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툰 예술가 3인방의 찌질한 우정, '아티스트' 무료웹툰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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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웹툰 '아티스트'는 코믹함과 풍자를 내세운 독특한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웹툰 아티스트의 작가 마영신은 반려견 만화하면 빠지지 않는 작품 '19년 뽀삐'를 연재했던 작가로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현실을 반영한 내용으로 재미위주로만 보고 넘기기엔 다소 깊은 이야기를 주로 그리고 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원고에 펜촉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컴퓨터 타블렛으로 그림을 그리는 요즘 시대에 더욱 특별한 작업방식을 고수하고 있기에 눈길이 간다.
아티스의 작품 소개를 보면 '어린이들과 다를 바 없는 예술가들의 욕망이 펼쳐진다.'라고 적혀있는데, 작품을 읽다 보면 정말 이 한 문장이 작품 전체를 압축하고 있는 내용이구나 하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42세 뮤지션 '천종섭', 46세 화가 '곽경수', 44세 소설가 '신득녕', 이 세사람으로 이들은 남자예술가들의 모임 오락실 멤버로 만나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예술가들이다.
오락실 멤버들은 대부분 모두 일이 잘 풀려 떠나고 끝까지 남은 세 사람은 여전히 궁상맞고 가난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셋 중 누구 하나 나을 것 없이 살아가고 있는 이들은 서로 작업실에서 술을 마시며 위로하고 또 서로를 비난하기도 하며 만남을 이어간다.
그들은 자신보다 잘 나가는 동료들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가득 차 그들을 깎아 내리려 하기도 하고 또 여자 앞에서는 서로 어떻게든 더 잘보이려고 난리다.
심지어 그들 각자는 그 셋중에 자신이 제일 낫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까지 갖추고 있다.
한마디로 아티스트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는 이들은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주며 작품을 읽는 독자들의 인상을 찡그리게 만드는데, 그런 사람들이 욕심은 또 왜 그리 많은지 어떠한 방법을 쓰든 성공하고 싶어 줄타기를 하려 하고 다소 부도덕한 행동으로 성공에 대한 욕망을 내보이기도 한다.
자연스레 이 작품을 읽다 보면 그러한 주인공들의 모습에 부정적인 시선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재밌는 건 실제 우리 사회가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작품속에서 이들은 이렇게 어린아이 같이 유치하고 한심한 행동들을 이어가다 어느 순간 이들 사이에 전환점이 될 만한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바로 음악을 포기 할 까 고민을 하는 종섭에게 득녕이 글쓰기를 제안한 것이다.
평소에 종섭이 sns 등에 올리는 글을 보고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 느꼈던 득녕은 종섭의 일상 에피소드들을 듣고 책을 내보자고 제안을 한다.
득녕은 책의 방향부터, 제목, 내용검수, 교정교열, 출판사에 추천까지 모든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게 되고 결국 종섭은 책 출판을 계약하게 된다.
이후 종섭의 책이 인기를 얻으며 베스트셀러에까지 이르게 되고 종섭은 인기작가로 각종 강연 및 방송출연까지 하며 유명인사가 된다.
하지만 그의 첫 출판을 도와주고 인생의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준 득녕은 종섭이 성공가도를 달릴 수록 더욱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자격지심이 깊어지게 되는데, 종섭 역시 득녕에게 그렇게 큰 도움을 받고도 보답은 커녕 오직 자신의 능력으로 자신이 성공하게 된냥 의기양양하게 굴며 결국 그 둘 사이의 감정의 골은 깊어지게 된다.
한편, 경수는 서울시 예술 프로젝트에 참석하게 되지만 여자를 밝히는 평소 성품 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칠 위기에 처하게 되고, 득녕은 점점 어려워지는 형편으로 순수문학을 포기하고 시나리오 공모전에 응모하게 된다.
과연 이 세명은 그들이 그토록 염원하듯이 성공한 예술가가 되고, 그들이 처음 약속했듯이 성공해도 서로를 위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사실 작품속에서도 언급되지만 우리 나라에서 순수예술을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팔리는 책만 보아도 순수문학보다는 자기개발서, 경제서적 등이 더 인기 있는 세상에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음악을 하든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 아티스트에서 다루는 이야기인 것이다.
득녕의 경우 재능은 있으나 대중적이지 않은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순수문학을 추구하기 때문에 좀처럼 성공하기가 어렵고, 종섭의 경우에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지 않아 늘 월세내기에도 빠듯하다.
경수의 경우 셋 중에서 그나마 시간강사를 겸하고 있고 또 주변에 후배들을 여러가지 프로젝트 등에 소개시켜 주며 소개비를 받기도 하며 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그 셋중에서 가장 질투와 시기심이 많고 장점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사람 역시 경수이기도 하다.
작품속에서 경수는 자신의 실력으로 성공하려 하기 보다는 주변에 힘을 가진 인물들에게 빌붙거나 아부를 해서 위로 올라가려 한다.
사실 실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니 경수가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득녕의 경우 경수가 이유없이 툴툴대며 공격을 해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거나 참는 성격에, 결국 자신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진심으로 도움을 준 종섭에게 어찌보면 배신이라 할 수 있는 일을 당하는데 그러기에 가장 측은한 마음이 드는 캐릭터 중 하나이다.
종섭은 이야기가 진행 될 수록 가장 정내미가 떨어지는 인물인데 성공하면 사람이 저렇게 180도 변할 수 있구나 하는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주기에 더욱 그렇다.
처음엔 영원할 것 같던 그 셋의 관계는 상황이 변하며 급격히 달라지는데 스토리상 어떤 큰 이야기가 있다기 보다는 이 세명의 캐릭터가 실제 존재하는 인물들인 듯 생생한 느낌이기에 자연스럽게 인물들이 상황을 이끌고 물 흐르듯 자연스레 이야기가 흘러가는게 느껴진다.
아티스트는 작품에 캐릭터의 힘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마치 내 주변에서 실제 누군가 들려주는 상황을 전해 듣는 듯 매주 그들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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