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온퍼레이드 - 점진적으로 다가오는 지구의 종말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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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멸망이 다가왔습니다. 모든 살아있는 생물에게 끔찍한 비극이겠지만,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사실을 알게 된 남자가 있다면, 특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온퍼레이드’ 의 주인공 ‘지호’가 그런 남자입니다. 9개월 동안 사귄 여자친구 ‘유라’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얼마 뒤에 무시무시한 계엄령이 선포되고, 이제 인류의 멸망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원인은 그리 드물지 않은 ‘운석충돌’ 때문인데, 이게 꽤 악질적인 방식이에요. 진짜로 모든 인류를 끝장낼, 절대 막을 수 없는 한 방은 천천히 오고 있는데, 그 전에 자잘한 녀석들이 수시로 도시를 공격합니다. 진짜배기에 비하면 작을지 몰라도, 일단 터지면 수만의 인명이 그대로 증발해버리죠.
‘온퍼레이드’에서 묘사되는 종말 이전의 세계는 무정부 상태의 아포칼립스와 ‘해변에서’의 평온한 일상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자체 무장한 민병대가 돌아다니며 살육과 강간, 약탈을 일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태연자약하지는 않아요. TV에서는 언젠가부터 다른 모든 방송 대신, 종말이 알려지기 이전 제작된 쇼 프로만을 하루 종일 내보내고 있습니다. 상점이 모조리 털리지는 않았지만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곳은 많지 않고요. 버스는 여전히 시민들의 발로서 기능하지만 배차대수가 훨씬 적고, 무장한 군인이 항시 대기하고 있습니다.
‘지호’는 절망과 체념이 교차하는 그런 지구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그 날’ 이전에 여자친구 유라에게 일방적으로 차였고요. 지호는 유라에게 이유를 듣고자 만나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유라가 사는 동네에 운석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누구라도 유라가 죽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겠지요.
한편 지호에게는 같은 대학을 다니는 선후배와 친구들도 몇몇 있습니다. 동혁이 형이라고 부르는 수엽이 덥수룩한 유쾌한 선배와, 그의 여자친구 비슷한 지은, 멸망이 시작되기 이전 막 대학에 들어왔지만 결국 제대로 된 대학생 신분이 되지 못한 ‘수현’이 그들입니다. 지호를 포함한 이들은 마지막을 기다리며, 특이하게도 계속 열리는 수업을 듣기도 하고, 집에 몰려가 술을 마시며 나름대로 일상을 이어갑니다.
물론 종말을 앞둔 평온한 일상이 계속되지는 않아요. 아마 과학적으로는 터무니 없겠지만, 지구라는 행성이 파괴되는 와중에도 어떻게든 살아남을 방법을 찾은 한 줌의 인간들이 있고, 그들로 인해 ‘공평한 멸망’을 부르짖는 단체가 등장하는 등 갈등이 격화 되거든요. 분명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것 같은 유라와 수현은 다소 뜬금없지만 태풍의 핵, 그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물론 지호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지요. 어떻게든 유지되었던 최소한의 사회적 질서도 그렇게 무너질 조짐을 보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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