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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62회 작성일 24-05-0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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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캣츠비'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강도하 작가의 만화는 시대를 초월한다. 벌써 15년이 넘은 만화인데도, 볼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준다. 유행어나 욕이 난무하는 만화는 시대가 지나면 진부해 보일 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의 만화는 시대를 반영하려 일부러 유행어를 쓰지는 않는다.

 

설령 몇 개 있다 해도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기에 그다지 진부해 보이지도 않는다. 때문에 우리는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의 만화를 보면 시대를 잊고 그의 만화에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이 만화는 연인 사이인 S와 M, Y와 A, J와 K, 그리고 J의 또 다른 남자 L, M을 사랑하는 S의 여동생 X, 그리고 M의 시선을 사로잡는 D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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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100일이라고 100일 기념 키스라고 진하게 키스를 해주는 여자친구. 여자친구와 오늘이 101일이라고 하는 M.. 티격태격하는 S와 M.. 우연의 일치일까? 이 관계에서 S는 M에게 주로 상처를 주는 사람이고 M은 상처를 받는 사람이다. 아무튼 S와 M이라고 하니 다른 의미로 재미있다. 이렇게 얼마 동안 사귀었는지가 중요한 S와 달리 M에게는 날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자신의 존재가 옵션일 뿐임을 잘 알고 있기에.. S와 M은 바닷가에 놀러 간 적이 있다. M은 그의 이름과 그녀의 이름을 모래사장 위에 새겼지만 그녀는 자신의 이름 S만을 새겼다. 그때부터 였을까. 그가 그녀에게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 것이.. 그녀와의 추억이 닿은 골목길, 전봇대, 콘크리트 벽.. 구석구석 M은 그녀와의 추억을 새겼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들어갈 하트조차 그려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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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M은 그녀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나 친구 K와 A에게 상담을 하는 듯 보인다. A는 자신이 하숙집을 옮긴 날 M이 S를 만난 것을 기억한다. 둘이 응응을 했다며. M은 이미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응응한 사이에 100일 기념 키스가 뭐냐고 하며 답답한 마음에 소리를 지른다. 이 관계는 처음 키스 장면에서 보았을 때부터 그가 무심하다는 느낌을 주었지만 결국에 이 관계에서 가장 상처받고 있는 것은 M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해준다.

 

Y는 A와 사귀는 사이. A는 그녀가 자신의 여자라는 것이 행복하다. 그리고.. 그녀가 모질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과 사귀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걸 고맙게 생각한다. Y는 말한다 “우린 보는 곳이 달라. 관심도 체격도 보는 위치도 달라 이렇게.. 맞지도 않는 커플티만 입었다고.. 연인으로 보일까..?” Y가 부유한 집안의 무남독녀라는 점에서 그녀가 기린처럼 높은 위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는 걸 기린으로 의인화 한 것일까? 보는 위치가 다르다는 말이 이중적인 해석처럼 들리는 대목이다.

 

A도 잘 알고 있다. 그녀와 그는 너무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Y는 진심으로 A를 사랑하고 그 또한 그녀를 사랑한다. 언제 깨져도 이상하지 않을 얇은 자존심이라는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그 둘은 줄타기를 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돈이 많은 그녀 Y와 만나는 가난한 남자 A는 그녀와 차이가 너무 커서 결국 헤어지려고 한다. 하지만 M이 하는 말 “그렇게 돈이 많으면 람보르기니라도 하나 사달라고 해봐”에 아니라고 돌아서 놓고는 ‘그럴까..’라며 아쉬워하는 속물근성도 있다.

 
“기다리고 있는 여자에게 큰 소리로 외치지 못하고
달려가 손을 잡아당기지 못하는 내가 한심하고 한심한 나를 만든 내 가난이 슬퍼.”
 

사랑도 돈이 있어야 각이 잡힌다는 걸 하루 만에 깨달았냐고 하는 M.. A는 그런 자신이 싫다. 그러면서도 길에 서있는 육감적인 몸매의 여인에게서 나는 향수의 냄새는 그를 자극하고 그의 가슴을 뛰게 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강도하 작가만의 본능에 다소 충실한 코믹함이 좋다.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그냥 본능이 시키는 것.. 우리 모두 성인군자나 부처가 아닌 이상 애인이 있다 해도 이런 식으로 가볍게 흔들려 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리고 너무 나만 바라보는 사람도 재미없지 않나.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데.. 흔들리지 않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도 상대의 마음을 떠나게 할 수 있음을 알게 해주는 강도하 작가만의 센스가 참 좋다. 애초에 상대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상대를 흔들리지 않게 하려 노력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J는 K와 사귀는 사이. 하지만 그 사이에는 L이 있다. L은 J의 또 다른 남자일 뿐.. L은 이상하리 만치 자신이 그 관계에 있어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더 가지려 하지 않고, 더 요구하지 않는다. 요구하지 않지만 그는 그녀를 K와 나누고 싶지 않다. 그런 속내를 그녀에게 비치지 않을 뿐.. K는 이런 J와 L의 사이를 알고 있고, 거기에 대해 더 화내지 않는다. K는 J와 헤어지면서 제이에게 주었던 핸드폰과 지갑까지 돌려받았다. M은 잘 헤어졌다며 수컷의 위상을 세웠다 하지만 K는 그곳에 마음을 두고 왔다. 그리고 그녀를 잊기엔 침대가 너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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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하 작가의 만화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한 사람에게 충실하지 못한 사람들.. 작가는 그 안에서 이들의 감정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또 그로 인해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K는 J의 몸이 그리웠던 것일까 아니면 그녀를 정말 사랑했기 때문에 그녀를 다시 만날 생각을 하게 된 걸까.. 그는 귀여운 그림체로 무장을 하고 천연덕스럽게 거침없이 성인들의 사랑에 관한 얘기를 한다. 아주 정직하게.. 포장은 하지 않는다.

 

그의 이야기는 사건을 있는 대로 기록하는 것 같이 미화된 부분이 하나도 없다. 그녀가 왜 바람을 피워야 했는지, 그가 왜 그녀를 잊지 못하고 수많은 밤을 지새웠는지.. 변명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더 많은 것이 교차하는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그가 혹은 그녀가 왜 그랬는지 설명하지 않기에 더 투명한 이 사랑 이야기들. 지나간 과거를 추억하게 해주고, 현재의 우리의 사랑을 바라보게끔 해주는 우리 모두의 얘기였을,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는 씁쓸하지만 달콤한 그런 웹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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