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체건강한 남성 대부분은 군대에 의무적으로 다녀오게 되어있다.
물론, 군대라고 하는 단체의 특수함과 수개월 동안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다 멈추고 희생해야하는 등 여러가지 이유로 군대라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민감한 주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나라 인구의 반정도가 겪는 일이기 때문에 공감을 일으키는 이야기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번 글에서는 흔히 거론되어지는 군대의 주제를 다룬 네이버의 짧은 특집 웹툰 '2019 병영일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한다.
2019 병영일기는 딱 이 웹툰만의 캐릭터와 스토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 2019 병영일기의 특집 주제 자체가 각 웹툰의 등장인물이 현역병으로 입영된다면? 이기 때문에 네이버 웹툰의 현재 진행중이거나 휴재하거나 연재가 끝난 것들의 주인공을 가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각 화마다 완전 다른 내용이고, 캐릭터도 그 웹툰을 보지 않았다면 이해못할 개그코드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유명한 웹툰이기 때문에 그냥 단순하게 읽고 넘어갈 수 있다.
솔직히 앞서 말했다시피 군대라고 하는 주제는 어찌보면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2019 병영일기는 각 화마다 약간 씩 다르긴 하지만, 그렇게 무거운 주제 보다는 약간 약 빤듯한 느낌으로 그려진게 많아서 그냥 본인이 봤던 웹툰이 있다면 들어가서 우스개 느낌으로 보면 된다. 전반적으로 이 웹툰 모두 맨 처음 화면은 아래와 같은 2019 입영통지서를 걸어 놓고 시작한다. 이 입영통지서에는 각 웹툰의 주인공들이 들어 있다. 하지만 딱 여기까지만 비슷한 폼이고 이 웹툰은 각 화마다 완전 다른 느낌인데다가 각 화마다 대부분 웹툰들의 특징들이 진하게 녹아 있기 때문에 이번 리뷰글에서는 특징적인 몇화에 대해서만 말해볼까 한다.
2019 병영일기의 첫 스타트는 2010년 7월 부터 연재 시작하여 아직도 여전히 상위권에 있는 '신의 탑'의 주인공 '밤'이 모델이다.
하지만, 이 특집 시작 시기가 딱 신의 탑 작가의 휴재 초반과 비슷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림체도 웃긴데다가 스토리도 신의 탑과 전혀 다르게 병맛 느낌이다. 내용은 한번 봐 보길 바란다. 보고 나면 응? 하는 느낌이 나는데 작가가 이렇게 그린 이유가 있다고 한다.
바로 이게 날개 덧으로 첫 스타트화가 이렇게 병맛인 이유다. 그리고 덧붙인 내용이 그대로 웹툰에 노출되어 있는데, 정말 솔직히다. 이만큼 이 특집화 자체가 각 작가들의 개성과 특성이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특집 내용들이 다 이어지지 않고 다 이렇듯 특이하게 구성되어 있긴하다.
2019 병영일기의 가장 잔인하다고 꼽히는 화는 14화의 '203호 저승사자'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웹툰 작가가 바로 얼마 전까지 실제로 입대해서 휴재중이다가 이제 막 제대해서 다시 연재를 재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만큼 군대에 대한 내용을 몸소 체험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지만,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떠올려서 녹여야 한다니 어찌보면 작가에게 정말 잔인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런지 제목도 탈영이다.
첫 시작은 이렇게 전역을 앞둔 병장에 대해서 회상하듯이 그려진다. 전역하는 이 순간까지 어떤 고생이 있었는지 열심히 웹툰의 전반에 걸쳐서 이것저것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하지만, 맨 마지막에 모종의 이유로 인해 절차가 잘못됨을 인지하게 된다. 이 모종의 이유로 절차가 잘못된 것은 이 웹툰을 직접 보고 확인하길 바란다.
그리고 결국엔 탈영을 해 버리는 내용으로 끝나버린다. 어쩌면 이 웹툰을 그리는 작가의 속마음이 아니였을까 싶은 웹툰이다.
2019 병영일기에서는 군대 생활을 비판하는 웹툰들도 꽤 볼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너무 극단적으로 그리긴 하지만,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에 대해 사전조사를 꽤 철저히 한다고 볼 수 있는 '외모지상주의'의 작가가 그린 것을 볼 수 있다. 외모지상주의의 주인공 중에서 원래 몸이 바뀌기 전의 '박형석'이 군대에서 겪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외모지상주의의 극단적인 느낌 그대로 군대의 좋지 않은 점에대해서 그려지고 있다.
사람들이 가장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부분까지 꽤 그려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외모지상주의의 특성상 이 글의 주인공인 박형석은 군대에서 자면 몸이 바뀌어서 생활하면 좋은 점에 대해서도 그려져 있다. 원작 외모지상주의 자체가 고등학생 같지 않은 고등학생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이번 특집은 그 박형석이 좀 더 자라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보니 주변인물들 또한 성장해서 그들도 군대 가는 이야기도 그려져 있다. 그리고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통쾌한 이야기도 있다.
학생때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가 군대에 먼저 들어오고 어느 정도 생활을 했을 때, 이등병으로 괴롭힘 주동자가 오는 것 말이다. 박형석이 병장쯤 되었을 때 들어온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태성'이다. 지금이야 키큰 박형석과 다른 무장집단을 깨고 다니고 좋아하는 여자 때문에 많이 망가지긴 했지만, 예전에 피카츄 같은 것으로 얼마나 괴롭혔는지 외모지상주의를 본 사람은 알것이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어서 군대에서 엄청 고생한 사람이 있단 글을 본적있는데, 어찌보면 원작에서 보여주지 못한 사이다를 이 곳에서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본다.
또 어떤화는 군대에서의 생활을 각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잘 나타낸 화도 있다. 그 중 하나가 20화 마지막화에서 그리고 있는 '열렙전사'의 이야기라고 본다. 열렙전사 본 분은 알겠지만, 진짜 그 웹툰 주인공이 병장 달면 이런 짓을 할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말도 안되는 군대의 생활과 상관없는 일들을 이등병과 일등병 등 자신의 아래 사람들에게 시키는 일들 말이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이 웹툰의 마지막이다.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아래 군인들이 마음의 편지를 보낸 것인데, 이 표현을 열렙전사의 스토리랑 연관시켜서 그려져서 그 재미가 더해지는듯 싶다. 다만, 열렙전사를 안봤다면 이 장면 모를테니 몇화라도 보고 보는 것이 더 재미있을꺼 같다.
이렇듯 2019 병영일기는 군대라고 하는 공통 주제가 있지만, 평소에 보던 군대에 대한 비판과 진부한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혀 그럴꺼 같지 않은 캐릭터가 약빨고 나타나 있기도 하고, 통쾌한 내용도 담고 있기 때문에 본인이 보던 웹툰이 있다면 화장실이나 출퇴근 시간에 킬림타임용으로 볼만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