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현대판 신데렐라? <내 ID는 강남미인>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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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맹기 작가의 데뷔작인 <내 ID는 강남미인>이다.
2015 대학만화 최강자전에서 <제로게임>과 붙어서 떨어졌지만 정식 연재를 시작했다. 제목은 서예린 작가의 순정만화 <내 ID는 성형미인>에서 따온 듯 하다.
웹툰의 주인공인 강미래. 과거에 뚱뚱하고 못생긴 외모로 힘들어했다. 하지만 살을 빼고 성형수술로 꽤 예뻐졌지만 성형한 티가 많이나는 요즘 말하는 '강남미인'스러운 얼굴이 되버렸다. 착하지만 외모 때문에 자신감이 부족한 성격에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하는 것으로 봐선 소심한 면도 있는 것 같다.
과거 단순히 못생긴 외모 때문에 남학생들이 화장실에 가두며 괴롭혔고 여학생들에게서 향수를 뿌렸다고 비웃음을 산 일 도 있었다. 외모로 인해 많은 괴롭힘을 당했고 성격도 소심해진 주인공 미래는 대학에 와서 같은 과 동기인 현수아와 도경석을 만난다.
지금까지의 연재분을 보았을 때 현수아는 미래에게 쏠리는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려는 행동을 보이는 걸 보면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 듯 하다. 또 본인을 싫어하는 도경석에게 살갑게 굴며 옆에 붙어 있으려고 굉장히 애를 쓰는데, 이는 도경석과 함께 다니면 사람들로부터 비주얼 커플이라며 선망의 대상이 되며 이목을 집중받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수아와 반대되는 등장인물임은 확실하다.
도경석은 강미래가 무섭게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사실 중학교 동창이고 강미래가 화장실에 갇혔을 때 꺼내준 인물이다. 현수아의 행동에 일침을 날리기도 한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싫어하고 개념 찬 인물이지만 배려심은 살짝 부족한 듯하다. 2부부터는 강미래를 좋아하는 모습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메인 3명을 제외하고도 과학생회 사람들 대학 동기들 등 많은 인물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성형녀를 부정적으로 비추는 내용의 창작물이 많지만 이 웹툰은 특이한 주인공을 가진 만화다. 보통 착한 추녀와 나쁜 미녀의 대립구도라던지 외모지상주의에 피해의식을 가졌거나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성형미인 혹은 성형인 캐릭터는 있어왔지만 이 웹툰의 주인공은 심성이 여린 성형미인이고, 그 반대에 위치한 악역은 심성이 꼬인 자연미인이다. 즉, 여태까지의 여느 창작물에서는 캐릭터의 외모와 선악 역할을 연결지었다면 이 만화에서는 캐릭터의 성형 여부와 선악 역할을 연결지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외모지상주의>나 <마스크걸>, <내 ID는 강남미인>같은 외모와 관련된 내용의 웹툰이 많이 연재되고 있다. 가장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웹툰인 박태준 작가의 <외모지상주의>와 비교했을 때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더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성형이나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 등이 등장인물을 통해 나름 현실적이게 반영되어있다.
웹툰의 내용 중 쌍꺼풀 없는 여자에게 쌍커플 수술을 하라는 말, 살찐 여자에게 살 빼라는 말, 남자 같은 여자에게 여자처럼 하고 다니라는 말을 하는 학생회의 막말도 공감 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25화 초반에 학생회 단톡에서 미래의 외모를 은근슬쩍 디스하는 장면을 정말 리얼하게 잘 표현했고 성비 불균형이 심한 집단 내에서 주도권을 잡은 성별집단에 의해 소수자 위치에 있는 다른 성별집단이 차별당하거나 성적인 이미지가 입혀져 성희롱 당하거나 노리개가 되고 외모품평을 당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그것도 작품에 잘 담아냈다.
하지만 전개가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 기존의 전개에서 성형, 외모에 대한 선입견이나 김찬우의 진상 짓, 술 먹이고 모텔 데려가기 같은 것은 굉장히 현실성이 있는 전개였다. 하지만 25화에서는 학생회 소속의 남학생들이 여학생 면전에서 대놓고 여학생 외모 품평을 하고 있다. 남학생들끼리만 있는 자리나 다들 술 거하게 먹고 취할대로 취한 상황도 아닌 상태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아무리 외모지상주의에 찌들어 사는 인물들이라 해도 맨 정신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자 면전에 대놓고 저런 식의 발언하는 경우는 사실 흔치 않다. 게다가 여자들은 그것에 크게 대꾸도 못하는 전개를 보이고 이를 저지하려는 남학생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웹툰이라지만 비현실적인 부분이다.
이 작품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칼날은 남성이 여성에게 행하는 성차별에 그치고 있고 반대로 여성이 남성에게 행하는 것들에 대해선 피하고있다. 현수아는 다수의 남성이 여성에게 부여하는 예쁜 여자에 대한 고정관념들을 노골적으로 현실화하며 이 과정에서 다수 남성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캐릭터이다. 반대로 도경석은 외모로 이성을 차별하지 않고, 현수아의 거짓된 행동들을 간파할 수 있으며, 주인공이 부당한 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을 때 언제나 나타나 손을 내미는 백마 탄 왕자님이다. 소재와 배경은 현대인데 캐릭터의 구성은 신데렐라 수준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하였다. 여주인공 역시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는 주체가 아닌 남자주인공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까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
외모지상주의를 잘 비판한 것 같지만 약간은 부족한<내 ID는 강남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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