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혜성처럼 등장해 희미해져버린 웹툰, '블레이드 노트'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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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블레이드 노트라는 제목과 썸네일을 봤을 때는 흥미가 돋았다. 필자는 칼을 굉장히 좋아한다. 왜냐.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멋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보아왔던 만화와 미디어 매체들의 영향 때문인지 화려한 칼을 보면 정말 멋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그런 화려한 칼을 쥐고서 싸우는 주인공들을 보면 (압도적인 무력을 자랑하면 더 좋다.) 더 환장한다. 이 웹툰은 제목과 썸네일부터 그런 느낌이 물씬 풍겨왔다. 그리고 프롤로그를 본 순간, 내 상상이상이었다. 너무나도 내 취향을 저격해버린 것이다. 프롤로그만 봐도 딱 느껴졌다. 그저 단순한 형태의 능력자 배틀물이 아니라는 것을. 치밀한 설정과 탄탄한 세계관을 구상한 것, 그리고 입체적인 인물들과 주인공의 목표의식이 확실하다는 것. 이 모든 것을 프롤로그 한 편을 보고 깨달았다. '아, 드디어 내 공허함을 달래줄 웹툰이 나왔구나.'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그냥 솔직히 말하면 이 작품의 모든 요소들이 전부 나의 취향이었다.
<주인공이 쓰고 다니는 가면이다. (어딘지 중2병스러울수도 있지만 필자의 취향이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다.)>
<주인공이 들고 다니는 검. (손잡이 부분의 문양이 너무 마음에 든다. 총과 온갖 능력들이 난무하는 세상에 검 한 자루만 들고 다니는 것이 너무 멋있다.)>
자 이 만화의 주인공인 '유진'은 악을 처단하는 악, 즉 청소부이다. 자신을 영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뿐더러, 애초에 이 세상에 필요한 건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의니, 도덕이니 이리저리 따지고 재고 행동을 실천하는 영웅보다는 이 썩어빠진 세상에서 악을 청소해줄 청소부를 자처한다. 특이하게도 이 세계에는 다양한 초상능력들이 존재하고, 인간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신체를 가진 이들이 꽤나 많이 등장한다. 한 마디로 초인들이 존재하는 세계인 것이다. 이런 세계에서 청소부인 유진은 검 한 자루만 가지고 청소를 해 나간다. 물론, 그가 아무런 특별한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미 그의 검 실력은 혹은 그가 가진 검의 힘은 인간의 그것을 아득히 넘어버렸다고 볼 수 있다. 검을 휘둘러 총알을 자르고, 끊임없이 재생되는 육체를 가진 인간을 재생조차 할 수 없게 산산이 조각내버리고, 심지어는 한 번의 검격으로 빌딩부터 그 안의 있는 모든 것들을 베어버린다. (이런 먼치킨스러운 능력의 앳된 외모와 소년이라는 점, 검 한 자루만 들고다닌다는 점이 남자의 마음을 계속해서 자극했다.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다시 생각해도 필자의 취향을 완전히 저격해버리는 작품이다.)
<평상 시에 검을 매고 다니는 유진의 모습, 미술을 하는 평범한 고등학생 같다.>
유진 그 또한 본디 이런 성격이 아니었다. 그는 평범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다. 허나 그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도중, 그의 인생을 송두리채 뒤바꾸버릴 일이 일어나게 된다. 바로, '써니힐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유진이 다니고 있던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이 사건은 300여명이 몰살당한 최악의 테러사건으로 꼽힌다. 그 테러사건에 유일한 생존자가 바로 유진인 것이다. 그 후 유진은 극심한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대인기피증, 이명증상 등의 정신질환을 보이다가 갑작스런 계기를 분기점으로 확연히 다른 사람인 것처럼 태도가 바귄다. (그 계기가 검을 손에 넣은 것이다.) 검을 쥐는 순간, 자신의 귀에 속삭이던 것들이 더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던 것. 그 이후로 그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친구들을 이렇게 만든 그들을 위해 기꺼이 청소부가 되어 복수를 하기로 다짐한다. 그렇게 조사한 끝에 알게 된 사실은 그들은 개인이 아닌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들은 고대의 숨겨진 지식으로 만들어진 괴물들이라는 것. 사람의 마음을 읽고, 하늘을 날고, 엄청난 괴력을 가지고 있고, 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통칭, 슈퍼히어로라는 것이다.
<사건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모습>
<소닉, 조직의 일원이자 이름처럼 마하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초인이다.>
<안드로이드가 쏜 탄환을 베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
그러나 그런 얘기를 들었음에도 유진의 반응은 담담하다. 오히려 능력자들도 베이면 죽냐는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질 뿐. 이후 그는 계속해서 조직의 일원들과 전투를 치른다. 이 조직은 유진, 그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엄청난 힘과 명예, 권력, 돈을 가지고 있는 이 세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손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유진 한 명의 존재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은 바퀴벌레 정도로 여겼지만, 같은 멤버중 하나인 소닉이 당하고 나자 이제 그들 또한 거슬리기 시작하였고, 다양한 강자들을 보내 유진을 죽이려고 하나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 악역이 등장하고, 악역을 이기고, 새로운 악역이 등장하고, 또 그보다 더한 흑막이 나오면서 스토리는 점점 흥미롭게 변해간다.
그.러.나.
정말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되게 뜬금없는 순간의 시즌 1이 종료되고, 에필로그가 올라온다. 그리고 2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다시 연재한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갑작스런 연재 종료의 많은 독자들은 실망과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화력한 작화와 설정들,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 인기를 얻을 만한 요소는 클리셰 수준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던, 또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던 작품이었는데 갑작스런 연재 종료 소식은 필자에게도 꽤 충격적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어떠한 이유로 연재가 중단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재미있는 작품이니 만큼 언제든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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