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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10대 임신에 대한 문제의식이 필요한 작품, '틴맘'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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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91회 작성일 24-05-2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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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청소년의 첫 성경험이 만 13.6세로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2018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중 성관계 경험률이 계속 증가해 2017년에는 5.7%, 즉 20명 중 1명 이상이 이미 성경험을 했고, 성경험 청소년들의 10명 중 4명은 피임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자연임신 확률은 20~30%라고 하는데, 임신을 바라는 이들에게 이 확률은 낮게 느껴지지만 상대적으로 임신을 바라지 않는 이들에겐 높게 느껴질 수 있는 수치이기도 하다.

임심은 생명을 잉태해 태어나게 하는 위대한 과정이며 축복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이는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성인에게 한정되는 것이다. 청소년은 아직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책임지기 어려운 나이이다. 청소년들의 성경험이 빨라지며 청소년 임신도 증가하고 이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성'에 대해 비밀스럽게 취급하며 쉬쉬하고 언급하길 부끄러하는 분위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인 성교육 또는 올바른 피임법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첫 성경험 13.6세, 20명중 1명이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경험하는 수준에서 이러한 성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10대 임신부의 조산율은 3배라고 하는데, 이는 20대 이상 임신부의 조산 비율인 1.3%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이는 10대 임신부들이 자신의 임신을 숨기기 위해 병원을 찾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최근엔 7개월 영아를 방치해 사망케한 10대 엄마에 대한 사건이 발생하며 리틀맘에 대한 문제가 재 조명 되기도 했다. 청소년들의 성관계를 막을 수 없다면 더욱 근본적인 인식 개선과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선 과거 10대 청소년의 임신과 관련한 영화로 '제니주노'라는 영화가 있었다. 2005년 개봉한 이 영화는 15살 부부에 대한 이야기와 미혼모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파격적인 소재로 관심을 끌기도 했다. 또 대표적으로 10대의 임신을 그린 영화로 '주노'라는 영화를 볼 수 있으며, 그 밖에도 10대 미혼모를 등장시키는 영화나 드라마를 종종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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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틴맘'은 10대의 육아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으로, 흔히 볼 수 없는 태국 웹툰이다.


태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얻어 국내에서도 연재를 시작한 이 작품은 태국 내에서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앞서 언급한 제니주노, 주노 등의 영화가 10대 임신과 미혼모 문제에 대해 다뤘다면 이 작품은 10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동일하지만 어린 엄마의 육아일기가 주된 내용이란 것이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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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주인공은 '윤하늘'이란 인물로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었지만 만 19세에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다. 그 이후 하늘은 부모님을 비롯해 남자친구에게도 비밀을 숨긴 채 입학한 대학교 근처 부모님 소유의 아파트에서 거주하며 혼자 아기 키울 준비를 한다. 대학은 1년 휴학을 하고 부모님이 주신 대학 등록금과 용돈을 받아쓰며 독립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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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 없이 갑자기 시작된 독립생활에 뱃속 아기까지 신경 쓰느라 현실감각이 없어질 즈음 옆집에 살고 있는 '제인'과 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간호사 '새롬'과 친분을 쌓으며 하늘은 그들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속절없이 배는 계속 불러오고 출산은 점점 다가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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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틴맘'은 10대의 성적 대상화와 갑작스러운 임신을 알자마자 스스로 책임져야겠다고 생각하는 설정 등 현실적이지 않은 하늘의 반응과 묘사로 비판을 많이 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는 작품은 원작에서 조금씩 변경된 부분들이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필자가 느끼기에도 단순히 어린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일기를 그리고 싶었다면 굳이 주인공의 나이를 10대로 설정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작품 자체가 초반에만 임신 이야기가 나오고 후반부에는 일상물스러운 내용만 나온다고 하는데 굳이 10대의 임신과 출산이란 자극적인 설정이 필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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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작가가 10대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고민과 혼란스러움, 그리고 임신 과정에서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 등을 그려 웹툰의 주요 독자층인 10대들에게 10대 임신의 어려움과 현실을 알려주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필요한 설정이었겠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작품의 이야기만 보아도 그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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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주인공 '하늘'은 임신을 했기 때문에 책임을 지겠다 결심하고, 부모님이나 친구, 남자친구에게 말하는 것이 두려워 거짓말을 한 채 도망을 친다. 그리고 부모님이 주신 등록금을 쓰며 아기가 나올 때까지 혼자 생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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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책임을 질 생각도,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없다. 제니와 새롬이란 좋은 사람을 만나 항상 도움을 받고 조언을 받을 순 있지만 그 역시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다.


임신은 마냥 아름다운 일이 아니다. 임신을 하고 한 생명을 세상에 나오게 하고, 부모가 되는 과정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의 인내와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보는 청소년에게 '아기낳는 만화'를 추천하고 싶다. '아기낳는 만화'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 막연하게 알고 있던 사실들이 얼마나 무지한 것인지, 진짜 임신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임신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했던 이들에게 현실적인 감각을 일깨워 줄 수 있을 것 같다. '틴맘'과 '아기낳는 만화'를 비교해 읽다보면 '틴맘'이 왜 비판받고 있는지를 한결 더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태국에서 화제를 일으키고 우리나라까지 상륙한 작품 '틴맘' 이 앞으로 이 논란을 어떻게 극복하고 나아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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