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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18회 작성일 24-05-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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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희 주임(이하 '정주임')과 김송필 과장(이하 '김과장')은 작은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는 직장 동료입니다. 김과장은 33세의 노총각이고, 집에서 혼자 살고 있으며, 퇴근해서는 인공지능 스피커에게 여자친구를 사귀는 방법 따위를 물어봅니다. 정주임은 한창 때 나이의 젊은 여성으로, 매력이 넘치고, 장난기가 조금 많긴 하지만 일도 열심히 하는 유능한 인재입니다. 아, 김과장이 무능한 상사라는 얘기는 아니고요. 오히려 그 반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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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임은 김과장을 이성으로서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독자가 아니라 작품 속의 그 누구라도 이 둘과 하루만 같이 있다보면 바로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요. 김과장도 정주임이 싫지만은 않은 것 같지만, 나이라든지 떨어지는 자존감이라든지 이성과 연애에 대한 경험 부족이라든지 하는 이유로 긴가민가할 뿐 확신은 못하고 있어요. 정주임이 상당히 노골적으로 그린라이트를 켜고 깜빡이 신호까지 보내고 있는데 말이죠.


제목을 맛있는 고구마라고 적은 건 '잔망스러운 정주임'이라는 옴니버스 웹툰의 기본적인 패턴, 그러니까 사무실에서나 사무실 밖의 일상에서나 '정주임과 김과장이 이런저런 이유로 엮이게 됨 - 정주임이 김과장이 좋다고 (말을 안 할 뿐)난리를 침 - 김과장은 혹시나 하다가도 아니다 싶어 철벽을 침'의 패턴이 보는 사람, 특히 독자로 하여금 답답함을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조금 유행이 지난 말이긴 하지만 소위 '고구마'스러운 내용이죠. 둘 사이의 관계에 온전히 포커스를 맞춘 작품인데 그 관계에 별다른 진척이 보이지 않으니 당연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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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고구마스러운 웹툰에 사이다를 찾지 않고 왜 '맛있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는가 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재밌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제목에서부터 전면에 나선 '정주임'이라는 캐릭터부터가 그래요. 잔망스럽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만큼 사랑스럽고 애정이 가는 캐릭터입니다. 겉으로는 대책없이 활달하고 세상 무서운 것 없는 천하태평 같지만 속으로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고 소심한가 하면, 장난을 치면서도 김과장을 충분히 배려하고 좋아하는 게 눈에 띄고, 김과장 또한 츤데레스러운 면모가 강하지만 다소 평범하게 묘사되는 외모와는 별개로, 속이 따뜻한 나이스 가이죠. 정주임이나 김과장이나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들입니다.


고구마스러운 느릿한 전개로 말할 것 같으면 확실히 명시적인 관계의 발전은 눈에 띄지 않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작중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둘이 점차 가까워지는 게 어느 정도 느껴집니다. 초반부와 중후반을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할까요. 이런 부분은 두 남녀가 연인이 되었다, 라는 식의 설정으로 설명하는 게 아닌 인물들 사이의 말과 행동으로 독자들에게 간접적으로 드러내야 되는 부분이라 쉬운 일이 아닌데요. 어쩌면 제가 정주임과 김과장에게 익숙해져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작가가 의도했다면 충분히 성공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 소소한 개그라든지, 사무직으로서 직장 생활 묘사라든지, 딱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고 적당합니다. 40화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특별히 기대할 게 있다면 과연 고백은 누가 먼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것인지. 독자로서 확신컨대 작품이 완결나기 전에는 두 남녀의 관계가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실망할 사람들이 너무 많을 테니까요.


- 2018 / 05 /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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