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유려함을 그려내는 작가, 제나.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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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 그것은 바로 색이 아닐까. 물론 색 중에는 시선을 확 사로잡는, 그런 강렬한 느낌도 필요하지만 잔잔하고 은은한 느낌의 색감 역시 하나의 매력이다. 그리고 그러한 색감은 사람을 감성적으로 만드는 힘이 있기 때문에 그림체와 잘 어울릴 경우 미려한 느낌을 내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여기, 녹신거리는 듯한 그림체와 포근한 색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작가가 있다.
1. 색으로 말하다. / 네이버 / 요한, 김혜진(제나)
색깔이라는, 어쩌면 다소 생경스러울 수 있는 주제를 가지고 세 편의 옴니버스로 풀어나간 색으로 말하다에서는 천연 염색에 대해 이야기한다. 치자, 홍화, 쪽빛. 어디에선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단어에 대해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지식을 전달하면서 인물 개개인의 감성에 대해 전달하는 제나 작가의 그림체는 유독 이 천연 염색 속, 색감과 닮아 은은하다.
제나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인 이 작품은 다소 미흡한 부분이 보이기는 하지만 생소한 주제와 함께 유려한 그림체로 하여금 머리 아프게 보는 것이 아닌 공감하는 만화, 흘러가는 만화라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 또한 그런 그림체와 색감은 인물 개개인의 성격이 화려한 것이 아닌 내면적인 고민을 다루는 만큼 더욱 잘 어울려 은은하게, 향기가 나는 듯한 멋을 자아낸다.
2. 열아홉 스물하나 / 네이버 / 요한, 김혜진(제나)
두 번째 이야기는 길고양이, 즉 유기묘에 대해 다루는 웹툰인 열아홉 스물하나다. 이전의 작품보다 조금 더 단정된 듯한 그림체 속 풍경은 제나 작가 특유의 포근거리는 느낌을 고스란히 머금은 채 은은하다. 다소 생소한 주제에 대해 능숙하게 풀어나가는 이야기 속에서 앞선 작품과 마찬가지로 인물의 감정은 색감과 또다른 매개체로 하여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이야기 속, 두 명의 주인공을 이어주는 것은 바로 길고양이다. 해방을 기다리는 인물과, 스스로의 굴레에 얽매어 붙잡힌 채 나아감을 눈 앞에 둔 두 명의 만남 속에서 풍경은 그 어떤 계절보다도 봄을 닮았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이에게 복잡한 것을 안겨주기보다는 편안하게, 마치 느긋한 오후에 마시는 한 잔의 차처럼 차분한 느낌을 안겨준다. 더군다나 이러한 부류의 성장물을 그리는 것에 능숙함을 보이는 제나 작가의 나긋나긋한 그림체는 스토리와 잘 어우러져 힐링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3. 소녀 더 와일즈 / 네이버 / HUN, 제나
새로운 작가,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화려한 액션물을 주로 그리던 HUN 작가와의 만남은 제나 작가의 여태껏 보인 스토리와는 조금 다른, 약간은 색다른 느낌이었다. 액션이라는 다소 거친, 몸의 움직임이 커야 하는 작화에 있어 제나 작가의 그림체는 어울리지 않는 듯도 싶었으나 특유의 미려한 그림체는 이것에도 문제 없이 어울린다. 게다가 쉽게 거부감이 느껴지는 그림체는 아닌 탓에 이 역시 문제 없이 어우러져 좋은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게다가 소녀들의 격투기라는 점에서 미형을 능숙하게 그리는 제나 작가의 매력은 한층 빛을 발한다. 제각각 다양한 스타일의 캐릭터들은 이전보다 조금 더 역동적인 느낌을 지닌 채 이전작과는 다른 매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기 떄문에 이는 곧 제나 작가의 또다른 캐릭터 소화 능력에 대해 보여주며, 스토리의 장르와 상관 없이 포용할 수 있는 넓은 범위에 대해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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