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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툰 진짜 군대 이야기, '병의 기록'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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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27회 작성일 24-05-2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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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중에서 군대를 소재로 차용한 작품은 흔치 않다. 있더라도 대부분 진짜 군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굳이 네이버 뿐만아니라 다른 플랫폼에서 연재하고 있는 작품들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정도 군대를 미화한 부분이 많이 있었다. 아무래도 꽤 까다로운 소재이기에 그러려니 했다. 다만 현실적이지 않아 애정이 안갔다. 군대를 다녀와본 입장으로서 굳이 저걸 봐야 할 이유가 있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공감이 안되면 무슨 소용인가. 그러나 여기 정말로 진짜 군대 이야기가 등장하는 웹툰이 등장했다. 제목부터 느낌이 팍 왔다. 병의 기록. 벌써 훈련병 때의 기억들이 스쳐지나갔다. 아, 한 가지 웹툰이 더 있다. 뷰티풀 군바리는 의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상당히 그 시절의 의경을 잘 살렸다고 평가 받는다. (물론 필자는 잘 모른다. 육군 출신이기에 의경 출신인 형들이 해줬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도출해낸 결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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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의 주인공은 평범하게 살아왔다. 나이를 먹고, 대한민국의 신체건강한 남성이라면 지켜야 할 국방의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 입대했다. 훈련소에서의 생활을 다루고 있는데 저 초록색 베개와 침낭을 보니 다시 예전에 훈련소에 있던 시절이 떠오른다. 옛날이었더라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꽤나 과거에 이야기 같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저 웹툰인데도 주인공의 마음이 전해져 온다는 점 뿐이다. 저 시기에 필자는 매일 밤마다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인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가. 왜 이렇게 답답한 곳에서 내 시간을 날려야하는 것인가. 상당히 괴롭고 억울했던 거 같다. 특히 훈련소에서의 생활은 지긋지긋했다. 모든 게 통제된 생활이라는 것은 상당히 역겨웠다. 자유롭게 살아왔던 사람으로서는 더더욱 적응하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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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글을 읽고 있는 게 분명한데도 귀에서는 군대 기상 나팔소리가 들린다. 가장 기분 나쁜 시간이다. 잠이 많은 필자는 아침마다 상당히 힘들었다. 잠 자는 게 인생의 낙 중 하나였는데 내 낙을 앗아가버린 것이 바로 군대였다. 초록색 침낭, 좁은 잠자리, 코를 고는 전우들, 역겨운 기상 나팔소리, 시끄럽게 보채는 조교들까지. 갑자기 필자의 군대 생활 넋두리가 되어버린 것 같지만 사실 이 작품은 정말 이런 군필자들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저격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까지 적나라하게 그릴 수가 없을 것이다. 담담하고, 또 매우 사실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훈련소에서 생활은 사실 사회에서 있던 사회인의 티를 벗겨내는 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어차피 다 동기들이니 군대에서 어떻게 생활해야하는지 적응하고, 배워가는 기간이다. 진짜 실무는 자대에서부터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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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를 치는 조교지만 사실 이쪽도 훈련병들과 다를 바 없는 병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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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란 절대 합리적이지 못한 곳이다. 왜라는 의문을 갖는 순간 모든 곳에서 오류를 찾아낼 수 있다.>

군대라는 집단에서 왜?라는 질문만큼 멍청한 것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비합리적이고, 납득을 할 수 없어도 까라면 까야 되는 곳이 군대이다. 한 마디로 더럽게 비효율적인 집단이라고 생각한다. 뭐 다른 분들의 생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필자의 뇌는 정말 이거는 아니다 싶은 것들이 한 100가지는 있던 거 같았다. 다만, 그런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욕을 먹는 행동을 하는 것이고, 의문을 제기한다고 해도 전혀 바뀌는 것도 없다. 그러니까 계속 고여만 가는 것이고, 더러운 악폐습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암묵적으로 전부 'x같아도 내가 참아야지. 더러워도 참아야지 여긴 군대니까'라고 생각을 해버리는 것. 상식적으로 샤워를 5분 안에 하라는 것이 말이 되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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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군대리아라고불리는 햄버거이다.>

직접 만들어 먹는 저 군대리아는 딱 1주일 정도만 좋아했던 거 같았다. 그 이후에는 나와도 먹지도 않았다. 아, 생각해보니 안 먹는 것도 안된다. 군대는 먹는 것조차도 자신의 자유가 없다. 음식을 남기는 것도 허용하지 않고, 음식을 아예 먹지 않는 행위도 허락되지 않는다. 선택권이 애초에 없다 보니 마른 사람들도 군대갔다오면 살이 쪄서 나온다는 얘기들이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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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의 근무를 서는 것만큼 생각하기 좋은 시간은 없을 것이다. '밤의 어둠은 생각을 더 짙게 만들며'라는 구절이 이렇게 와닿을 수가 없었다. 군대에서의 밤은 필자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많은 영감을 주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사실 밤이 주었다기보다는 필자가 그 시간을 최대로 활용했다는 점이 맞을 것이다. 군대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생각'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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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상당히 단순한 동물이라는 것을 군대에가서 뼈져리게 느꼈다. 대가 없는 육체 노동에 욕을 하다가도, 갑자기 튀어나온 보급 라면에 기뻐하고 음료수 한 잔에 행복을 얻는다. 사소한 것들이 행복이 되는 것이다. 부족한 수면 시간으로 인해서 예민해진 몸은 짜증을 내고 있지만 사소한 친절만으로도 굉장히 기뻐한다. 나에게 있어 '집'은 당연히 내가 살아온 터전이 되는, 가족들이 있는 그곳이라고 생각했지만 며칠을 빡세게 훈련을 하고 돌아올 때면 부대가 정말 집으로 느껴질 때도 많았다.  그만큼 군대는 많은 것을 다양한 수단을 통해서 깨닫게 해주는 곳이다. 위 작품을 볼 때라면 자연스럽게 나의 군생활을 떠올리며 비교하게 된다. 아직 많은 분량이 연재 된 것은 아니지만 위 작품의 주인공은 어떠한 군생활을 했는지 벌써부터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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