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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59회 작성일 24-05-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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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세계 속에서, 삶은 흘러가는 구름이었고 바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에게 있어서 사랑이라는 것은 의미를 가지지 못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 가운데, 사랑을 한 이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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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이 군림하는 신라 시대 여성의 권리는 과거와 다르게 뚜렷해졌고, 그저 감추기만 했던 자신의 욕망 역시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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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바로 깊은 섬 안에 숨겨져 있는, 마치 흩어져 있는 구름과도 같이 금세라도 사라질 것 같은 곳. 바로 ‘운루(雲樓)’였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이들이 즐비했다. 바람과 달의 주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풍월주(風月主)들이 있었으며 미숙하지만 아름다운 낭도들, 그리고 색색의 옷과 보석들로 자신을 장식한 귀부인들도 있었다. 매일 웃음이 그치지 않는 그곳에서는 권력을 가진 여인들이 마치 선비가 기생을 선택하듯이 남자 기생인 풍월주를 선택해 자신의 즐거움을 채웠고, 그 가운데에 한 여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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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그녀를 알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한 사람만이 그녀를 알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꽁꽁 싸맨 그녀, 그리고 그녀의 진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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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그는 유일하게 시선을 마주할 수 있는 대상이자 동시에 자기 자신을 응대하는 것에 허락해준 단 한 사람, 곧 ‘특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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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다른 이를 모시는 이라고 해서 언제나 특별한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에게는 자신만큼이나 소중한 단 한 사람, <사담>이 존재한다. 아직 풍월주의 길을 밟지 않아 낭도이자 동시에 <열>의 시종으로 남아있는 그는 늘 <열>과 티격태격하는 사이로, 서로를 위한 마음이 제법 낭낭한 편이다.

 

하지만 둘은 다르다. <열>은 운루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풍월이자 동시에 여왕의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이며, <사담>은 그런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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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풍월주’는 뮤지컬 ‘풍월주’를 원작으로 하여 약간의 인물 변화를 제외하고는 같은 스토리라인으로 흘러가고 있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그리고 많은 것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가진 공허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그녀는 자연스럽게 자신과 비슷한 동류의 존재에 이끌리기 마련이고, 그 가운데 흘러가는 감정은 그 이름 그대로 바람처럼 달처럼 흘러갈 뿐이다.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웹툰으로 구현해 낸 풍경은 반드시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것만이 전부가 아닌 은근한, 그러면서도 먹먹하고 아름다운 매력으로 하여금 뮤지컬을 본 사람에게는 웹툰 특유의 매력을 느끼게 할 계기가 될 것이며 뮤지컬을 접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자연스레 흥미와 호기심을 가지게 될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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