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외로운 인생, 사진만 찍으면 누구든 내 편이 되는 <니편내편>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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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세상 속 진정한 내 편은 없는 것일까?
선택에 따른 책임에 대한 이야기
인간관계에 대해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사회가 아무리 발전해도 초중고등학교에서 ‘왕따 문제’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존재한다. 심지어 요즘은 대학교에서도 어울리지 못하고 겉을 떠도는 사람들을 ‘아웃사이더’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직장생활에서도 퇴사 사유 중 하나가 ‘직장 동료/상사’라는 것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렇게 기술과학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하지만, 인간관계는 명쾌한 해답은 없다. 심지어 인관관계에 대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만 가는 현실인 것 같다. 그 이유는 아마 사람은 개개인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세상 속에 나 홀로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인간관계 치트키를 발견하고 그것을 사용하면서 산전수전을 겪는 이야기. 바로 <니편내편>이다.
<니편내편>의
주인공은 ‘기승결’이라는 소년으로,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친구이다. 그렇게 지구상에 자신의
편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승결’은
누구에게 잘못한 일 하나 없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한다. 그러나 ‘승결’의 담임 선생님조차도 ‘승결’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 자신의 억울한 처지에 화가 난 ‘승결’은 애꿎은 스마트폰에 대고 화를 내다가 벼락을 맞아 우연히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 그것은 바로 누군가와 함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그 사람이 전적으로 자신의 편이 되어버리는 능력이다. 우연히 카메라가 작동되어 ‘승결’은
담임 선생님과 함께 사진이 찍히게 되었는데, 그 매몰차던 선생님이 갑자기 ‘승결’을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놀라운 능력을 가지게 된 ‘승결’은 시험해본다. 길에서 만난 동네 형들에게 봉변당할 뻔한 상황에서 가장 힘이 세 보이는 형과 함께 사진을 찍었더니, 갑자기 그 형이 자신을 지켜주게 된다.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가 지우자 그 사람에게서 ‘승결’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혐오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능력에는 단점이 있었다. 내편(친구)이라도 완전히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없다는 점, 친구 목록은 한정되어 있다는 점, 두 명만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승결’은 자신이 가지게 된 능력이 엄청난 것임을 깨닫고 이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머리를 열심히 굴리게 된다.
‘승결’은 처음에는 단순히 장난으로, 혹은 학교에서 어느 정도 편안한 학교생활을 하기 위한 용도로 능력을 사용한다. ‘승결’이 자주 가는 PC방 사장님은 ‘승결’에게 게임 연체료를 내라며 매일 같이 닦달하지만 ‘승결’은 당장 돈이 없다며 도망만 다녔다. 그러던 ‘승결’이 사장님과 사진을 찍은 후, 사장님이 라면도 손수 끓여주고, PC방 VIP도 시켜주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승결’은 ‘박차오름’이라는 잘나가는 선배를 만나게 된 후, 그 능력을 이용해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자는 ‘박차오름’의 말을 따르기로 결정한다. 대통령급 인사와도 친분을 가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산전수전을 겪게 되는 승결의 이야기다.
<니편내편>의 작가 ‘미티’는 인기 웹툰 작가이다. ‘고삼이 집 나갔다.’, ‘한번 더 해요’, ‘야부리맨’ 등 유명한 작품을 많이 연재했다. ‘미티’ 작가의 소재 선정은 항상 신선했다. 1화 연재 전 프롤로그만 봐도 미티 작가 작품이니까 정주행해야겠다는 다짐을 저절로 하게 된다. 스마트폰이 만연한 요즘 세상에서 ‘스마트폰’이 작품의 KEY 역할을 하는 것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으로 누군가와 함께 셀카를 찍게 되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기본으로 가장 큰 애정을 보여주기도 하고 반대로 사진을 지워버리게 된다면 가장 큰 증오를 보이게 되는 설정이 참신했다.
어려운 장치가 아닌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삭제한다 두 가지 설정이 친근하면서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라는 것에 놀라웠다. 또한 ‘미티’작가의 심플하지만 현실적인 만화체도 흥미를 더했다. 만화체는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고수했던 만화체이기 때문에, 친숙함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니편내편>은
또한 디테일 구성이 좋았다. 사진에 찍힌 사람에게 무한한 호감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필요에 따라 사진을 지우게 되는 경우 무작정 증오의 대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이도 저도 못 하는 주인공 ‘승결’의 모습도 흥미로웠다. 그렇게
‘승결’의 곁에 남게 되는 ‘승결’의 편, 즉 ‘승결’의 친구는 과연 누구일지 궁금증도 들었다.
<니편내편>을
보면서 나는 ‘사진’을 찍는 행위로서 만들어낸 ‘내편’이 과연 나에게 유의미한 관계로 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들었다. 오늘 하루를 겪으면서도 무수하게 만나는 사람들 중 1회성으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오래오래 꾸준히 만나게 되는 사람도 있다. <니편내편>을 통해 ‘관계’ 맺는 것에 대한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았던 것 같다.
판타지 장르에 현실적인 요소를 듬뿍 듬뿍 넣은 <니편내편>. 주인공 ‘승결’이
과연 진정한 ‘내편’을 만나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상처를 회복
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즐겨 볼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니편내편> 스토리를 더욱 다듬어서 드라마 혹은 영화로 제작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고, 고등학교 버전이 아닌 20, 30대를
살아가는 주인공 ‘승결’ 설정으로 스토리를 풀어나가도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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