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잃어버린 17년, 누가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 '당신의 과녁'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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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벌을 받는다.
이 당연한 이치가 가끔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법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야 될 규칙이지만, 때론 이 규칙을 어기고 일탈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일탈행위, 곧 범죄행위를 저지르곤 그러한 행위의 증거가 될 만한 물건이나 사실을 전혀 남기지 않는 완전범죄를 꿈꾼다.
사실 세상에 완전범죄는 없다고들 한다.
언제가 되었든 세월이 흐르면 진실은 밝혀진다지만 그것이 정말 진정한 정의의 실현일까?
어떤 범죄자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후 범죄가 밝혀지기도 하고, 또는 진짜 범인 대신 무고한 사람이 잡혀 들어가 아까운 인생을 낭비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영화 살인의추억으로도 유명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오랜 세월 동안 범인이 잡히지 않은 미제사건 중 하나였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지 34년이 되는 해에 결국 진범이 밝혀졌는데 그 사이에 8차 사건에 대해 억울하게 20년 옥살이를 한 사람이 있다는 것 또한 알려졌다.
이 실제 사건만 보더라도 궁금해 진다.
무엇이 진짜 정의의 실현일까? 누구에게? 그리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한 그의 인생은 누가 책임져 줄 것인가?
이러한 생각과 연결해 최근 네이버웹툰에서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당신의 과녁'이란 작품이 생각나 추천해 보고자 한다.
당신의 과녁이란 작품은 17년 동안 무고하게 살인범으로 지목되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주인공을 내세우고 있는 작품이다.
22살 '최엽'은 가족의 사랑과 오랜 친구들과의 우정, 사랑스런 여자친구와의 일상, 그 모든 것들을 감사히 여기며 일상의 행복을 느낄 줄 아는 평범한 청년이었다.
금요일마다 혼자 술을 마시며 자신에게 행복한 인생을 준 하늘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던 최엽은 그 날도 평소와 같이 술을 마시고 집으로 귀가하던 길이었다.
그리고 길을 걷던 중 갑작스레 기억을 잃은 그, 날이 밝아 눈을 뜬 최엽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바로 그의 몸은 온통 피투성이였고 그를 둘러싼 형사들이 그를 막무가내로 체포한 것이다.
최엽은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그를 둘러싼 사건은 급박하게 돌아가기 시작하고 그는 어느새 영문도 모른 채 연쇄살인범이 되어있었다.
현장검증을 하고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 세례를 받고 재판까지 그 모든게 순식간에 이루어졌고 가장 행복하다 느꼈던 22살 그 해에 그는 살인마로 불리며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한편, 최엽을 억울한 살인자로 만든 사건들의 진짜 범인은 살인마의 얼굴을 숨긴채 평범한 생활을 이어온 인물로 그려진다.
스스로 살인을 할 수 밖에 없는 존재로 느끼며 이 모든 것을 멈추고 하늘이 자신에게 벌을 줄 날이 언제일까 기다려왔지만 그에겐 어떤 천벌도 내려지지 않았다. 처음 개의 목을 졸라 죽이고 배를 갈랐던 이후 부터, 그리고 군대에서 후임병을 살해했던 그 순간에도 그는 언젠가 자신에게 벌이 내려져 그 행위들을 멈출 수 있게 되길 기다렸지만 그의 인생은 너무나 탄탄대로로 평탄하게 흘러가기만 했다.
아무도 몰래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는 건 그만 알고 있는 비밀, 그 외에 그는 평범하게 결혼생활을 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정년퇴임을 하고 손자 손녀와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여행을 다니며 노년을 즐기다 병상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그는 자신의 죄를 무관심하게 방치한 하늘을 비웃는다.
그때 최엽의 나이 29살이 되던 해였다.
그로부터 10년 후, 최엽이 39살이 되던 해 그는 진범의 가족들이 진범의 유품에서 발견해 법원에 제출한 증거들로 인해 다시금 재판을 받게 되고 17년만에 무죄를 선고받게 된다.
최엽이 출소하던 날, 22살 당시 어리둥절해 있던 그의 앞에 잔뜩 진을 치고 질문세례를 퍼붓던 기자들의 모습과는 대조되게 억울한 누명을 벗고 세상으로 돌아오는 그의 앞엔 기자 1명과 카메라 한대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세상은 연쇄살인범으로 불리는 그에 대해 관심있었던 것이지, 그의 억울함엔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리고 그가 그토록 그리던 아버지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17년의 세월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고, 그가 그토록 사랑하던 주변사람들도 모두 변해있었다.
아버지는 너무나 늙어있었고, 어머니는 뇌경색으로 식물인간 판정을 받은지 반년이 되었다.
그와 그의 가족과 가깝게 지내던 이웃, 친구들은 등을 돌렸고, 그가 옥살이를 하는 동안 대중의 모진 시선과 비난은 오롯이 가족들이 받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된 최엽은 22살 당시 그토록 우러러보며 감사함을 느꼈던 하늘을 원망스럽게 올려다보며 침을 뱉는 행위로 그의 마음을 표현한다.
그냥 이게 만화속 허무맹랑한 설정이었다면 좋겠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런 억울한 일들은 실제로 생기고 있다.
그런 일들을 기사나 뉴스를 통해 접해왔기에 더욱 주인공의 심정이 공감되고 안타까움을 느낄 수 밖에 없는데, 더군다나 이 최엽이란 청년이 그 전까진 일상에서 행복을 찾을 줄 아는 너무나 긍정적인 사람이었기에 그 극단적인 대비상황에 더욱 답답함이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가 살인자로 지목되었을 땐 모두들 그를 비난했고 그의 말을 들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막상 그가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억울한 세월을 보냈다고 했을때 그의 억울함에 대해 궁금해 하거나 같이 분노해 주는 이 역시 아무도 없었다.
대중은 그저 그의 사건과 그의 인생을 흥미거리로 생각했을 뿐인 것이다.
웹툰 내용에서 실제 살인사건의 진범은 자신을 잡지 못하고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잡아간 경찰의 무능함을 비웃고, 또 자신의 조작으로 범인이 된 최엽을 비웃는 내용을 기록해둔다.
세상이 자신의 뜻대로 굴러가는 듯한, 아무도 자신을 막을 수 없다는 전지전능한 느낌, 그것이 그를 더욱 악마로 만들었던 것 아닐까.
그렇기에 마지막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세상을 비웃으며, 하늘을 비웃으며 갈 수 있었으리라.
최근 비슷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당신의 과녁'은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며, 주인공이 과연 세상을 향해 어떤 복수를 할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지는 작품이기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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