이스 음료를 찾게 되는 요즘이 바로 그 시기다.
그러다 찾게 된 웹툰 중의 하나가 바로 이 505 생활만화다. 제목에서 표방하고 있듯이 가족들이 주요 인물들로 등장하며 생활밀착형 개그를 선보이는데, 그 모습들이 우리네 살고 있는 모습들과 그리 다르지 않아 보는 내내 유쾌한 기분이 들어 출근길에 보기 너무나 좋은 웹툰이 아닐까 싶다.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서일 수도 있지만 이 웹툰의 전반적인 분위기에는 그림의 분위기가 한 몫한다. 학습만화에 등장했던 것 같은 인물들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캐릭터 역시 부담스럽지 않고, 색채 또한 따뜻한 느낌이어서 보는 내내 눈이 편안하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게다가 이 이야기 가족구성은 우리 집과 너무나 똑같으신지 직접 작가 님을 만나보고 싶을 지경이다. 우리 집 역시 가계도를 그리면 4인 구성에 오빠와 나 둘이다. 게다가 첫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도대체, 왜 때문에!) 황당하게도 엄마 아빠의 장점들을 모두 피해 태어난 생명체가 나다. 그런데 어떻게 오빠랑 닮은 걸까 어이가 없다. 엄마는 백옥같은 피부에 가느다란 쌍꺼풀이 예쁜 눈웃음을 짓는 상인데, 그 하얀 피부도 눈도 나는 갖지 못한 걸까. 아빠가 군인 시절 아이큐 검사를 했을 때 150이 넘어서 군대에서 특수보직을 권한 뒤 제대를 만류했을 정도였다고 하는데, 그 두뇌 유전자는 왜 나를 피해 갔을까.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래서 어른들이 택일을 하는걸까. 아무튼 어렸을 때는 왜 나는 엄마와 아빠를 둘 다 닮지 않았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친구들이 나와 우리 오빠를 똑같이 생겼다고 생각한다는 걸 알고 충격을 먹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나는 지금도 부정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엄마는 우리 엄마의 알려지지 않은 쌍둥이인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닮았다.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그러한데 스포 자체를 위해 가장 최근 것을 이야기하자면 술을 마시는지, 안 마시는지 확인하기 위해 술병에 다른 액체를 담궈놓는 것! 이 부분에서 나는 스크롤을 내리던 손가락이 고대로 굳어 버리고 말았다. 이거 혹시 우리 집 이야기 아닌가?
한동안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많이 쏟아져 나오는 웹툰 중에 정말 따뜻하고 유쾌하면서 (무엇보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꾸준히 읽게 되는 만화는 많지 않은 것일까. 재미가 없으면 그만 덮어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정말 독자들을 오래도록 붙잡아두는 개그 콘서트 같은, 무한도전 같은 웹툰이 등장하지는 않아서일까. 그런 생각이 든다면 레진 메인의 소개글처럼 평일 아침 출근길의 씁쓸함을 달래준다는 505 생활만화를 한 번 보도록 하자. 의외로 요일 맞춰 출퇴근길에 웹툰 챙겨보는 것도 꿀재미니 모두 함께 시전해 보시길. 연재일은 화, 목이다. 지하철 혹은 버스 안에서 혼자 미친 사람처럼 피식거리게 되는 부작용은 각자 감수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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