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푸른사막 아아루, 수려한 판타지 무료웹툰 미리보기
페이지 정보
본문
모처럼 네이버 웹툰에서 찾아낸, 반가운 판타지 장르의 웹툰입니다. 신작이라고 부르기엔 다소 애매하군요. 웹툰 '푸른사막 아아루'의 1화는 17년 6월에 올라왔으니, 연재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지났습니다. 네이버 독자들의 취향에는 잘 어울리지 않았는지 - 네이버에서는 판타지 자체가 약세이기도 하지요 - 수요 웹툰에서도 한참 아래쪽에 위치해 있는데, 판타지 장르의 팬이라면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운 작품입니다.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필자가 판타지 장르의 웹툰을 리뷰할 때면 언제나 그랬듯 내용 소개는 최대한 짧고 간단하게. 제목의 '아아루'는 행성의 이름입니다. 주인공 소티스는 왕녀이고, 그녀에게는 쌍둥이 언니 '이시스'가 있습니다. 쌍둥이 언니인 이시스는 나중에 왕으로 즉위하는데, 이 과정에서 다른 누군가에게 공격을 당하게 되고, 주인공은 잘 짜여진 계획에 의해 누명을 쓰고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소티스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추격을 뿌리치지만, 왕녀의 신분도 잃고 사막 한가운데에 추락하게 되지요. 모험의 시작입니다.
'푸른사막 아아루'는 앞서 언급했듯 판타지 장르의 웹툰입니다. 그것도 상당히 본격적이고, 스케일이 큰 편이에요. 일단 주인공부터가 한 행성을 지배하는 국가의 왕녀인 데다, 당연히도 세상의 비밀과 근원에 깊숙하게 닿아있죠. 그러니까 판타지 장르로서 이 작품이 어땠는가 하면, 상당히 좋았다고 평가하고 싶은데요. 가장 먼저 사이즈가 엄청난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에도 줄거리를 이끌어가는 솜씨가 뛰어납니다. 소티스가 함정에 걸려 도주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해서, 간신히 살아남아 야인(野人)으로서 자의 반 타의 반의 여행을 시작, 동료를 만나거나 위기에 빠지는 등 큰 틀에서는 고전적인 판타지 장르의 법칙을 충실히 따르지만, 동시에 서두르지도 않고 너무 늘어지지도 않고 차근차근 독자들 앞에 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하이 판타지 세계관에서 주인공 일행을 따라가며 - 꼭 밝고 긍정적이지만은 않지만 - 모험을 하는 즐거움을 부족하지 않게 느낄 수 있었죠.
세계관 설정과 묘사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인데, 첫인상과는 달리 설정 자체가 상당히 꼼꼼하고 섬세한 편입니다. 그것도 작가의 설정집에 적혀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수려한 작화를 통해 아아루 라는 행성을 설정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로서 능숙하게 소개합니다. 정령이나 주술 같은 판타지 고유의 설정이 특히 그러하고, 역사나 지역 같은 부분에서도 작가가 판타지 작품에 대해 충분히 고민한 티가 나고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대중적인 인기가 다소 부진한 것은 아마도 여주인공과 유장한 전개가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굳이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자면 독자들에게 다소 낯설 수 있는 여성향 판타지에 가깝고요. 저 또한 주로 남자들이 즐겨읽는 판타지의 오랜 독자이지만, 이 작품은 성별에 따른 호불호를 떠나 판타지 장르로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리라는 생각입니다.
- 2018 / 08 / 24
- 이전글서른, 다시 대학생으로. '안녕, 대학생' 24.05.27
- 다음글비질란테, 이유 있는 응징 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