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코미카] 옥탑방 표류기 (2016)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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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탑방 표류기 (2016) *
http://www.comica.com/webtoon/episode/100281/
2016년에 코미카에서 봉수 작가가 연재를 시작해 2016년 8월 기준으로 16화까지 올라온 표류/모험 만화.
내용은 면접 본 회사마다 죄다 떨어져 실의에 빠져 있던 부호선이 술에 잔뜩 취해서 옥탑방 집에 돌아와 숙취약을 먹고 잠들었다가 3일만에 깨어났는데, 사는 동네가 바닷물에 잠겨 각 건물의 옥상만 멀쩡히 남아 있어 졸지에 옥탑방에서 표류하는 신세가 됐다가 남자 친구를 찾아 오리배를 타고 온 배혜미와 합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본작은 ‘어느날 눈을 떠 보니 우리 동네가 바닷물에 잠겨있다!’라는 상황에서 시작하는데, 기존의 생존자가 피난을 해서 주인공 부호선만 몸을 피하지 못해 자기가 살던 옥탑방에 표류하는 신세가 된 것으로 시작은 홍수 계열의 재난물 같지만, 재난이 이미 발생한 상황에서 바닷물 위 옥탑방에 고립된 채 졸지에 표류자 신세가 됐다가 여주인공과의 만남을 계기로 지역 탈출을 계획하면서 모험물로 풀어냈다.
보통, 바다와 관계된 표류기하면 드넓은 바다 어딘가에 있는 무인도를 배경으로 하는데, 본작은 현대 배경의 마을이 바닷물에 잠겨 옥상과 옥탑방이 무인도처럼 수면 위에 노출되어 있는 걸 메인 배경으로 삼고 있어서 독특한 구석이 있다.
가스는 끊기고 땔감이 없어 책을 태워 모닥불로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해 물자를 구하러 바닷물 속에 들어가 물에 잠긴 건물을 뒤지고, 옥탑방 한 곳에 머무르지 않은 채 바닷물을 건너 다른 건물의 옥상과 옥탑방을 거쳐 이동하면서 현재 위치를 베이스캠프로 삼아 지도를 그려가며 주변 탐사를 하고 최종적으로 피난지에 도착한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 등등 배경 설정을 적극 활용해 표류/모험물에 충실한 전개로 나아간다.
홍수 수준이 아니라 바닷물에 잠겨 있어 물속에 바닷물고기들이 살고 있고 심지어 범고래까지 등장해서 배경 스케일을 키웠다.
특히 호선과 범고래에 관련된 이벤트들이 꽤 인상적이었다. 의외의 조력자, 트라우마의 원인, 미지의 위협 등 다양하게 묘사된다.
남자 주인공 부호선과 여자 주인공 배혜미는 아직 스토리 초반부라 남녀 주인공 커플이라기보다는 버디물의 두 친구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면접 실패로 무기력증에 빠져 삶에 의욕이 없고 초식남스러운 부호선과 재난에 휘말려 행방이 묘연한 남자 친구를 찾아 홀로 배를 타고 바다로 나올 정도로 적극적이고 행동력이 강한 쳬육계 육식녀인 배혜미는 서로 정반대의 스타일인데, 그 때문에 서로 부족한 걸 보완해줄 수 있는 잠재적인 케미가 있고. 평소 무기력하던 호선이 혜미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물불을 가리지 않고 나서서 도와줌으로써 조금씩 성장함과 동시에 서로 간의 관계를 진전시켜나가니 남녀 주인공의 구도를 잘 잡았다.
아직 스토리 초반부라서 그런지 표류기의 느낌이 모험물의 느낌보다 더 강하고 임펙트가 큰 사건이 나오지 않아서 포텐이 터지기 전인 게 약간 아쉽다.
모처럼 바닷물에 잠긴 현대의 도시라는 배경을 만들었으니 거기에 걸맞는 모험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작화는 인물 그림이 수려한 편은 아니라 수수한 편이지만, 인물 구도와 시점이 다양해서 기본기가 튼실하다.
배경은 간결한 듯 같으면서도 특정한 부분이 꽤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그 특정한 부분이 주로 바닷물에 대한 묘사다. 정확히는, 물속에 들어간 시점에서의 상황이다.
배경 컬러부터 물살 이펙트, 연출, 캐릭터의 움직임 등 모든 게 물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게 실감이 날 정도로 디테일하다. (물 밖의 그림은 어깨 힘을 빼고 그렸다가 물속에서의 그림에 전력을 다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결론은 추천작. 남녀 주인공의 구도를 잘 잡아서 캐릭터 간의 케미가 맞고 작중 캐릭터의 목표가 명확해서 스토리에 일관성이 있고, 현대의 도시가 바닷물에 잠겨 건물 옥상과 옥탑방을 무인도 삼아 표류하는 배경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오며, 바다 속 상황의 묘사가 디테일하고 향후 모험물로 발전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어서 지금 현재의 내용에선 포텐이 터지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내용에서 포텐이 터지길 기대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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