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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특별 리뷰] 제2회 레진코믹스 세계만화 공모전 수상작 리뷰 #6 - (우수상/Pulse - 맥박, 혹은 고동치다)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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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06회 작성일 24-05-0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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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보다도 저명한 심장 전문의, <멜>. 아마도 그녀를 마주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가질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무척이나 뛰어난 용모를 지니고 있는데다가 수준 이상으로 엄청난 실력을 지니고 있으니까 말이다. 거기다가 쿨하기 그지 없는 성격은 그녀를 본 이들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정작 그녀에게 사랑이란 결코 즐거운 것이 아니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녀에게 사랑이란 그저 스쳐지나가는 것일 뿐, 정착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아할 뿐이다. 과거, 누군가로 인하여 크게 상처를 입은 그녀에게 더 이상 사랑이란 필요 없는, 그야말로 불필요함의 절정이다. 온기를 채우기 위하여 반드시 누군가에게 감정을 줄 필요는 없다. 사람과의 단순한 만남, 혹은 온기를 채우기 위한 접점인 그것에 만족하는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차갑다. 그러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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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내키는대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누군가에게 잠시 머무르기만 하던 그녀. 그녀에게 감정을 오가게 하는 사랑이란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일이다.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서 욕망이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것만 처리한다면 충분했다. 그래서 회사 안에 도는 소문대로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상에게라면 대부분 관계를 허용하는 그 속을 살고 있었다. 어쩌면 홀로 외따로 떨어져 지냈던 그녀, 그런 그녀 <멜>에게 시작된 우연한 만남은 사랑의 상처에 버거워하던 이를 안쓰럽게 여긴 신의 장난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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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도 그리 다르지는 않았다. 그저 여느 때의 밤처럼 클럽을 오가다가 만난 한 여자와 관계를 가졌을 뿐이다. 많은 것을 알지 않고 시작한 관계 속에서 시작된 하룻밤,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던 그 순간 속에서 그녀는 자신이 마주한 이에 대한 호기심이 들기 시작했으나 곧 그 마음을 접고 쪽지 한통만을 남긴 채 으레 그러하듯이 방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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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그녀와 다시 만나는 것, 그것은 예상조차 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저 우연이라고 생각했던 만남이 이토록 진중한 모양새로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하지만 우연은 우연이 아닌 운명,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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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그녀들은 서로 닮아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독한 외로움이라는 감정으로 얽매어 살고 있는 그녀. 누군가는 상처를 가지고 있고, 누군가는 그것을 알고 있다. 서로 닮은 두 여자의 운명 같은 사랑은 그 어떤 이도 예상하지 못한 채 시작됐다. 한 편으로는 달콤한,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씁쓸한 그녀들의 사랑은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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