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은밀한 이웃들>, 욕구폭발형 단체 채팅 무료웹툰 미리보기
페이지 정보
본문
한창 때의 청년이지만 형네 집에 얹혀살며 - 별로 중요한 사실은 아닙니다 - 몇 년째 여자 손 한 번 못 잡아봤다는 주인공은, 우연한 계기에 자기가 사는 지역의 비밀 모임(?)에 가입하게 됩니다. 이 모임이란 동네의 유부녀들이 모여 그렇고 그런 잡담을 늘어놓는 공간인데요. 대화의 주제는 대부분 오늘 남편과 섹스를 했다, 남편의 그곳이 별로 실하지 못하다, 그래서인지 만족감이 없다, 크고 두꺼운 성기를 가진 남자와 한 번 해보고 싶다. 뭐 이런 것들입니다. 채팅의 수위는 차치하더라도 본인의 은밀한 부위들을 직접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은 덤이고요. 사회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다분한 공간에 아무런 확인 조치도 없이 주인공을 마구 초대하는 것만 봐도 다소 황당하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어떤 피할 수 없는 절차적 오류가 있었겠죠.
처음에 주인공은 단순히 눈팅만 할 생각이었지만, 실한 물건을 갈구하는 여자들의 도발적인 채팅에 넘어가 직접 본인의 그것을 인증합니다. 이런 종류의 웹툰에서 흔히 그런 것처럼 주인공은 탈한국(?)급 엄청난 물건의 소유자였고 반응은 열광적입니다. 온라인에서 음담패설을 주고받고 인증샷을 찍는 것도 모자라 동네 사람인 모임의 멤버들을 직접 만나는 것도 크게 꺼려하지 않는 여자들은 주인공을 찾게 되죠. 그 이후로 벌어지는 일들은 익히 짐작할 수 있는 대로입니다.
사건의 계기가 단순명료하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어요. 아무리 성적 능력이 시원치 않은 남편을 둔 유부녀들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대물숭배주의에 빠져있지는 않을 테지만, 19금 만화니까요. 단체 채팅이라는 그럭저럭 진부하지 않은 소재를 통해서 주인공과 가까이 있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삼은 것은 나름의 세일즈 포인트입니다. 그런 것치고는 너무 쉽게 비밀 모임에 들어가서 배덕적인 흥분이 떨어지는 건 아쉬워요. 조금 더 뜸을 들여서 먼저 여자들을 조명하는 쪽이 더 좋지 않았을까요.
반면에 등장인물들의 개성은 괜찮은 편입니다. 캐릭터들의 세부적인 묘사 이전에 형수라든지, 동네 마트의 젊은 여사장이라든지, 주인공과의 관계나 명시적인 설정 등을 통해 확실하게 구분을 짓고 있기도 하고요. 최소한 인물들이 헷갈릴 걱정은 없습니다. 작화는 조금 취향이 갈릴 것 같네요.
- 2018 / 04 / 19
- 이전글어떤 외로움에 관하여, <균류 진화기> 24.05.27
- 다음글먹기 좋은 로코, <편의점 샛별이> 24.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