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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하이브 - 곤충으로 인한 최초의 지구멸망 시나리오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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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35회 작성일 24-05-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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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삼이라는 만화가는 정말 다양한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명랑만화에서부터 스릴러물까지 과연 그의 능력은 어디까지인가 궁금해지는 작가이기도 하다.
 
김규삼 작가는 옴니버스 형식의 <입시명문사립 정글고등학교>, 스토리가 있는 유머물인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네이버에서 성공리에 연재했었다.  또한 틈틈히 길창덕 화백 추모웹툰이라든지 노무현대통령 추무웹툰, 만화가가 만난 만화가 등의 번외 활동도 부지런히 내놓고 있다.  이런 왕성한 활동을 하는 김규삼작가가 최근 완전히 방향성이 다른 엄청난 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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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바로 그 엄청난 놈이다.  '하이브'라는 단어를 스타크래프트의 저그 건물 '하이브'로 알고 계시는 분도 있으실텐데  '하이브(hive)'는 원래 벌집이라는 뜻이다.
 
짧은 만화 소개에는
 
내가 살던 이 도시에 무슨 일이 일어난거지?
원시시대로 돌아간 지구의 대기상태
김규삼 작가가 선보이는 판타지 스릴러 
 
라고 씌여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소개하는데 ..... 많은 말이 필요없다.  
 
그냥 이 작품을 5분만 읽으시면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으실거라고 생각한다.  작품 자체를 손에서 떼어 놓기가 힘들다.  개인적으로 지하철에서 처음 보기 시작했는데 1시간 30분 동안 정신없이 읽다가 내릴 역을 놓쳐버리는 믿을 수 없는 경험까지 했다.
 
좀 과장되게 이야기하면 산업용 진공청소기 같은 흡입력이라고나할까?   정말 강력하다.  작품의 긴장감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독자들은 순식간에 포로가 된다.   자신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고 주인공과 흑벌들에게서 도망쳐가고 있는 주인공을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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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어느 날 원시대기처럼 변해가는 지구의 공기 때문에 곤충들이 비정상적으로 크게 성장한다.  그러 던 중 벌들이 서울과 수도권 도시들을 습격하게되고 사람들은 패닉에 빠진다.  곤충들이 인간들을 습격하고 먹이로 삼아 저장하는가 하면, 세뇌시켜 좀비처럼 부리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곤충들의 지원 세력으로 들어가서 인간들과의 싸움에서 비열한 배신(?)을 자행한다.
Hive는 벌집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다.  
 
주인공인 이과장은 회사에서 매우 뛰어난 발명과 그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기적인 상사의 정치 플레이로 인정받지 못하는 캐릭터다. 가족만이 그의 유일한 가치였는데 곤충이 습격하자 마자 가족과 헤어지게 된다.   곤충에게 배를 찔려 혼수상태에 있던 주인공이 깨어나고, 혼돈의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한 투쟁이 시작된다.  끊임 없이 이어지는 긴장의 연속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벌들의 먹이나 노예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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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만나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이과장, 본인도 모르게 이과장을 사모하는  성대리, 이과장을 자산의 출세에 이용하는 비열한 최성재이사 , 길에서 만난 군대 경험이 많은 할아버지, 살아남기 위해 일행이 된 어린 여자애 등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서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갈등하는 모습이 원색적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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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말물이나 좀비물들은 궁지에 몰렸을 때 나타나는 인간의 적나라한 감정과 행동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그리고 독자들은 본능적으로 '나는 이럴 때 어떻게 할까?' '나라면 이럴 수 있을까?' '나는 이렇게 할텐데...'라는 식의 감정이입과 상황 치환을 통해 계속 비교하면서 생각한다.  즉, 엄청난 긴장감을 요구하면서 생각까지 강요한다.  그래서 <하이브>를 정주행으로 1편부터 현재 나온 것 까지 전부 다보는 '정주행'은 권장하지 않는다.  장거리 달리기를 한 것 같은 체력과 감정의 소모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계점도 존재한다.  흡입력만을 제외한다면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 라인이 아쉽다.  지구 대기가 원시 대기 상태로 돌아가고 결국 인간은 곤충에 의해 도태될 것이라는 것을 감지한 국가 기관들이, 곤충들에 대항하기 위해 돌연변이 대형 흑벌들을 만들어내고 그 벌들을 통제하기 위해 여왕벌과 결합할 수 있는 인간 유전자를 찾기 위해서 대참사에 가까운 재앙을 인위적으로 일으킨다. 이 스토리는 언뜻 보기에는 참신해보이나, 이전 헐리우드 영화나 우리 영화에서 종종 보이는 플롯이다. <세븐몽키즈><혹성탈출-진화의시작><연가시>등 최근의 작품들도 비슷한 플롯을 보이고, 이전의 수많은 사례들이 존재한다.
​  
이전에 본 듯한 플롯에 뻔한 사건전개라 의외로 복선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작품 초반에 성대리가 여왕벌에게 잡혀가서 배를 찔렸는데도 인간으로서의 이지를 잃지 않고 계속 도망치지만 중간 중간 복선 장면들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있다. 향후에 여왕벌과 인간의 결합이라는 테마를 진행할 때 어떤 식으로든 성대리가 엮이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도 시작할 때 벌에 찔렸지만 괜찮은 상태로 나온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흑벌의 좀비가 되었는데 멀쩡한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이 부분이 작품의 후반부에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간은 뻔한 요소들도 있지만, 작품 전체에 흐르는 서스펜스는 일품이다.  상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나무랄 데 없는 작품이다.  이런 '종말의 날(Doomsday)'류의 웹툰은 우울한 정서가 기본인데, 그렇게 우울하지만은 않다.  약간 우울함의 톤을 조절해 놓은 듯한 느낌이다.  비슷한 느낌의 만화인 <심연의 하늘> <데드데이즈>와 비교해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만약 정주행을 꼭 하셔야 된다면, <하이브>는 체력과 심력을 어느정도 끌어올리신 다음 '정주행'을 추천드린다. 완성도 높은 웹툰 하나를 또 만나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Fin.
 
 
[참고자료]
김규삼 결혼식 축의금 - http://cafe.naver.com/anyanghsnec/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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