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코미카] 좀비원정대(2016)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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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비원정대 (2016) *
http://www.comica.com/webtoon/episode/100149/
2016년에 좌승훈 작가가 코미카에서 연재를 시작해 2016년 6월을 기준으로 12화까지 올라온 좀비 만화.
내용은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지 시간이 꽤 지나 사람들이 거기에 적응해 살아가는 한국을 무대로 21살 뚱뚱한 히키코모리 오타쿠 청년 타쿠니쿤군이 최애캐 로사가 등장하는 웹툰 강철소녀의 마지막편을 기다리던 중, 해당 웹툰 작가가 사는 동네가 위험 지역으로 지정되고 작가 본인까지 실종되어 무기한 휴재에 들어가자, 작가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좀비 원정대를 조직하여 작가를 구하러 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좀비 바이러스 발생 직전이 아니라, 창궐 이후 사람들이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좀비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고 바로 넘어갔다.
그런데 그렇다고 좀비의 설정을 대충 하고 넘어간 게 아니라 생각보다 꽤 디테일하게 만들었다.
작중 좀비는 청각에 의존해서 밤에 불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보고, 좀비 바이러스 창궐 이후 시간이 지나 변이가 발생해 맷집이 강해졌다.
그리고 좀비들이 득실거리는 바람에 사람들이 안전 구역에서 방에 틀어박혀 지내는 히키코모리가 됐고, 식료품 가격도 상승해 살기 팍팍한 세상으로 묘사된다.
좋아하는 웹툰 작가를 구출하러 원정대를 조직해 떠난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고, 하루 안에 작가를 구해서 나가지 못하면 위험 지역이 완전 봉쇄되어 바깥으로 나가지 못해 갇혀 죽을 판국이라는 타임 리미트도 걸려 있어서 스토리 전개가 빠른 편이다.
확실한 목표와 시간제한이 있는 만큼 스토리가 늘어질 일은 없을 것 같다.
주인공 타쿠니쿤군은 뚱뚱한 히키코모리 오타쿠인데 미소녀 피규어를 수리검처럼 던지고, 좋아하는 판타지 웹툰에 나온 대검을 장비해 좀비들을 썰어 버리는 등 오타쿠 티를 팍팍 내고 있지만.. 단순히 오타쿠 소재의 네타 개그를 하는 것만은 아니다.
최애캐 로사가 나오는 웹툰의 연재 지속을 위해 해당 웹툰 작가를 구출하러 간 과정에서, 소심하고 나약한 성격을 오로지 로사에 대한 애정과 강한 의지로 극복해 점점 성장해 나간다.
현실에서 도망치려고 할 때마다 혼자만의 망상 속에서 로사가 나타나 의지를 북돋아주는 것도 적절하게 나온다. 이게 단순히 ‘용사님 힘을 내요!’ 이 수준이 아니라 때로는 주인공의 나약함을 꾸짖고 놓칠 뻔한 정신줄을 잡아줘 앞으로 나아가게 하니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서 유치한 게 아니라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개그 호러물을 표방하는 것 치고는 스토리 전개가 꽤 긴장감 있다.
개그 만화라서 주인공 일행이 사실 잉여 캐릭터 투성이라 전투력이 출중한 게 아니라서 좀비의 위협에 잔뜩 노출되어 있어서 그렇다.
사실 이게 좀비물을 만들 때 꽤 중요한 요소다.
좀비 영화 중에서 코믹 성향이 강한 작품들도 캐릭터, 설정, 스토리가 개그물이라고 해도 좀비에 대한 위협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독 하우스’, ‘새벽의 황당한 저주’, ‘데드 얼라이브’ 같은 작품들)
장르가 개그 호러물이라고 해도 모처럼 좀비물을 소재로 했다면 웃음과 긴장을 균형 있게 다루어 끝까지 나갈 필요가 있다.
작화는 수려하지는 않지만 개그물로서는 잘 어울린다. 인물, 배경, 연출, 컬러 전반적인 부분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아 평타는 친다.
좀비물로서 좀비의 얼굴은 썩은 시체 그대로 묘사하지만, 좀비가 사람을 잡아먹거나 반대로 사람이 좀비를 사냥할 때의 묘사가 고어하지는 않다.
고어 내성이 약한 사람이 봐도 무방한데 좀비물을 고어한 맛에 보는 매니아에게는 표현 수위적인 부분에서 다소 심심할 수도 있다.
결론은 추천작. 개그물로서 히키코모리 오타쿠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오타쿠 소재 네타 개그만 하는 게 아니라 성장형 주인공으로 그렸고, 좀비물로서 기본적인 환경을 구축. 분위기를 띄워 놓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한편. 좋아하는 웹툰을 그리는 작가를 구출하는 팬덤이란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포지션을 취해 스토리를 건실하게 진행해서 개그 좀비 활극물로서 볼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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